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이 3% 넘는 급락세를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79포인트(1.17%) 하락한 17,830.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34포인트(0.92%) 내린 2,075.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85포인트(1.19%) 떨어진 4,805.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통화완화책이 발표되지 않은 실망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시가총액 대장 주인 애플이 3% 넘게 하락한 것 등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애플의 주가는 전일 실적 부진으로 6% 넘게 떨어진 후 이날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애플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으로 또 3% 넘게 떨어졌다.
아이칸은 중국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애플 주식 매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성장이 예상치를 밑돈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올해 1분기(2016년 1~3월) 성장률 속보치가 소비 지출 약화와 강한 달러 지속에 따른 수출 둔화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0.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도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GDP는 1.4%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4월 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월가 예측치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9천 명 늘어난 25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일본은행(BOJ)은 이틀간의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당좌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연 80조 엔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과 에너지업종이 각각 1.3%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통신업종 등이 내림세를 보이는 등 필수 소비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미국의 배송업체 UPS 주가는 국내외 물량 증가로 올해 1분기 순익이 증가했음에도 1.5% 떨어졌다. UPS는 1분기 순익이 11억3천만 달러(주당 1.27달러)를 나타내 일 년 전의 10억3천만 달러(주당 1.12달러) 순익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자동차는 올해 1분기 주당 순익이 트럭 판매 호조로 예상치를 웃돌아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포드차는 순익이 25억 달러(주당 61센트)를 나타내 일 년 전의 12억 달러(주당 29센트) 순익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다우케미칼의 주가는 1분기 순익 감소에 0.3% 떨어졌다. 회사의 1분기 순익은 2억5천400만 달러(주당 15센트)를 나타내 일 년 전의 14억8천만 달러(주당 1.18달러) 순익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전일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7% 넘게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77센트, 매출이 53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EPS 62센트, 매출 52억6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생산 감소와 달러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70센트(1.5%) 상승한 46.03달러에 마쳤다. WTI는 46달러 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아이칸의 주식 매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98% 상승한 15.4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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