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벌써 코 앞에 다가와 있다. 매년,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애가 여름방학을 가장 잘 보내는 길일까요?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미리 하는 차원에서 여름방학을 위한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1. 오래 기억될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어라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억은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일 것이다. 어른에게도 그렇고 아이들에게도 그렇다. 당신의 자녀가 당신에 대해 생각할 때, 어떤 이미지가 그들의 마음에 떠오를까? 사랑스럽고, 애정넘치고, 보호해주고, 존중해주고, 돌봐주고, 격려해주고, 존경할만한 엄마와 아빠일까? 그들의 마음에 부모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가 자신이라는 확신이 있을까? 그들이 당신과 함께 있고, 함께 무언가를 하기를 좋아하고 있을까? 아니면, 당신을 학교에서 모범적인 다른 아이들처럼 더 잘 하라고 비교하고 강압적인 요구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여름은 자녀와 좋은 기억을 만들고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낼 절호의 기회이다. 물론 당신은 일을 해야 하고 시간을 많이 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좋은 추억을 만드는 일이 반드시 자녀와 보내는 시간의 양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에 담겨있는 당신 마음이 얼마나 자녀 곁에 있는가가 중요하다. 가족이 함께 있어도, 아빠는 티비에 정신이 팔려있고 엄마는 한국 드라마에 온 마음이 가 있어, 애들이 혼자 내버려둔 느낌을 받았다면, 아이는 그렇게 보낸 시간에 대해 추억이라 부를 만한 기억을 가지지 못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타주, 혹은 해외로 떠나는 비싼 여행만이 좋은 추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좋은 추억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거워하는 무언가를 할 때, 아이가 사랑받고, 격려받고, 부모와 함께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름방학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오래오래 당신과 자녀의 마음에 행복감을 줄 그런 추억을 만드는 일이다.
2. 새학년을 준비하라
많은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재미와 휴식을 위한 시간으로 생각한다.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즐기고, 학교 다니느라 피곤했던 심신을 쉴 필요가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여름은 또한 다가올 새학년을 준비해야 할 황금같은 시간이기도 하다. 가을 새학기를 준비하는 일은 단순히 교사가 내준 읽기 쓰기 숙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여름방학 전에 미리 학습계획서를 짜서, 매주 일정한 시간 조금씩,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되는 과목들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몇 년전 나는 North Carolina에 사는 학생을 Skype를 통해 가르친 적이 있다. 이 학생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수학과목에 “A” 학점 아래로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였다. 특별히 수학영재 타입도 아닌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이 학생은 자신만의 특별한 학습 계획에 따라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매년 이 학생은 www.khanacademy.org (무료 학습용 웹사이트) 에 가서 다음해에 배울 내용을 설명해주는 비디오를 시청했다. 계획에 따라 매일 학습 비디오를 보고 필기를 했다. 그렇게 여름을 보내고 다음 가을에 수학 수업을 들으면 이미 선행학습이 충분히 된 상태라 같은 학급의 친구들보다 앞서가고, 이미 그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여름동안 아이의 공부를 전담해 줄 과외교사와 학원 찾기에 바쁘다. 생각을 조금만 전환하기 바란다. 부모가 아이의 학습 스케줄 짜는 것만 조금 도와주면 khanacademy 같은 무료 학습 리소스를 이용해서도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3. SAT 준비에 더 박차를 가하라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은 일년여에 걸쳐 SAT 준비를 한다. “SAT 여름 특별 단기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만들지 않는 이유는 그런 프로그램의 비효율성 때문이다. 지난 칼럼들에서도 몇 번 언급했듯이 그런 단기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여름 두 세달의 시간은 학생의 SAT 점수를 대폭 올리기 위해 요구되는 개념들과 전략들과 학습해야 할 것들을 다 커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2) 여름내내 한 교실에 몇시간씩 앉아 있는 것은 학생들의 뇌를 쉽게 지치게 만들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3) 단시간에 너무 방대한 양의 정보가 주어질 때, 많이 배우고 있다는 느낌에 비해 장기적인 기억으로 보유되는 지식의 양은 생각보다 적다. 이 이유로 단기 프로그램들은 지지부진한 결과를 낼 수 밖에 없다. 너무 많은 시간과 너무 많은 비용을 들였는데, 점수는 거의 오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내 지도를 받는 학생들은 일주일에 90분, 즉 일주일에 한 번, 한달에 4번, 일년 정도에 걸쳐 나와 꾸준히 만남을 갖는다. 학생이 지식을 소화하는 속도에 맞추어 1대일로 집중 학습을 한다. 여름방학 동안에, 나는 학생들에게 SAT 공부에 시간을 더 쓰고, 내가 가르쳐 주는 개념들을 마스터 하도록 요구한다. 숙제를 더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과 달리, 숙제의 양과 SAT 점수는 비례하지 않는다.
위의 세 목표는 10학년, 11학년 학생 누구라도 의미있는 방학으로 이끄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그 보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앞의 두 목표를 세우면 된다. 즐거운 2016년 여름방학이 되기를!
문의 (410)279-5150, www.ckeducation.org
<찰스 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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