누구나 매년 지원자 대비 합격자 통계를 보면 어느 상위권 대학이든 합격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쉽게 감지하는 경우가 있고,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전체 합격률 보다는 지원자에게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 합격률을 생각한다. 4만명이 지원해서 5%가 합격한 대학의 경우, 5%는 전체 합격률이기 때문에 지원자에게 해당할 수 있는 합격률은 자녀와 같거나 비슷한 조건의 지원자들을 보아야 한다.
즉, 한인 지원자 4천명 가운데 합격자가 100명이라면, 한인 합격률은 2.5%가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출신 고교 지역 등 컨텍스트에 따라 경쟁은 달라지고, 실질적인 합격률은 궁극적으로 소수점까지도 줄어 들 수가 있다. 결국 통계적으로 전체 합격률은 큰 의미가 없고, 제한된 자리를 놓고 한인은 극심한 경쟁을 해야 한다. 물론 국제학생의 경우, 이 보다도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입학지원 준비를 시작하기 전부터 지원자의 반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원인은 무엇일까?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현재 구할 수 있는 수많은 입학지원 정보는 일반적이고 구체적이지 않다. 오히려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정보 수요자의 다수가 일반적이고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결국 처음부터 경쟁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소수보다는 다수가 불리하다는 의미다. 지원자 자녀를 위해 부모가 어떠한 정보를 갖고 입학지원 준비를 시작하는 지가 미래의 결과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쟁에 대한 개념부터 어떻게, 얼마나 다른 지가 결과물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러한 현실을 주시해야 하지만, 한창 성장하고 있는 어린 나이의 학생에게는 부모의 정신 및 감정적인 태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학년과 관계없이, 그리고 성적보다는 심리적으로 학생들은 대학입시에 관련하여 많은 압박을 받는다. 무의식적으로 부모와 충돌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부모는 이해하기 어려워 하지만,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대화다. 회의 방식의 대화를 통해 부모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녀와의 교류를 건강하게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트머스 대학에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자녀에게 “왜?”라는 질문을 하면, 자녀가 “입학사정관제를 최초로 시행했고, 이러한 도전은 나의 생각 A와 행동 B와 일치하며, 대학원 진학과 취업에 관련하여 내가 바라고 있는 X와 Y에 대한 지원 제공이 어떻게 체계적이고, 리버럴 아츠 대학임에도 종합대학의 장점들을 통합해 놓았다. Z에 따라, 나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등 복합적이면서도 체화된 의견을 제시하는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자녀가 밝고 희망찬 미래를 살아 가길 바란다면, 부모는 과거의 사고와 행동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바빠 죽겠는데, 결론만 얘기해!”가 아닌, “시간이 없더라도, 끝까지 함께 고민하자!”가 되어야 한다. 매주 1회씩 회의를 하더라도 50가지 이상의 회의 내용을 정리하여 책 한권으로 편집할 수가 있다.
이런 기초 준비과정 조차 거치지 않고서는, 향후 인터뷰에서 “지원자의 생각들에 대하여 부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고, 깊이 있는 평가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가장 가까운 부모와의 소통이 어렵다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 또한 부정적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 줄이라도 강력한, 긍정적인 평가가 절실한 상황에서 난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네가 알아서 해!”와 같은 태도로 자녀를 대하는 부모를 보면, “부모가 나 보고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데, 내가 잘 해서 뭐해?”와 같은 태도가 자녀의 심리에 자리 잡을 수가 있다. 코치와 선수가 따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코치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코치 자신부터 생각해야 할 문제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입학지원 시즌에는 “열심히 하자!”라는 지원자와 부모 보다는 “제대로 하자!”라는 가정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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