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CNN의 정치 평론가로 TV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데이빗 엑셀로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특보였다. 그는 워낙 신문기자를 잠깐하다가 선거전략전문가로 전직하여 민주당계의 각종선거 후보들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던 사람이다. 일리노이주 초선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의 경륜에 감복했던지 진작부터 오바마의 선거전략 책사가 되어 2008년의 대선성공에 수훈 갑 했던 사람이다. 그런 엑셀로드가 최근 벨기에의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 정거장에서의 IS테러사건에 대한 오바마의 반응을 “음치(音癡)” 수준이라고 표현했단다.
하필이면 오바마가 쿠바 방문 중에 그 테러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적절한 반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피델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와 함께 미국 쿠바 야구팀의 친선경기에서 희희낙락하는 것이 카메라에 잡힌 것은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었다. 워싱턴포스트 보수성향의 컬럼니스트인 찰스 크라우스해머의 표현을 빌리자면 “벨기에 당국자들이 브뤼셀 공항바닥에서(희생자들의) 신체부위를 줍고있던 순간”에 쿠바 독재자와 함께 만면에 미소를 띠웠던 것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크라우스해머에 의하면 오바마는 미국이 테러리즘의 위험을 너무 과장한 나머지 미국의 가치관과 외교정책을 타락시켰다는 생각을 가진 채 집권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테러에 대한 세계적 전쟁을 일방적으로 중단시켰으며 테러위협을 경시해왔다는 것이 크라우스해머의 주장이다. 오바마는 그의 참모들에게(테러리즘의 희생자들보다) 더 많은 숫자의 미국인들이 매년 욕조사고로 죽는다고 상기시키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세계는 오바마의 평화미몽을 용납하기는 커녕 IS가 보잘 것 없던 소규모 테러집단이었던 것이 작은 나라 규모의 땅덩어리와 수백만을 공포통치하는 잠칭“국가”로 큰 것이 오바마 제2집권기에 생긴 것이라는게 크라우스해머의 지론이다.
북유럽에 5,000여명의 지하드 실천자들이 중동에서 돌아와 여기저기 잠복하고 있는 가운데 500여명의 기간요원들이 포진하고 있어 유럽 여러곳에서 게릴라전을 감행할지도 모르는 판국이란다.
그런 가운데 오바마는 사실 부정에 가까운 무관심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하바나에서 오바마는 34분 연설하는데 브뤼셀 테러에 대해서는 51초를 할애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고 크라우스해머는 주장한다. 그는 오바마가 7년 동안 통치하는 가운데 쿠바의 관타나모감옥 폐쇄, 이란과의 국교 회복, 독재자들과의 대화, 환경오염 축소 등 선거때의 공약지키기에만 치중했을 따름이라고 주장하면서 “세계가 불붙고 있는 판에 대통령은 사상적인 휴가를 즐긴다”라고 혹평한다.
정치에 있어서 전혀 문외한인 필자가 보더라도 쿠바 방문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임기의 마지막 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두딸 특히 장모까지 모시고 여행한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또 아르헨티나 방문 중 브뤼셀 희생자들 중 미국인들이 몇 있는가를 두고 케이블 뉴스 속보들이 뜨는 가운데 탱고무용수가 여러차례 종용을 했다지만 오바마가 탱고춤을 추는 장면도 엑셀로드의 표현대로 음치 수준정도였다. 그러나 그가 내년 1월20일에 퇴임하고 제2의 고향 시카고로 가서 분명히 집필할 그의 회고록을 읽어보게 되면 나의 얕은 생각이 변할런지도 모른다. 대통령이 되기 전 이미 두권의 베스트셀러를 써서 낙양 의지가를 올린 오바마의 회고록은 역시 잘팔려서 그를 백만장자의 서열에 오르게 할 것이다. 그리고 레이건 대통령이 퇴임후 일본에 가서 연설하고 소니회사로부터 100만불을 받았고 클린턴 부부가 빈번한 연설로 치부했던 것처럼 오바마 부부의 앞날도 경제적으로 순탄할 것이다. 오바마에 대한 역사가들의 평가가 어떻게 나오던 최초의 흑인대통령이라는 점은 불변이겠지만 그가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철폐를 공약으로 내걸고 강조한 결과 그의 임기 중 동성애결혼이란 천지개벽이 이루어지는 것만은 역사적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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