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 it's free therapy.
미소지으라, 공짜 처방인 미소를.
영어 처음 배울 때 우스개 퀴즈가 생각납니다. 가장 긴 영어 단어는? 답은, 'smiles'. 왜냐하면, 's'와 's' 사이에 'mile'이 있으니까. '마일'보다 더 긴 단어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장장 1마일에 걸쳐 길게 늘어진 영어 단어 'smiles'.
알고보면, 길고도 길 뿐 아니라 힘도 막강한 단어가 바로 '스마일'. 그렇게 미소 짓는 이의 막강 파워를 새삼 확인하게 된 건 바로 태국 낭자 골퍼 아리야 주타누간(Ariya Jutanugarn)의 British Open 경기.
또 한번 자칫 놓쳐버릴 뻔 했던 브리티시 오픈 타이틀. 메이저 중 메이저 아니던가? 번번히 태극 낭자들에게 담금질 당하며 막판에 무너지곤 했던 주타누간. 그녀가 끝내 미소에 미소를 견지하며 거머쥔 메이저 타이틀! 아, 그 멋진 미소의 힘이여!
TV 중계석에서 왕년의 골프 여제 쥬디 랜킨이 톡 한마디 건넵니다. "Smile, it's free therapy.” 그런 말이 있잖아요. 과연 주타누간이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군요. 매 샷 직전 거의 일부러[!] 미소를 머금는 주타누간. 드디어 LPGA 세번 연속 우승 뿐 아니라, 브리티시 오픈 타이틀마저 수중에 거머쥐게 된 결정적인 비밀병기는? 다름아닌, 그 미소! 이기는 미소.
A winning smile!
Smile, it's free therapy.
미소지으라, 공짜 처방인 미소를.
동네 클럽에서 챔피언쉽 마지막 날 경기를 몇 차례 치러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도 어쭙잖게 그 심정을 가늠해보곤 합니다. 거의 다 잡은 챔피언 타이틀을 어이없이 내주고 난 뒤의 그 허망한 심정. 몇날 며칠 잊지 못하고 속을 끓이곤 했더랬죠. 내년에 보자. 내년엔 꼭! 그렇게 무릎꿇던 심정, 'the agony of defeat'라 하든가요?
날로 치열해지는 프로 골프 세계에서 겪는 '패배의 고통'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한국 여자 골프계에 그토록 진한 영감을 불어 넣은 US Open 타이틀리스트 박세리. 한편, 1998년 US 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결국 세리에게 무릎을 꿇었던 태국의 추아시리폰 선수. 결국 '패배의 고통/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골프계를 떠나고 말았다던가요?
"Jutanugarn smiles all the way to first major title." 2016 브리티시 오픈 승자 주타누간을 다룬 헤드라인. 첫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미소로 질주한 주타누간. 이렇게 기사가 뜹니다. "Ariya Jutanugarn’s smile embodies the terrific story of how this broken player put herself back together again." 아리야 주타누간의 미소는 한때 망가졌던 선수가 어떻게 스스로 추스리고 다시 일어섰는지를 말해주는 멋진 스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그렇게 전하네요.
Smile, it's a free therapy.
미소지으라, 공짜 처방인 미소를.
현재 여자 골퍼 세계 랭킹 1위는 여전히 리디아 고. 태생은 태극 낭자, 국적은 뉴질랜드인 리디아 고 역시 그녀 특유의 잔잔한 미소와 그윽한 눈매가 인상적인골프 천재. 그 뒤를 바짝 따라붙는 랭킹 2위가 바로 태국 낭자 아리야 주타누간. 늘 미소짓는 이 두분 골프 천사들이 있음에 LPGA 여자골프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닌 요즘입니다.
잔뜩 긴장된 순간 미소짓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짝 오무라드는 긴박한 찰나, 미소의 위력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법. 설사 미소의 힘을 평소엔 잘 알고 있더라도, 정작 꼭 필요한 그 절박한 상황에선 그만 깜박하는 게 인지상정. 그래서, 승리의 미소를 기억하는 아리야와 리디아가 더욱 이쁘게 보입니다.
홀연 왕년에 유행했던 노래 제목이 하나 생각납니다. "A Certain Smile" [어떤 미소]. 행간의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A Winning Smile"을 그 노래 가락에 얹혀 입가에 담아봅니다. 그렇게 덩달아 미소지으며 다시 새깁니다. Smile, it's free therapy! 암, 그렇고말고.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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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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