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직한 역할은, 성적·행실 등 다른 집 아이와 비교는 금물
▶ 지나친 기대보다 재능 최대한 발휘 도와야, 자녀의 카운슬러와 좋은 관계유지도 중요
자녀가 명문대학을 졸업하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실속을 갖추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자녀가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USC 졸업식장에서 졸업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부모노릇이다. 자녀교육은 뜻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학업도 그렇고 인성교육은 물론 취업, 결혼 등에 이르기까지 평생동안 지속되는 것이 바로 자녀교육인데 이 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너무 많은 기대를 했다가 실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또한 잠재성이 있는 데도 무관심하게 방치했다가 자녀의 천재성을 놓치고 마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수험생을 둔 부모들은 어느 대학에 자녀가 입학을 할지 노심초사하기가 십상이고 또한 요즘은 대학에 입학을 했어도 과연 대학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하고 취업 혹은 대학원 입학에 이르기까지 무사히 자녀가 코스를 밟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심정도 고달프긴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부모가 바로 설 때 자녀가 올바른 방향을 잡고 앞날을 설계할 수 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물론 대학입시이지만 입시에 너무 치중하기보다는 실력을 갖추고 전인격적인 품성을 갖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 팔로스버디스에 거주하는 한인 어머니는 아들의 창의성을 개발하기위해 어릴 때부터 음악, 미술,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시도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였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아들이 비디오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지금은 방송 계통의 PD로 자신의 커리어를 설정하고 최근에 전국 방송대회에서 수상함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 어머니는 “아들이 학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확실하게 정했다는 것이 큰 수확이며 특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여 그동안의 노력과 고생이 헛되지 않은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절대 비교하지 말라
학업성적 등과 관련해 자녀를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학 입시가 중요하다고 하나 그로 인해 자녀의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고 또한 대학원 및 취업과정에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속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녀가 공부를 잘 한다고 성공한 인생은 더 더욱 아니다. 물론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면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보기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못해서 보통 대학에 갔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본인의 재능과 각고의 노력에 따라 인생이 더욱 잘 풀릴 수도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절대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녀를 위해서 조언해 주고 적절한 가이드를 통해 자녀가 좌절하거나 혹은 어려움을 겪을 때도 함께 있어 주며 끝가지 지켜봐 주는 인내와 관용이 진정한 부모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자녀에게 기대하는 것은 부모의 본능이다.
자녀가 공부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거나 특정 스포츠나 음악, 미술 등 과외활동에서 뛰어나면 보통은 자녀가 수재이거나 영재가 아니겠느냐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자녀의 능력을 먼저 살펴야 한다. 한 두 번 잘한 것을 가지고 과대평가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의 능력이 한계가 있는데 이를 뛰어넘는 기대를 하는 것은 자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자녀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까지는 좋지만 도를 넘어서 자녀에게 지나친 부담으로 스트레스를 주어선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십상이다.
따라서 아무리 드림스쿨이라도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면 본인 실력에 맞는 대학을 찾도록 조언해 준다. 특히 최근의 입시 추세를 살펴보면 무리한 지원은 결국 실패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가진 스펙, 즉 성적이나 과외활동 등을 냉정하게 판단해 그에 맞는 대학을 골라 지원하는 쪽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괜히 눈높이만 높이지 말고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들에 비중을 두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조금 수준이 낮은 대학에 가서 더 높은 학업성적으로 좋은 대학원에 입학한다거나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는 데 더욱 치중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자녀의 능력과 재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역시 부모이다. 부모가 냉정하게 자녀를 파악해 본인에게 맞는 대학을 갈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공부는 자녀가 하는 것이지 부모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지 필요할 때마다 고기를 건네주기만 하면 자녀는 혼자 일어설 수 없다.
■ 시간·건강관리를 도와준다
학업에 과외활동, 커뮤니티 서비스 등 고학년이 될수록 자녀들이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할 일은 너무 많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시간을 배분해서 활용할 수 있는지 요령을 알려준다. 학업에 왕도는 없다. 단지 우선순위를 정해서 이를 잘 실행하도록 한다.
