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반 이상 훌쩍 지나가 버렸고, 개학이 목전에 다가온 듯 느껴진다. 방학을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목표가 무궁무진하게 많았는데, 부지불식간에 흐지부지 되었을 수도 있다. 흘러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기 보다는,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시작을 해보길 바란다. 오늘 칼럼에서는 방학이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가장 필수적으로 짚고 넘어야 할 세 가지를 제시하겠다.
1. 독서를 지속적으로 하게 하라: 독서는 방학 끝까지, 또 방학이 끝나고 나서도 매일 시간을 정해 꾸준히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지문을 읽고, 생각하고, 책에 관해 대화하고, 독후감을 써 보는 일은 언어 실력 향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앞으로 학문을 해 나가는데 바탕이 되는 배경지식과 고차사고력, 어휘력 발전이라는 유익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는 효과적인 학습활동이다.
대학입시를 넘어서 학문활동을 성공적으로 해 나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읽어온 독서량 및 독서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학문적 성취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독서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취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속되는 삶의 일부여야 한다. 그것은 그들을 평생교육으로 이끄는 생활습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부모가 먼저 바람직한 독서습관의 모범을 보이고, 도서관이나 서점을 늘 가까이 하라. 가정에서 독서지도를 해 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가능한 자녀와 함께 가능한 자주 도서관을 방문하고, 도서관원에게 문의하는 차선책을 시도해 보기 바란다.
2.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게 하라 : ‘자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가정교육’ 이라는 주제의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학원에 가서 교사가 시키는 대로 앉아서 학습을 하는 것과 스스로 책상에 앉아 일정시간을 자신의 의지로 학습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자율학습능력은 밖에 나가서 배우는 일이 아닌 가정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조금씩 길러져야 하는 습관이다. 지난 학년에서 어려웠던 과목들과 다음 학년을 위해 미리 예습해야 할 부분들을 하루에 조금씩 정해서 스스로 학습하는 버릇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우라. 결국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위해서도 어떤 다른 특별활동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학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 성적관리를 잘 하는 것이다.
학습에 성공하는 사람의 습관이 있는가 하면 실패하는 사람의 습관이 있다. 성공적인 학업성취, 더 나아가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자신이 필요한 대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스스로 노력하는 이 자기관리의 습관이야 말로 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키워 주어야 할 아주 중요한 가정교육이다.
3. 개학준비를 서서히 시작하라: 개학을 준비하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느슨해진 생활패턴을 조금씩 돌려놓는 일이다. 늦잠을 자고 아침을 거르는 습관이 생겼다면, 조금씩 잠자리에 일찍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먹기를 시도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체력을 기르는 일도 중요하다. 주변을 정리하고, 새학기에 필요한 준비물, 가을옷들도 조금씩 챙겨두면, 개학에 대한 부담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남은 방학동안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신경 써야 할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지금까지 보낸 시간들을 중간점검하고 다시 심기일전하여 남은 시간을 더욱 알차게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이 모든 방학 활동에 우선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의 좋은 관계라는 것이다. 관계가 무너지면 다른 것이 다 성공적이어도 자녀의 성취 가능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남긴다.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힘껏 펼치고 성공적으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재능, 끈질긴 노력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자신을 이해해 주고 소통할 수 있는 양육자가 곁에 있는 것이다. 방학동안 부모 자녀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고, 그래서 남은 방학시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일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협력해서 방법을 찾는 즐거운 일이 되기를 바란다.
문의 giant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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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메릴랜드주 ESOL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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