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는 5타수 무안타 4삼진, 이대호 대타 삼진
▶ 추신수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DL, 최지만 결장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벤치만 지키던 설움을 털어냈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데뷔전이 조금 늦었지만, 김현수는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데뷔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데뷔전에서 멀티 히트를 작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팀이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김현수는 벤치만 지켰다.
그러나 5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첫 타석 행운이 따른 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 첫 타석에 등장해 탬파베이 우완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시속 143㎞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향했고, 오도리지는 공을 잡지 못했다.
김현수는 전력 질주해 1루를 밟았다. 빅리그 정규시즌 첫 타석에서 만든 투수 앞 내야안타다.
김현수의 내야안타로 3루에 도달한 조너선 스쿱은 조이 리카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김현수도 매니 마차도의 좌중월 투런포로 득점을 올렸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현수를 향해 볼티모어 동료 선수들은 환호를 보냈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수를 1·2루 사이에 집중한 탬파베이의 시프트(변형 수비)에 걸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탬파베이 2루수 로건 포사이드는 우익수 앞까지 이동한 상태였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시프트가 김현수에게 도움이 됐다.
김현수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탬파베이 우완 불펜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시속 146㎞ 직구를 공략했다.
김현수는 다시 한 번 전력 질주로 1루에 도달해 내야 안타를 만들고 대주자 놀런 레이몰드와 교체됐다.
외야로 향한 타구는 없었지만, 김현수는 간절함이 가득한 전력 질주로 안타 두 개를 생산했다.
이날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가 나온 2회 4점을 뽑고, 탬파베이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5-3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5연승 행진이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건, 2014년 9월 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선발승을 거둔 후 588일 만이다.
한국인의 메이저리그 구원승은 시계를 훨씬 더 앞으로 돌려야 한다.
오승환은 박찬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구원승을 기록한 후, 2천18일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구원승을 따낸 한국인 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 5-6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완벽한 투구였다.
오승환은 첫 상대타자 엑토르 올리베라를 시속 146㎞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타자 타일러 플라워스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7㎞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린 오승환은 켈리 존슨을 시속 132㎞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오승환은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맷 홀리데이로 교체됐다.
승리의 여신이 오승환과 세인트루이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홀리데이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맷 카펜터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제러미 하젤베이커가 우전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더니, 스테판 피스코티가 역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바로 전 이닝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이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5점을 보태 12-7로 승리했다.
반면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박병호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4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중심 타선에 이름을 올리고, 1루 수비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5타수 무안타 4삼진, 만족스럽지 않았다.
박병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파울 5개를 치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우완 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시속 137㎞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1사 1루에서도 시속 138㎞ 체인지업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6회 1사 1, 2루 타점 기회에서도 볼케스의 시속 135㎞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같은 구종에 세 차례 연속 속은 점이 아쉬웠다.
박병호는 8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는 캔자스시티 우완 딜런 지의 시속 150㎞ 직구에 헛스윙했다.
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이 끊겼고, 시즌 타율은 0.231에서 0.167(18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
이대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 1-2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이날 오클랜드가 선발투수로 우완 크리스 배싯을 내세워 좌타자 애덤 린드가 선발 출전했다.
그렇지만 린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시애틀 벤치는 마지막 기회에서 좌완 션 두리틀을 상대로 이대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대호는 안타 하나면 동점까지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두리틀의 시속 153km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하나 지켜봤다.
하지만 높은 포심 패스트볼에 연달아 헛스윙해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로 이대호의 타율은 0.125(8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
한편 추신수(34·텍사스)는 종아리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에 올라갔고, 최지만(25·에인절스)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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