특히 11~12학년 학생들은 수많은 과목 수강과 각종 시험에 과외활동 등으로 하루에 잠을 4시간여밖에 잘 수 없을 정도로 타이트한 스케줄로 갈 수 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면 건강을 헤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운동을 병행하도록 하는 등 건강을 잘 돌봐줄 필요가 있다.
또한 시간관리는 학창시절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사회에 진출해 직장을 잡거나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도 중요하다. 이를 미리 배우게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관리에 있어서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곤란하고 조언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
부모는 항상 옆에서 든든한 후원군이 돼야 한다. 또한 자녀의 기본 일정들을 부모들도 알고 있어야 자녀의 시간관리를 도울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것을 자녀에게 맡기는 것은 옳지 않다.
■ 성공한 자녀 뒤에 좋은 부모가 있다
대학 입시에서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통계나 구체적인 연구조사 결과는 없지만 부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자녀들은 부모를 보고 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의 도움은 자녀의 대학 입시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건전한 의미의 치맛바람은 약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대학 입시를 앞둔 자녀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거나 관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녀의 대학 선택과 전공결정 등에 관해 대략적인 윤곽을 그려주면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주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때로는 부모의 역할이 전문 대입 컨설팅 기관들보다 더 정확하고 전문적일 수 있다. 왜나하면 부모는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성장과정을 지켜봤고 학업 성적도 어느 부분이 강하고 약한지 대충 파악할 수 있는데다가 특히 전공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자녀의 성격과 기질, 능력도 알 수 있다. 부모만큼 자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 지원서를 쓰는 것이라든가 에세이, 과외활동에도 관심을 보여주면 자녀는 더욱 더 훌륭한 성과를 내게 마련이다. 문제 학생 뒤에 문제 부모가 있고 훌륭한 자녀 뒤에 역시 좋은 부모가 있는 법이다. 자녀의 대학 진학은 물론 커리어 계발에도 부모의 올바른 조언이 큰 역할을 차지할 때가 많다.
그러나 학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든가 이렇다할 특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실망은 금물이다. 대기만성형의 자녀도 있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심정으로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게 격려해주고 도울 필요가 있다.
■ 에세이 소재 선택을 돕는다
에세이는 대학 입시 사정 잣대 가운데 가장 변별력이 있는 부분일 수 있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스펙이 엇비슷할 때 대학은 차별화가 되면서도 독특한 에세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성적에서는 에세이를 잘 쓴 수험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 또는 내용을 놓고 많은 수험생들이 오랜 시간을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도 역시 부모는 적극적으로 자녀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부모가 생각하는 자녀의 장점들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한 예로 자녀의 장점을 강조해 주면서 과외활동이나 어떤 순간 또는 사건 등을 통해 이와 연관된 것들을 떠올려 주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리더십에서도 마찬가지로 과거 어떤 일을 할 때 자녀가 보여줬던, 그리고 극복했던 과정들을 격려와 함께 얘기해 준다면 에세이를 작성할 때 제법 알찬 토픽 또는 주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과장해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줄 필요가 있고 과거에 잘못했던 일도 이야기해 준다. 그러면 자녀가 자신에 대해 균형감 있게 보게 된다. 즉 자신에 대한 객관화 작업을 거쳐 분명한 실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부모도 카운슬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카운슬러로부터의 추천서를 요구하고 있다. 당신의 자녀들이 카운슬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냥 이름 정도만 알고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레벨에서도 친숙하게 알고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추천서에 대해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괜히 카운슬러와의 관계를 소홀히 해서 손해를 볼 필요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의 카운슬러와 한 번쯤은 만날 필요가 있다. 카운슬러를 통해서 나타난 자녀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객관적으로 검토해서 자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계기로 삼는다.
고등학생들은 수많은 과목 수강과 각종 시험에 과외활동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학부모가 자녀의 시간관리를 도와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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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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