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016년 7월 27일까지 미국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병 환자는 1,658명이 보고되었다. 이들 중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 것은 15명이며, 길랭-바레 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5명이었다. 미국내에서 모기에 물려서 감염된 사례는 당시까지는 없었다. 그러나, 2016년 7월 29일 플로리다에서 4명이 모기에 물려 감염되었다고 최초로 보고되었다.
지카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된 것은 우간다에서 1947년이었으며, 우간다의 지카(Zika) 숲에서 동정된 바이러스였으므로 지카(Zik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인체 감염 사례는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최초로 보고되었다. 1960년대~1980년대까지 아프리아, 아시아 등지에서 인체 감염이 확인되었으며, 2015년 7월 브라질에서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과 연관성이 보고되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특발성 다발신경근염으로서 말초신경계통의 손상으로 인하여 사지의 근무력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소두증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2015년 10월 브라질에서 소두증(microencephaly)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되었다.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의 주요 매개체는 낮 시간에 활동을 하는 숲모기(Aedes mosquito)이다. 숲모기는 주로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모기이지만, 현재는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다. 이들이 전세계로 확산된 것은 사람들의 왕래와 무역 활동 등에 의하여 모기가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 흰줄 숲모기(Aedes albopictus)가 주된 매개체인데, 흰줄 숲모기는 미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는 중고 타이어 무역 과정에서 타이어에 고여 있던 물 속의 모기 유충이 유입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잠복기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며칠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은 발열, 발진, 결막염, 근육 및 관절통, 피로감, 두통 등이 있으며 대개 경증이고 2~7일 정도 지속된다. 감염에 의한 증상 자체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만을 나타내므로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호전된다. 발열과 통증이 있을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된다.
이와 같이 증상도 경미하고 치료 역시 단순하지만, 문제는 감염이 초래하는 합병증이다. 따라서, 감염을 방지하는 것는 지카 바이러스가 초래하는 소두증과 길랜-바레 증후군의 예방에서 가장 핵심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외출할 경우 가능한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의류를 착용하여 신체를 최대한 가려야 하며, 모기의 유인을 막기 위해 되도록이면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와의 접촉을 방지 하기 위해 방충망을 설치하고 잠은 모기장 안에서 자며, 모기 퇴치제를 몸에 뿌려서 모기의 접근을 막는 것이 좋다. 집 안과 집 주변에는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물이 고일만한 양동이, 드럼, 화분, 타이어 등은 깨끗이 물을 비우고, 도랑은 덮어서 모기의 번식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보건 당국 역시 살충제를 도포하여 모기의 개체수를 억제해야 한다.
혈액 및 체액을 통한 전파의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감염의 위험성이 있거나 감염된 경우에는 수혈을 해서는 안되며, 정액 등에 의한 성관계를 통한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임신한 여성과 성관계를 할 때는 콘돔을 사용하여 안전한 성관계를 하거나 성관계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행지역 또는 위험지역을 여행하고 온 경우에는 증상이 없다고 하여도 귀국이후 적어도 8주 동안은 콘돔을 사용하거나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의 증상이 없지만 임신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최소 8주는 기다려야 하며, 커플 중 한 사람이라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의 증상이 있다면 6개월 이상은 콤돔을 사용하거나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아직 백신은 개발 되지 않았으며, 다른 신경계 질환과의 연관성은 아직도 조사가 더 필요한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예방이 최선의 길이며, 혹여 감염이 의심된 경우 또는 확진이 된 경우에는 수혈이나 성관계를 통한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구나 미국 내 모기에 의해서도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종서 MD, <스토니브룩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근수 MD <김포우리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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