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 따먹기 놀이의 장 아나톨리아(소아시아)
소아시아는 신구약 성서 배경이 되는 초대교회 역사의 현장한반도 의 3.5배.1071년 이후 이슬람화동서양문명이 살아있는 옥외 박물관 1)소아시아 반도 개요우리가 성경에서 소아시아지역으로 배워 알고 있는 지역은 한반도의 3.5배 정도의 크기로 터키어로는 아나돌루(Anadolu)라고 한다. 어원은 그리스어로‘태양이 떠오르는 곳’ 또는 ‘동방의 땅’을 의미하는 ‘아나톨레(anatole)’이다. 기원전 190년 이후 로마인들이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 ‘Asia Minor’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를 번역하면 ‘소아시아’이다.
현재 유럽에 속한 이스탄불지역 (터키국토의 3%)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터키 아나톨리아에 속한다. 북쪽으로는 흑해와 서쪽으로 에게해, 그리고 남쪽으로 지중해로 둘러싸여 있다. 해안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발고도가 평균 800m가 넘는 고산지대라 아나톨리아 고원이라고도 한다.
어린 시절의 ‘땅따먹기’ 놀이를 기억하시리라. 땅 바닥 한 구역을 처음 집으로 삼고 말(넙적한 작은 돌)을 세 번 튀겨 자기 집으로 돌아오면 지나간 선 안쪽이 모두 자기 땅이 되는 놀이로, 마지막에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하는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터키의 역사를 보면 바로 이 놀이가 생각난다. 아나톨리아는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수많은 민족의 이동통로이며 땅따먹기 놀이의 장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나톨리아는 역사 이래 다양한 문명을 꽃 피운 지역으로, 세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아나톨리아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땅을 거쳐 간 다양한 민족들의 역사와 현재 거주하고 있는 터키인들의 역사로 나누어 살펴보아야 한다. 전자는 이곳에서 땅따먹기를 시도하며 거처 간 수많은 민족들을 말하고, 후자는 이곳의 땅따먹기 최종 승자가 된 터키인들, 즉 투르크인들의 역사를 말한다. 이제부터 아나톨리아 반도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적용되는 시사점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2) 아나톨리아를 거쳐 간 민족의 역사시기와 역사적 사건
•기원전 6800~5700년 무렵
아나톨리아 땅에 사람이 본격적으로 집단 문화를 이루며 살기 시작* 차탈회육(Çatalhöyük)- 현재까지 발굴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집단 거주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 도시.
•기원전 4000~2000년
에게 해 연안에 ‘하티(Hatti)’라고 불리는 원주민과 트로이 문명 발달.
•기원전 2000~1180년
성서에서 헷 족속으로 알려진 히타이트인들이 최초의 통일 국가를 건설하여 아나톨리아 대부분 지역과 메소포타미아까지 정복.
* 히타이트- 소아시아 지방에서 바빌론에까지 말과 전차 그리고 철제 무기를 가지고 세력을 펼쳤던 민족. 그들은 철 제련 기술을 가장 먼저 발전시켜 인류 역사를 철기시대로 들어서게 하였다. (기원전 1180년경 발칸 반도에서 들어온 해상 민족, 도리아족의 침입으로 멸망)
•기원전 1180년 이후
히타이트(Hittite) 제국의 멸망 이후, 크고 작은 나라와 민족들이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 그리스인들이 아나톨리아 지방으로 이주하여 도시 국가들을 형성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프리기아 왕국과 리디아 왕국, 그리고 에게 해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오니아 문명을 들 수 있다.이외에도 성경에 아라랏 땅(왕하 19:37, 사 37:38)으로 등장하는 우라르트 왕국, 앗수르 제국, 바벨론 제국, 메대 왕국 등이 경쟁하며 발전하다가 기원전 546년부터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기원전 546~333년
페르시아 제국의 초대 왕인 키루스 2세가 기원전 549년 당시 아나톨리아 중부 지역까지 지배하고 있던 메디아 왕국과 페르시아를 통일한 후, 기원전 546년 리디아 왕국을 점령하면서 아나톨리아 전역을 지배하게 되었다.
