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주목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7포인트(0.18%) 하락한 17,68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1포인트(0.20%) 내린 2,059.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6포인트(0.01%) 상승한 4,869.8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넘나들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29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에 환호했던 증시는 다음날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과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고용지표 결과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펀즈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실질적으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실제로 중요한 뉴스는 내일 나오는 고용지표가 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를 기다릴 것이다"고 말했다.
켈리 전략가는 시장이 옐런 의장 발언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옐런 발언에 따른 강세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0.8%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산업업종과 기술업종, 에너지업종, 헬스케어업종, 금융업종이 소폭 내림세를 보이는 등 유틸리티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다만,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으로 제한됐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보잉과 엑손모빌이 각각 1% 넘는 내림세를 보였다.
IBM은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168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가량 상승했다.
이날 연은 총재들이 연설에 나섰지만,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기조에 크게 벗어나는 발언을 내놓지 않아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은이 올해 두 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번(의 금리인상)은 올해 중순, 그리고 또 한번(의 금리인상)은 올해 연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가 연준의 예상대로 나온다면 앞으로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 한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내 3주 연속 늘어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천명 증가한 27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8천명을 웃돈 것이며 지난 1월30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6주 연속 30만명을 밑돌며 1973년 이후 최장기 30만명 하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3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전월 대비 22%가량 감소한 4만8천207명을 기록했다고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했다.
존 챌린저 CG&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들어 1~2월 급증세를 보였던 감원 규모가 3월 들어 다소 둔화했으나 감원 속도는 여전히 2015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3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7.6에서 53.6으로 상승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뉴욕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지속에도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 등에 약세를 나타내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38.34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는 13.5% 급등했고 이번 분기에는 3.5%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7% 상승한 14.03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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