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널 세일’ 주의보 발령, 가격 싸지만 교환·환불 못해
▶ 많은 소비자들 불만 느껴
세일광고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절박해 보이는 ‘파이널 세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반품이 안 되는 점, 추가로 더 저렴해 질 수 있는 점, 상품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는 점 등은 유의해야 한다. [AP]
원래 ‘파이널 세일’ (Final Sale)의 진짜 의미는 정말 마지막으로 하는 세일 즉, 최후의 프로모션 수단으로 가장 저렴하게 내린 가격으로 상품을 파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파이널 세일의 의미는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 개별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판매가 더딘 가운데 내놓는 자구책이란 점은 비슷하다.
다만 여기에 추가로 가격이 더 내릴여지가 있는 것은 소비자에게 희소식이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뒤따르는 제약으로 ‘교환 및 환불 불가’를 전제로 한 판매전략으로 주로 사용되며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지난 3일 세일은 원하지만 교환과 환불이 안 된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작금의 넘쳐나는 파이널 세일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자세히 전했다.
애틀랜타에서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로렌 베이커는 “ 파이널 세일을 너무 좋아한다”며 “찾고 찾던 물건을파이널 세일에서 싼 가격에 샀다고생각했는데 오래지 않아 급격한 피로감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이후 찾은 매장에 걸린 해당 상품이 며칠 뒤다른 이름의 세일로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또 다시 세일에 세일을 거듭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파이널 세일은 꼬리표를 달고 있다. 바로 교환과 환불이 안된다는 것이다. 소매업체들의 입장에서는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전국에서 판매된 상품 전체 중 반품된 것은 8%로 금액으로 따지면 2,605억달러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의류와 신발의 반품비율이 높아 의류는 10.5%, 신발은 9.6%에 달했다. 온라인은 이보다 훨씬 심해 3분의 1 가량이 반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흥미를 느낀 상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입거나 신어본 뒤 아니라고 생각되면 주저 없이 반품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매업체 입장에서 반품은 적지 않은 출혈을 동반한다. 배송료를 부담해야 하고 보관과 관련한 비용이 소요되며 해당 상품은 가격을 낮춰 팔아야 하는 손해까지 떠안게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매업체들은 파이널 세일한 상품이 반품되지 않는 것이 더이익이라고 여겨질 때 파이널 세일을 하기도 한다. 실제 최근 갭(Gap)과 바나나 리퍼블릭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파이널 세일을 진행하며“ 품절되기 전에 먼저 구매하세요”라고 광고했다.
고객을 배려하는 듯한 문구지만 사실은 이제 그 상품과는 반품되는 일 없이 영원히 이별하고 싶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오죽하면 아마존이 소유한 온라인 패션 액세서리 스토어인 샵밥(Shopbob)이 웹사이트에 크고 붉은 글씨로 ‘파이널 세일-반품불가’라고 명시한 적도 있을까.
윌리엄스 소노마의 관계사인 웨스트 엘름(West Elm)도 온라인 고객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을 선보인 바있다. “ 파이널 세일 아이템 즉, .99달러로 끝나는 상품들은 취소할 수 없고, 반품할 수도 없습니다”라고.
반품을 이토록 저주하니 소비자들도 진화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그린스보로의 한 로펌에서 근무하는 리앤 젠킨스는 “70%씩이나 할인하는 파이널 세일을 좋아한다”며 “ 반품이 안 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싼 값에 구매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온라인에서 되파는 방식을 터득했다.
딜로이트에서 소매업종을 책임지고 있는 로드 사이즈는 “파이널 세일은 해당 매장에서 3~4차례 가격을 인하한 뒤 실시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어와이드 디스카운트’(storewide discount) 등을 통해 20%정도 추가로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앤 테일러는 최근40% 추가 할인을 실시해 정가 129달러인 스커트를 39.88달러까지 내렸고다시 세일해 23.93달러까지 낮춰 판매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소비자들의 과도한 세일 요구에 정상가격이 애초에 높게 매겨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따라 파이널 세일의 파괴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환 및 환불 불가 이외에도 파이널 세일에 유의해야 할 이유는 더 있다. 뉴욕주 버팔로의 케이티 아마토는 파이널 세일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는“ 사이즈가 없는 경우가 많고, 구매해도 퀄리티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마토는 최근의 경험을 전했다. J크루 온라인 샵에서 잘 입고 있는 원피스를 발견해 다른 색깔의 것으로파이널 세일상품을 60달러에 구입했는데 원단과 핏이 이전에 갖고 있던것과 달리 조악하고 잘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세일상품 구입을 고려할 때는 ▶오리지널가격은 무시하고 현재 지불해야 하는 가격에 근거해서 상품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 낫고 ▶품질은 괜찮은지, 몸에 잘 맞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며 하자가 없는지 살펴야 하며 ▶추가 할인이 가능한 매장 전체적으로 진행하는 디스카운트는 없는지 최종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파이널 세일상품을 구입한뒤 후회가 된다면 옵션은 두 가지이다. 우선 고객센터에 연락해 환불이나 교환이 가능한지 묻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는 영수증에 적힌 대로 불가능하지만 예외 없는 규정은 없는 법이다.
두 번째는 온라인으로 되파는 방법이 있다. 개인이 손쉽게 셀러로 나설 수 있는 이베이도 있고 패션 관련 제품을 사고 파는 파쉬마크닷컴(www.poshmark.com)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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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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