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책읽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랬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책읽기를 싫어해요.”
학부모들로부터 수도 없이 들어온 말이다. 이 문제가 그 많은 학부모들에게 그토록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의 주제가 된다는 것이 참 한결같이 놀랍다. 학부모들과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들은 정말 그 이유를 모르는 것 같았다. 마치, 그들의 아들들이 하룻밤 사이에 무슨 마법에 걸려 갑자기 책을 싫어하게 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실상은 아들들이 책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는 꽤 자명하다. 당신의 아들이 책을 싫어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오늘 칼럼에서는 제한된 지면 관계상, 그 중 가장 일반적인 이유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이유: 당신의 아들이 읽기를 싫어하게 된 것은 당신 때문이다!
이야기를 싫어하거나, 누가 책을 읽어주는 일을 싫어하는 어린 아이를 본 적이 없다. 유아들은 호기심이 많으며, 그림책 속의 스토리에 쉽게 빠져들곤 한다. 책은 재미있고, 흥미롭고, 지적 욕구를 자극한다. 어른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 여러가지 면에서 얼마나 유익한 일인지 모른다. 아이들은 그 과정을 통해, 알파벳, 글자 소리를 배우고, 어휘력과 배경지식도 쌓는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것은 대단한 성취이다. 차 뒷자석에 앉아 가면서 길에 보이는 표지판 및 간판들을 보고 큰 소리로 읽기 시작한다. 스스로 단어들을 알아보고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아이는 점점 더 복잡한 단어들과, 문장구조를 이해하게 되고, 급기야는 챕터북을 거쳐 긴 책들을 술술 읽게 된다. 이야기가 그의 흥미를 끌고, 그의 마음은 그가 읽는 것에 대한 상상으로 가득차게 된다.
아들이 학년이 올라가고 학교 리포트 카드를 집에 가져올 때, Language Arts 영역에 좀 약하다는 말이 적혀있을 수 있다. 부모인 당신은 실망스러운 기분과 함께 뭔가 조급한 느낌에 시달리게 된다.
“고등학교, 대학교에선 Reading과 writing이 아주 중요하다던데! 문제는 우리 아들이 그동안 너무 쉬운 책만 읽어온 탓이야!”
그렇게 결론 내린 당신은 여기저기 물어 본 후에, 도서관에 가서 그림이 거의 없는 두꺼운 책을 빌려오기 시작 할 것이다.
“이게 애를 돕는 길이야,”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말이다.
당신은 책을 가져와 아이에게 읽으라고 강요하기 시작한다. 당신의 아이는 몇 권 읽다, 흥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흥미를 잃은 아이는 더 이상 읽고싶지 않다고 의사표시를 할 것이다. 당신은 아이의 말에 짜증을 확 느끼며, 앞으로 잘되고 싶으면 읽어야 하는 거라고-마치 지루한 책을 읽는 것이 몸에 좋은 쓴 약을 먹는 것인양 - 으름장을 놓을 것이다. 당신은 급기야, 책 읽으면 돈을 주겠다고, 혹은 애가 먹고 싶어하는 불량식품을 먹게 해주겠다고, 더 나아가서 비디오 게임을 하게 해주겠다고 사탕발림으로 유혹도 해본다. 그러면 아이는 내키지 않는 책을 억지로 펼쳐들고 읽기 시작할 지 모른다. 아이가 며칠 만에 책을 끝내고, 당신은 아이에게 그 책이 어땠는지 물어볼 것이다.
“몰라.” 아이가 무성의하게 대답한다.
당신은 방금 당신의 아들에게 책에 대한 혐오감의 불을 지펴 놓았다. 이렇게까지 이야기 해도 당신의 아들이 왜 책읽기를 싫어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는가? 모든 어린이들이 책 속의 이야기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재미있는 것을 부담스럽고 지루하게 만들어 버린 어른들의 잘못된 지도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림이 적고 두꺼운 책이, 작은 그림책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야구에 관한 책이 미국 역사에 관한 책보다 중요하지 않을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읽기는 평생에 걸쳐 즐기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전인교육, 평생교육이라는 목표를 두고 생각할 때, 책만큼 좋은 도우미가 없다. 책을 그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도구쯤으로 여기고, 자녀로 하여금 좋아하지 않는 책을 읽도록 강요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은, 당신이 자녀에게 세워주고 싶었던 바로 그것을 무너뜨리는 셈이된다.
배울 의욕이 없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많은 경우 그들의 부모이다. 과거에도 수없이 이야기 한 적 있는 이 말을 한 번 더 하겠다: 아이들의 의욕을 죽이지 말라! 아이들의 읽고자 하는 열정을 한 번 꺼뜨리고 나면, 다시 불을 붙이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중요한 시기에 책을 향해 밝게 반짝이던 그 두 눈을 오래도록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문의 (410)279-5150 www.ckeduc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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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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