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Holy! / 거룩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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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 shall therefore be holy, for I AM holy.
그런즉 내가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할지니라.
사람이 어찌 거룩할 수 있으리오? 신(神)이 거룩하듯 인간이 거룩할 수 있으랴. 사람이 사람된 주제에 어찌 발칙한 생각으로 하나님처럼 거룩해지리라 하리오. 오, 저는 다만 약하고 삿된 인간에 다름 아니오니, 저더러 거룩하라는 명령은 거주어주소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 또한 거룩할지어다!" 아니되옵니다. 제가 어찌 감히? "I have said, Ye are gods; and all of you are children of the most High."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라. 너희는 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이들이라 하였으되. 허걱! 이런 말씀도 하셨던가? 구약성경 <시편[Psalms, 쌈즈]> 82편 6절 말씀입니다.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 뭇 중생은 본래 불성을 지닌 부처라! 비슷한 말씀인가? Ye are gods! 너희는 신들이라!미심쩍어 더디 믿는 대중을 화들짝 깨우는 예수님의 육성이 요한복음에 등장합니다. "Jesus answered them, Is it not written in your law, I said, Ye are gods?"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율법에 기록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10:34] 이쯤되면, 사람들 또한 신처럼 거룩하라는 명령의 실체가 어렴풋이 이해됩니다.
Ye shall therefore be holy, for I AM holy.
그런즉 내가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할지니라.
킹제임스 영어 'ye'는 'you'의 복수형입니다. 현대 영어론 '너'나 '너희들' 모두 'you'지만, 약간 고어체 영어론 단수를 뜻하는 'you'는 따로 'thou'라 하고 복수형은 굳이 'ye'로 씁니다. 그러니, 더욱 명료합니다. 너 하나와 너희들 모두가 또렷이 구분되는 겁니다. Ye shall be holy! 너희는 모두 거룩하라! 왜냐하면, 나 하나님이 거룩하기 때문이라.
예수님도 확인하신 "Ye are gods!"란 시편 말씀에 비추어, 우리 모두 안엔 신성(神性)이 들어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좋든 싫든 내면의 신성에 따라 거룩해지는 게 삶의 목표라는 것 또한 확연해졌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혼도, 몸 안에 사는 동안은 꾸준히 성화(聖化)되는 '거룩한 삶'을 영위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 겁니다.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 맞습니다, 맞고요. 그럼에도,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지엄한 명령을 어기는 삶은 겨우 구원만 건진 초라한 혼이기 십상입니다.
"거룩할지니라!" Be holy! '거룩하다'는 뜻의 'holy'는 사실 그렇게 거룩한 단어는 아닙니다. 'holy'의 본래 뜻은 다만 '구분됨'입니다. 그저 다르다는 거죠. 무엇이 무엇과 어떻게 다른가? 내가 남과 다르고 따로 구분된 삶이 세속의 삶과 다르다는 겁니다. 영어론, 'separated' 또는 'set apart' 정도의 의미가 'holy'의 본뜻. 따로 뭔가 거룩하게 거룩한 뜻이 담긴 말은 아닙니다.
Ye shall therefore be holy, for I AM holy.
그런즉 내가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할지니라.
이는 기록된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1:17] "As it is written, the just shall live by faith." 너무나도 유명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오직 믿음'이란 신념(?)이 나오고 이른바 "이신칭의(以信稱義)"라는 멋진 교리가 나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되느니라. 그런데 …… 이제 의롭다 칭함 받은 사람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의인(義人)은 믿음으로 살리라"는 말씀과 "믿음으로 의롭게 되리라"는 말씀 사이의 갭(gap)이 보이나요?
Ye shall therefore be holy, for I AM holy. 그런즉 내가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할지니라. '오직 믿음'만 붙잡고 천국 욕심에 사로잡혀 이기적으로 사는 '개독교인'들은 '이신칭의' 다음엔 "이행칭의(以行稱義)"가 따른다는 수순을 모릅니다. 깨달음 뒤엔 산 속에 홀로 거할 뿐이라는 속수무책의 아라한들과 같죠. 깨달음 후엔, 6바라밀로 닦는 돈오점수의 자리이타(自利利他) 보살행이 참 불자의 삶이란 게 바로 "Be holy!"의 교훈입니다.
구원받아 천국가고, 휴거되어 어린 양의 혼인잔치에 들고 천년왕국에 들어 멋지게 살다가 마침내 '새 하늘 새 땅'을 맞는다. 좋습니다. 좋고요. 그런데, 그게 다 욕심이란 걸 깨닫는 '한 소식' 후엔 그저 "Be holy!"만 남습니다. '그 때'까진 살아야 하잖습니까? '왜 사냐건' 보단 '어떻게 사느냐' 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과제!
답은 그저 두 단어"Be holy!" 물론 '거룩함'의 내용과 소재는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해도, 그 실체는 너나 예외없이 "Ye shall be holy!" 너희는 구별된 삶을 살지니라. Be ye holy! 물론 쉽지 앉은 일입니다.
Shalom!
<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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