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소야대 환영” VS “정권 레임덕 우려”
20대 총선 개표과정은 예상을 깨고 손에 땀을 쥐게 한 드라마였다. 엎치락뒷치락 접전이 이어지면서 정당간의 명암을 갈랐다. 무난히 과반의석을 차지할 줄 알았던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16년만에 여소야대가 탄생했다. 그동안 마이웨이식 국정운영과 공천파동에 실망을 느낀 여당지지층들이 새누리당을 외면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지역주의 철옹성을 허문 것은 이번 총선의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총선결과에 대한 북가주 한인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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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잘 표현돼 결과에 만족”
김은락(29, 버클리)
4.13 한국총선 결과에 만족한다. 새누리당은 국민의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고 호남 민심을 잃은 더불어민주당도 교훈을 얻어야 한다. 대권의 길이 희망적으로 열린 국민의당 안철수 당선인도 야당간 주도권 다툼에 집중하지 말고 정당정치를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당선은 기쁘지만 청년 정치인 이준석 후보의 패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치적 관심이 높은 학생들은 이준석 후보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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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국정운영에 실망...투표 안해”
정치영(57, 샌리앤드로)
일방적 국정운영과 공천파동을 이어온 새누리당의 오만에 투표할 마음이 나지 않았다. 새누리당을 지지해왔지만 보수층 행태에 공감할 수 없었다. 심정적으로 표를 주고 싶어도 소통을 외면한 국정운영에 실망스러워 투표하지 않았다. 나 같은 지지층을 잃은 새누리당의 참패가 그다지 놀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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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단원구에서 여당이 승리하다니...”
송민정(40, 프리몬트)
세월호 사고 2주기가 가까운데 안산시 단원구 갑, 을에서 여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슬픈 소식이다. 자식 잃은 부모들이 가슴이 더 아플 것 같다. 그래도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우려되는데 1년 8개월 가량 남은 임기동안 국민적 합의를 이끄어내는 정책들로 국정운영을 잘 이끌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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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조응천 등 초선의원들에 기대”
오미영(43, 산호세)
호남에서 기대이하의 결과를 냈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끈 공로는 무시할 수 없다. 또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을 표창원, 조응천, 김병기 더민주 초선 당선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공천탈락 후 당적을 떼고 홀로 싸운 이해찬, 유승민 후보 등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들의 복당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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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당 아닌 국민의 뜻 반영되길”
김수정(35, SF)
지난 선거에서는 여당을 지지했지만 19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나 커 이번에는 야당에 한표를 행사했다.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한 정당이 독차지하며 국정운영이 국민의 의사 반영이 아닌 특정 정당의 뜻으로 이뤄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20대 총선에서 어느정도 균형이 잡힌 것 같다. 시작부터 끝까지 실망만을 안긴 19대 국회와는 다른 모습을 기대한다.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 전북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은 뜻깊었다. 단순한 지역 편가르기 아닌 진정한 일꾼을 뽑는 투표의 성숙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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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위한 반대가 되지 않기를”
박성준(24, 오클랜드)
새누리당의 국정운영과 선거과정에 불만과 실망을 품은 민심이 제대로 반영된 선거 결과라고 생각한다. 선거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특정 정당의 공약과 향후 청사진보다는 서로에 대한 심판론을 앞세운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몸집이 커진 야당이 여당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국민의 선택이지 야당 마음대로 하라고 칼자루를 쥐어준 것이 아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동반 추락을 불러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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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함의 결과 겸허히 받아들이길”
김영분(86, 알라메다)
당초 새누리당이 최대 180석 이상을 바라본다는 여론조사와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가 너무 달라 당혹스러웠다. 공천 파동으로 문제가 불거졌어도 야당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 무난한 여당의 압승을 예상했다. 친박 비박이 갈라져 집안 내에서 싸워대더니 결국은 민심을 잡지 못한 꼴이 됐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서로의 탓으로만 돌린다면 차기 대권은 물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 부디 정신차리고 국정 운영에 힘을 쏟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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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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