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다저스 상대 1⅓이닝 무실점…평균자책점 1.37
박병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지구 라이벌전에서 멀티출루(1경기 2출루 이상)에 성공했으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일주일 만에 얻은 출전 기회에서 침묵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끝판대장' 오승환(34)은 이틀 만에 등판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중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강정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전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 두 차례 1루를 밟았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63에서 0.250(20타수 5안타)으로 조금 내려갔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 시즌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다승·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 중인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초구 스트라이크 커브를 그대로 지켜본 뒤 볼 4개에 전혀 반응하지 않아 1루까지 걸어갔다. 올해 첫 볼넷이다.
강정호는 4회초 1사 3루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1루를 밟았다.
지난해 17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도 메이저리그 전체 4위를 기록했던 강정호는 올 시즌에도 복귀 후 7경기 만에 벌써 2차례나 몸에 맞았다.
2-6으로 끌려가던 7회초 선두타자로 아리에타와 다시 만난 강정호는 외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피츠버그는 2-8로 역전패를 당했고, 18승 17패가 됐다.
2연승을 기록한 컵스는 27승 8패로 피츠버그와 격차를 9게임까지 벌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컵스 선발 아리에타는 8이닝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과 1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올해 세 번째 3출루 경기를 펼쳤다.
강정호, 아리에타에게 몸에 맞는 공 (AP=연합뉴스)
박병호는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014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각각 3구 삼진, 볼넷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안타는 2-1로 앞선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박병호는 2볼에서 클루버의 시속 147㎞ 빠른 공을 잡아당겨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통과하는 좌익수 앞 안타를 날렸다.
박병호의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든 미네소타는 브라이언 도저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웠고, 에디 로사리오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탰다.
박병호는 팀이 4-1까지 달아난 8회초 3루수 앞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미네소타는 9회초에만 안타 4개를 때려 2점을 보태 2사 1, 3루에서 박병호 타석이 다시 돌아왔고, 이번에는 댄 오테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이번 시즌 세 번째 3출루 경기이며,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볼넷 2개를 얻었다.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한 박병호는 타율을 0.248(101타수 25안타)로 올렸다.
미네소타는 선발투수 어빈 산타나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6-3으로 이겼다.
8연패를 끊은 미네소타는 9승 26패로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현수는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선발 출전경기 연속 출루 행진은 6경기에서 멈췄다.
김현수가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 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더블헤더 2차전 선발 출전 이후 일주일만이자 6경기 만이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10번째 출전경기이기도 했다.
김현수, 4타수 무안타
제한된 기회 속에서 힘겨운 생존 경쟁을 이어가는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478에서 0.407(27타수 11안타)로 뚝 떨어졌다.
볼티모어는 맷 위터스의 결승 투런포와 조너선 스쿱의 만루포 등 홈런 네 방으로 9-3 역전승을 거두고 7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이날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는 전날까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 중인 우완 아니발 산체스였다.
김현수는 산체스와 첫 대결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5회말 1사 2루에서는 평범한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주자를 3루로 보낸 데 만족해야 했다.
7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방망이를 든 김현수는 바뀐 투수인 우완 드루 베르하겐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김현수는 8회말 1사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우완 워릭 서폴드에게서 잘 맞은 땅볼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다.
세인트루이스의 '필승조' 오승환은 팀이 4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깜짝 등판했다.
오승환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5로 뒤진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고 실점 없이 던졌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47에서 1.37로 더욱 좋아졌다. 경기는 다저스의 5-3 승리로 끝났다.
이틀 전인 13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시즌 5호 홀드를 수확한 그는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19⅔이닝 동안 자책점 3점을 기록했다.
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자책점 1점을 기록한 이래 5경기 내리 실점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첫 타자 저스틴 터너에게 빠른 볼만 5개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다저스의 주포 애드리안 곤살레스를 9구 접전 끝에 1루 땅볼로, 야스마니 그란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오승환, 다저스전 1⅓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AP=연합뉴스)
두 타자에게 던진 결정구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시속 140㎞에 육박하는 고속 슬라이더였다.
세 번째 타자 족 피더슨은 볼 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 몰린 끝에 어이없게 스리번트(기록상 삼진) 아웃돼 오승환을 도왔다.
최고 시속 151㎞의 빠른 볼을 찍은 오승환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총 21개를 던져 16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다저스는 1-1이던 5회 말 볼넷 2개와 투수 스콧 카즈미어의 절묘한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코리 시거의 적시타와 터너의 희생플라이, 땅볼을 묶어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다저스의 왼손 투수 카즈미어는 5-1로 앞선 9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두고 안타와 홈런을 거푸 허용해 강판했지만, 3점(2자책점)으로 카디널스 타선을 막고 3승(3패)째를 신고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 스티브 시섹의 난조 속에 7-9 재역전패를 당했다.
시애틀은 2-6으로 뒤진 8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고 7-6으로 역전에 성공해 전날 6-7 패배를 똑같이 되갚아주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섹이 9회초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뒤 에인절스의 간판타자 앨버트 푸홀스에게 좌월 스리런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시섹은 전날에도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등 이틀 연속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고 무너졌다.
3연승 뒤 2연패를 당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시애틀은 이날 승리한 텍사스 레인저스에 0.5게임 차로 쫓기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이대호(34)는 9회초 1루수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으나 타격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대호의 포지션 경쟁자인 애덤 린드는 에인절스의 우완 선발 율리스 차신을 맞아 선발 출전,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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