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보험사 ‘보이지 않는 차별’
▶ 교육·직업에 근거 사회경제적 신분 분류, 화이트 칼러보다 연 평균 681달러 비싸, 보험사 측“사고위험 등 리스크 바탕 책정”
미국소비자연맹(CFA)이 온라인으로 5대 자동차보험사의 보험료 견적을 뽑아 비교분석한 결과 내 집이 없는 고졸학력의 시급 근로 자는 좋은 조건의 운전자에 비해 훨씬 비싼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믿기 힘들지 몰라도 소득수준이 낮으면 자동차 보험료가 올라간다. 운전기록이 제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경제적 신분이 낮으면 소용이 없다.
미국소비자연맹(CFA)이 온라인으로 5대 자동차 보험사의 보험료 견적을 뽑아 비교분석한 결과 내 집이 없는 고졸학력의 시급 근로자는 좋은 조건의 운전자에 비해 훨씬 비싼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보험사들은 보험가입 신청자의 소득을 대놓고 보험료 산정요소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들은교육과 직업 등 경제적 요소를 소득의 대체물로 간주해 보험료 산정에 반영한다.
이 때문에 블루 칼러 노동자는 운전 기록이 제 아무리 좋아도 비슷한 운전기록을 지닌 화이트 칼러 근로자에 비해 평균 59%나 높은 보험료를 물어야 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연 681달러를 더 낸다는 얘기다.
CFA의 보험담당 디렉터인 J. 로버트 헌터는 “경제적 요인을 반영한 보험료 격차는 지역에 따라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며 “저소득 운전자에게 불리한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용인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CFA는 온라인을 통해 가이코, 프로그레시브, 올스테이트, 파머스와 스테이트팜 등 5대 보험사를 상대로 가상의 운전자 4명에 대한 15개 도시의 기본 책임보험(basic liability insurance) 프리미엄 견적을 뽑았다.
책임보험은 사고로 상대편 차량과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에 피해를 입혔을 때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이다. 미국에서는 뉴햄프셔를 제외한 49개 주가 운전자의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CFA는 석사학위소지자로 화이트칼러 근로자인 기혼남녀를 가상의 운전자로 내세워 5대 보험사로부터 견적을 받아냈다.
남성에게는 제조업체 중역, 여성에게는 은행 임원의 타이틀이 주어졌다.
각자는 차량 소유주로 이전 6개월 동안 보험 소지자였던 것으로 했다.
이와 함께 고교졸업 학력의 미혼남녀를 각각 공장노동자와 은행 텔러(창구직원)로 가상해 5대 보험사로부터 견적을 받아냈다. 연구원들은 이들을 보험 신청 이전의 6개월간 차없이 지낸 무보험자로 제시했다.
이런 가상의 인물을 통해 받아낸 자동차보험 프리미엄을 분석한 결과 사회경제적 신분이 높은 운전자의 평균 보험료는 1,140달러, 사회경제적 신분이 낮은 저소득 운전자의 평균 견적은 1,825달러였다.
보험사에 따라 견적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카이코와 프로그레시브 등 2개 보험사는 백분율 기준으로 저학력·저소득 운전자에게 각각 92%와 92%가 높은 보험료를 제시했다. 가격기준으로는 올스테이트와 파머스의 견적이 각각 915달러와 900달러 차이를 보였다.
이에 비해 스테이트팜이 내놓은 견적의 사회경제적 차이에 의한 가격차는 연 217달러에 해당하는 13%에그쳤다.
또한 비교 대상 지역인 15개 도시가운데 사회경제적 데이터 변화에 따라 보험료 견적가격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애틀랜타, 보스턴, 휴스턴, 플로리다의 잭슨빌, 저지시티, 미네아폴리스와 뉴욕시의 퀸스 버로였다. 이들 모두는 연 평균 700달러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일부의 경우 온라인 시스템은 저신분(low-status) 운전자에게 견적 제공을 거부하거나 보험사의 고위험 처리반으로 연결시켜주었다. 고위험 처리반은 운전기록이 불량한 고객을 취급하는 곳이다.
미국손해보험협회(PCIAA)의 정책개발/리서치담당 부사장인 데이비드스나이더는 소비자연맹의 연구 보고서는 자동차보험사기 일하는 방식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스나이더는 “보험료 책정에 사용되는 요소들은 손실위험 예상의 정확성을 늘리는 것으로 확인됐다”며“보험사는 리스크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정한다”고 말했다. 보험료 책정방식은 보험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PCIAA는 보험경비를 높이고 심각한 교통사고를 초래하는 부주의 운전등 운전자의 위험행동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기 원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비자연맹은 보험사들이 프리미엄을 책정할 때 티켓과 사고 등 운전관련 요인들에 집중하도록 각 주의 의원들이 보험사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음은 자동차 보험에 관한 질의응답이다.
▲ 최상의 보험료를 받는 방법
먼저 여러 보험사로부터 견적을 뽑아보아야 한다. 보험료는 회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미네소타의 경우 스테이트팜이 경제적 신분이 낮은 운전자에게 내린 견적은 연 994달러였지만 파머스는 무려 3,626달러였다.
보험사의 ‘스탠더드’ 디비전과 거래하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고위험 처리반(high-risk division)으로 넘겨지면 운전기록이 좋아도 높은 보험료가 책정된다.
그러나 경제 정의센터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버니 번바움은 여러보험사를 돌며 샤핑을 하는 비교샤핑의 장점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어떤 보험사가 최상의 보험을 제공하는지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보험사들이 얼마나 신속히 클레임을 처리하는지, 소송으로 귀결된 클레임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해 주 정부 당국은 대부분 제한된 자료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번바움은 각 주의 보험감독 당국은 이런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국보험 커미셔너협회(NAIC)는 자체 웹사이트에 소비자들이 제기한 불만사항과 함께 주 보험당국의 웹사이트 연결링크를 띄워놓았다.
▲보험사들도 디스카운트를 제공하나?
보험정보연구원(III)은 자동차보험과 주택보험 등 여러 종류의 보험을같은 보험사에 들었을 경우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라고 권한다. 주행거리가 일정하게 제한되어 있거나 안전운전코스를 이수하면 보험료를 낮춰주는 곳도 있다.
일부 보험사는 군인과 군무원에게도 디스카운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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