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ainting is complete when it has the shadows of a god.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건 신의 그림자가 깃들었을 때다.
오늘 하루 종일 렘브란트와 함께 지냈습니다. 1936년 흑백영화로 그의 사생활을 엿보고, 17세기 중반 화란 정취에 흠뻑 젖어 렘브란트 주변의 풍미를 감상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렘브란트를 연기한 옛날 배우의 신파 몸짓. 왠지 아련한 '옛’ 느낌. 프랑스어 "Déjà Vu (데자뷔)," 그런 기시감(旣視感)이 선뜻?
새벽 일상 속으로 렘브란트 소나기가 쏟아져 내린 건 구약성경 '이사야서 53장' 때문. 몇 주 동안 이사야서(The Book of Isaiah) 열공. 드디어 '제1복음서'라 불리는 '이사야 53'에 도착, 구약의 지성소에 들었던 겁니다. 도합 66장의 이사야서. 킹제임스 성경의 수려한 문체로 전반부 39장을 찬찬히 읽고, 후반부 27장을 읽던 중, 마침내 모든 복음서들의 '프리퀄(Prequel)'이라는 '이사야 53'과 조우하게 된 거죠.
그런데, 왠 렘브란트 이야기? 이사야서 53장과 렘브란트가 무슨 상관? 사실 52장 13절부터 시작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사야 선지자의예견은 꽤나 구체적입니다. 특히, 지성소 중앙에 딱 자리잡은 53장 5절은 너무도 '적확(的確)'하게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대속(代贖)을 미리 알아전하고 있습니다. 친히 사람의 몸을 입으시기 전, 700년 전에 이미 '예수복음'을 간결하게 설파하는 대언자 이사야.
이렇게 예수님 모습을 전하네요. "...... 그에게는 모양도 없고 우아함도 없으며 우리가 그를 볼 때에 그를 흠모할 만한 아름다움이 없도다."[53:2] 이 말씀에 홀연 떠오르는 예수님 얼굴. 그건 바로 렘브란트의 "Head of Christ!"
A painting is complete when it has the shadows of a god.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건 신의 그림자가 깃들었을 때다.
일찌기 성경에 심취했던 렘브란트가 그린 예수님. 대언자 이사야가 전하는 모습에 다름 아닙니다. 길에서 만나면 그저 스쳐 지나갈 'nonentity' 하찮은 사람의 모습. 긴 머리에 광채나는 눈빛, 특히 헐리우드가 자랑하는 파란 눈 금발의 유태인(?) 예수는 천만의 말씀! 다만 '난엔티티' 모습을 한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되심. 암스테르담 유태인 마을에서 찾아낸 어느 청년이 실제 모델이었다든가?
"탕자의 비유" 또한 묘한 여운으로 갈무리했던 렘브란트. 그의 성경 그림들은 렘브란트 특유의 명암대비와 더불어 보는 이들의 혼에 깊게 각인되곤 하는데 ...... 바로 그런 그림들을 그려내는 렘브란트 자신이 스스로 하신 말씀이 바로 오늘의 지문. 그림 하나가 완성되려면 결국 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야!
A painting is complete when it has the shadows of a god.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건 신의 그림자가 깃들었을 때다.
나름대로 자기 고집을 꺾지 않고 살았던 렘브란트. 꽤나 풍족한 가운데서도 수입보다 지출이 과해 결국 파산하고 만 렘브란트. 자식들 넷 모조리 일찍 죽고 마누라마저 갑자기 세상을 떠나 외로운 말년을 살았던 렘브란트. 어울리던 재력가나 귀족들에게 전혀 위선 떨지 않고 굽실대지 않았던 렘브란트. 언젠가 이렇게 호통친 적도 있었죠. "A painting is finished when the artist says it is finished." 화가 스스로 끝났다고 해야 비로소 그림은 완성되는 법!
"돌아온 탕자(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를 통해 많은 크리스천들의 영혼을 어루만진 바 있던 화란의 거장 렘브란트. 그분의 예수님 그림들을한참 보고 있자니, 과연 그렇구나! 공감하게 됩니다. 신(神)의 그림자가 들어 있기에 그토록 감동적이어라! 성령이 깃들고 신영(神影)이 서려 든 그림. 바로 그런 그림이 "The Head of Christ"가 아닐런가!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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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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