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상황 발생 때 어떻게 대처하나, 복통으로 몸을 펼 수 없을 때 맹장염이나 난소 낭종 가능성
▶ 넘어지거나 공에 맞아 머리 부상 의식·어지럼증 있나 우선 체크, 베인 상처서 피가 멈추지 않을 때 10분간 지혈… 깊으면 꿰매야
건강하거나 젊다고 해서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또 정확한 응급상황 판단은 목숨을 구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건강잡지 헬스(Health) 매거진이 정리한 5가지 응급상황과 그 대처법을 소개한다.
#가슴이 묵직하게 아프고 평소와는 달리 숨이 가쁘다
심근경색(Heart attack)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또 미묘한 증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젊은 여성의 경우 초기 증상들을 무시하기 쉽고, 소화불량이나 위산역류로 잘못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평소와는 다른 가슴의 불편한 압박감, 꼭 가슴의 중앙이 아니더라도 가슴의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주의해야 한다.
미 의학협회 내과학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심근경색과 관련해서 여성은 남성과 달리 가슴 통증보다는 한쪽 팔이나 두 팔 모두 불편하다거나 가벼운 통증이 나타난다거나,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의 증상들을 더 흔히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은땀, 숨 가쁨, 등의 통증이나 목, 어깨, 턱이 아프다고 하는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911을 부른다. 응급요원이 심전도 검사(EKG)를 하고 아스피린을 주거나 혹은 바로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여러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 이때는 어전트 케어나 주치의에게 가지 않는다. 심장검사를 하는데 바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통으로 몸을 펼 수 없을 정도일 때
맹장염 또는 난소 낭종일 수 있다. 사실 복통은 상한 음식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궤양성 대장염 같은 만성 증상 때문에도 생길 수 있어서 언제 응급상황인지를 정확히 분별하기 어렵다.
맹장염의 경우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오른쪽 아랫배 통증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전형적으로 배꼽 주변에 통증이 모호하게 있거나 헛구역질, 식욕 감퇴, 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거나, 변비나 설사가 가스와 함께 나타나기도 해 증상을 잘 판별해야 한다.
초기에 맹장 위치가 아닌 배꼽이나 상복부에서 통증이 부글거리듯 시작돼 점차 통증이 오른쪽 아래로 내려오면서 옆구리에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배의 통증이 이전과 다른 양상이면 맹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난소 낭종의 경우 대개는 자각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크기가 큰 경우 골반, 복부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골반통증이 한쪽만 있거나 또는 전반적인 골반통증이 허리나 허벅지로 퍼지기도 한다. 크기가 큰 난소 낭종은 드물지만 난소염전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난소 염전은 난소가 꼬여 혈액 흐름을 차단해 심한 복통을 일으킨다. 또 난소가 파열되면 심각한 복강 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갑작스런 복통이 생기거나 심해지면 즉시 응급실로 간다. 복통 때문에 앉아 있을 수 없거나, 먹고 마실 수도 없고,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태이거나,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이동하거나, 또 가벼운 열이나 구토하기 시작한다면 응급실로 간다.
#머리를 맞았을 때
넘어져 머리 부상을 당하거나, 머리를 부딪치거나, 야구공에 머리를 맞았거나 등 머리 부상은 뇌진탕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의식을 잃거나, 계속 구토를 반복하거나, 두통이 심각해진다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뇌 출혈 가능성도 있기 때문. 또한 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했을 때, 어지럼증이나 균형 감각 이상 또는 시력에 이상이 생기는 등의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했다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보인다 해도 나중에라도 의사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에 타격을 입고 의식을 잃는다면 즉시 응급실로 간다. 금방 의식을 찾더라도 검사를 받도록 한다. 또한 심각한 두통이나 목 통증, 코에서 코피가 나거나 혼란스런 기분, 또는 잠이 많이 오는 등 증상은 심각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샌디에고 응급센터 스크립스 헬스의 션 에반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머리를 세게 부딪히는 부상을 당했을 때 어지럼증, 신체 균형 문제 같은 증상이 있다면 뇌진탕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응급실로 바로 가기보다는 12시간 안에 의사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칼이나 날타로운 물건에 베인 상처에서 피가 멈추지 않을 때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면 상처를 꿰매야 하는 경우일 수 있다. 작은 상처라도 많은 피를 흘릴 수 있다. 뉴욕 브룩클린 마이모니디스 메디컬 센터 션 멕게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의사가 아닌 사람은 상처가 꿰매야 할 상처인지 아닌지를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은 치료 없이도 낫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깊게 베인 상처는 신경이나 힘줄을 건드릴 수 있어 심한 출혈이 나타나 멈추지 않는 응급상황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상처를 꿰매면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응급실에서는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닦아주기 때문에 감염 예방도 된다. 또한 지난 5년간 파상풍 주사를 맞지 않은 경우는 파상풍 주사를 놔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칼에 베인 상처는 적어도 10분간은 누르고 지혈한다. 지혈할 때 상처 부위를 보느라 지혈을 멈추지 않도록 주의한다. 하지만 피가 멈추지 않거나, 뿜어져 계속 나오는 경우, 뼈 및 근육에 가까이 상처가 난 경우. 평소와 같이 움직일 수 없거나, 상처부위에 자극을 느끼는 등은 응급실로 간다.
피가 멈추었어도 상처가 깊고, 상처 부위가 들쭉날쭉한 경우에도 꿰매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얼굴 부위나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할 수 없는 상태에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편 상처가 깨끗하고 피가 멈추었어도 꿰매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면 좀 덜 기다리는 어전트 케어(Urgent care)에 가거나 주치의에게 전화한다.
#아주 심한 두통이 올 때
뇌동맥류 파열이나 뇌졸중일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지주막하 출혈, 또는 거미막하 출혈)을 겪은 환자들은 대개 이전에 겪지 못했던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심한 두통을 겪었다고 말한다. 두통은 또 갑자기 시작된다. 또렷하게 생각하기 어렵고, 말을 더듬거나, 시력이나 동작, 음식을 삼키는 데 문제가 생긴다. 이런 증상들은 뇌출혈이거나 뇌혈관이 막힌 상태인 허혈성 뇌졸중일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두통이 평소와는 다르게 심하거나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로 간다. 뇌동맥류나 뇌졸중은 빠른 조치를 해야 후유증이나 예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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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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