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 회의 가운데 워크세션(work session)이라 불리는 회의가 있다. TV로 중계방송되는 정기회의와 달리 좀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실무를 논의하는 일종의 실무회의이다. 이 워크세션에는 각 소위원회 위원들만 모이는 워크세션도 있고 교육위원들 전체가 모이는 워크세션도 있다. 전체 워크세션은 한달에 한번 정도 열리는데 보통 하루 종일 한다. 이 회의도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주 월요일에도 전체 워크세션이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반 정도 까지였다. 점심식사 시간을 제하면 약 8시간 회의를 한 셈이다. 이번에는 2017-2018 학년도 학사일정, 개정 학생징계규정 평가, 일대일 테크놀로지 실시계획, 내년도 예산, 그리고 교육위원회의 상임위원회와 자문위원회 구조조정 등이 논의되었다.
이번에 논의된 2017-2018 학년도 학사일정의 주요 쟁점은 내년 여름 방학 후 새 학년도를 노동절 휴일 이전에 시작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버지니아 주 법에 의하면 공립학교의 새 학년도는 노동절 휴일 후에 시작하게끔 되어있다. 그러나 폭설 등의 이유로 여러해 동안 일정 일수 이상 휴교를 했던 경우에 한해서 노동절 전 시작도 허용된다. 페어팩스 카운티도 다음 학년도부터 그렇게 할 수 있으나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이미 계획된 여름 스케쥴이 있어 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일단 다음 학년도는 예전처럼 노동절 후에 시작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내년 여름 방학 후 시작되는 2017-2018학년도 시작은 노동절 전에 하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었다. 그래서 최근 학부모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조사에 42,000명 가량의 부모와 14,000명 가량의 교직원이 응했다. 예상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이다. 결과를 보면 부모들 가운데 찬성이 53%, 반대가 47% 가량되었다. 교직원들의 경우 찬성이 64%, 반대가 36% 정도였다. 이 조사 결과와 이미 여러차례 논의 되었던 장단점들을 고려해 2017-2018 학년도는 노동절 일주일 전 개학으로 조정해 보자는데 일단 의견이 모아졌다. 물론 이것은 앞으로 정기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어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청취하는 과정을 거친 후 이번 여름방학 전에 최종 결정될 것이다.
개정된 학생징계 규정에 대한 평가는 지난 몇 년간 개정되어 실행되고 있는 규정들의 효과에 대한 것이었다. 징계는 완화되었어도 학교나 교실 내에서의 질서 유지에 나쁜 영향이 초래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인종별 징계율에 있어 백인이나 아시안 학생들에 비해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징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육 학생들의 징계율도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대한 더욱 면밀한 분석과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대일 테크놀로지 계획은 자원하는 ‘피라밋’을 선정해 일단 부분적으로 실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피라밋’은 한 고등학교를 정점으로 그 학교로 진학하는 중학교와 초등학교들 모두를 한 그룹으로 묶은 것을 가리킨다. 이에 필요한 재정 규모, 교사들의 훈련, 카운티 전체 확대 실시 방안에 대한 계획의 준비 여부에 대한 질문들이 뒤따랐다. 아직 여러 부분에서 좀더 깊은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내년도 교육예산은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가 지난 금요일 예비 심의에서 잠정 결정한 액수와 업데이트된 수입/지출 항목들을 기준으로 하면, 교육위위원회가 지난 2월초에 세워 놓은 계획안에서 약 940만불 정도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필요한 조정 액수가 예상보다는 적어 다행이다. 교육위원회 상임위원회와 자문위원회 구조조정 논의는 몇 달 째 하고 있는데 5월 워크세션에서나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존 위원회 숫자와 기능, 멤버 구성 그리고 자문위원회의 경우 보고서 제출 시기와 방법 등이 논의 대상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안건이 논의 되는 회의들의 스케쥴, 안건 내용과 회의 자료들은 교육위원회 웹사이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관심있는 분들의 방청도 권한다.
<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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