•기원전 332~180년
기원전 334년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 정벌을 시작하여 기원전 332년 이수스(Issus) 전투에서 페르시아 제국을 대파함으로 헬라 제국의 아나톨리아 지배가 시작되었다.
•기원전 180~기원후 395년
기원전 190년경부터 로마 제국이 아나톨리아에 진출하여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되었다. 기원후 330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로마의 수도를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로 천도하면서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
•기원후 395~1299동로마(비잔틴) 제국
•기원후 1299~1922년 오스만 제국
•기원후 1923~현재 터키 공화국
3) 아나톨리아 땅 따먹기의 최후 승자, 투르크족(터키인)‘
터키인의 역사’는 현재 터키에 거주하는 투르크인들의 역사를 가리키는데, 투르크(Turk)의 중국식 음역에 따라 동양사에서는 돌궐(突厥)족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중앙아시아를 주 무대로 살았던 터키인(투르크족)들이 아나톨리아(소아시아)에 들어오게 된 것은 11세기 후반. 1037년경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셀주크 제국을 건국했던 터키인들은 이후 서쪽으로 이동하던 중, 당시 아나톨리아를 지배하고 있던 동로마(비잔틴) 제국과의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이곳으로 진출하게 되었다(1071년). 이후에도 그들은 룸 셀주크 제국(1077년), 오스만 제국(1299년)을 건설하여 아나톨리아 전역을 지배하며 아나톨리아 땅 따먹기의 최후 승자가 되어 오늘날까지 거주하고 있다.
4) 아나톨리아에서의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발달
아나톨리아 반도에는 히타이트 유적을 비롯하여 고대 그리스와 로마, 비잔틴 및 셀주크와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문명의 유적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다양한 민족 문화의 흔적이 있는 터키를 가리켜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 문명의 살아있는 옥외 박물관”이라고 표현했다. 이 지역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배경이 되는 곳일 뿐 아니라, 초대교회 역사의 현장으로 기독교의 시작과 발전이 모두 이곳 아나톨리아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된다. 그러나 이 지역에 1071년 이후 투르크인들의 유입과 함께 아나톨리아 반도의 터키화 및 이슬람화가 시작되었다. 이후 오스만 제국 시대에 의해 이슬람교의 세계화가 이곳 아나톨리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터키인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터키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병력을 파병하여 우리와 함께 싸워주었다. 2002년 월드컵 3-4위전 때는 우리나라 관중석에서 대형 터키 국기가 펼쳐지는 장면에 수 많은 터키인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우호적인 관계는 아주 오래 전인 고구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같은 우랄 알타이 계통이었던 고구려와 돌궐은 동맹을 맺어 가깝게 지냈는데, 이후 역사적인 변화 속에서도 친밀함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물론 나라와 나라 사이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지만 자국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현 시대에 잔잔한 따스함을 떠오르게 해주는 듯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이 있듯이, 아나톨리아 역사를 좀 더 알아감으로써 터키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 설명
사데교회- 요한 계시록 3:1에 언급되며 오늘날 터키 살리리(Salihli) 지역에 있다. 이 지역의 '다산과 풍요의 여신' 아데미신전 뒷편에 있다. 그림은 비잔틴 시대에 교회로 사용되었던 교회의 유적으로 아데미 신전은 BC 335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하여 재건된 희랍 시대의 가장 큰 신전 중의 하나이다.
아라랏산- 창세기 8:4에서 언급되는 노아홍수때 노아의 방주가 정박하였던 산이다. 아라랏산은 흑해(Black Sea)의 남동쪽, 하란의 북쪽 그리고 오늘날 터키 동쪽 경계에 있는 산맥으로 우라르투 지역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 산의 정상은 해발 약 5,200m 의 대아라랏과 해발 4,000m 의 소아라랏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부터 흐르는 시냇물은 티그리스와 유브라데강으로 흘러 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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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예배 선교사 (주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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