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도심지 대표 즐길거리들, 스테이플 센터 중심 문화벨트 ‘LA 라이브’ 불리며 트렌드 선도
▶ 다 양한 먹거리·즐길거리 총망라 한해 관광객 방문만 1,500명 달해
LA 다운타운의 100년된‘그랜드 센트럴 마켓’은 한국의 남대문 시장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LA 다운타운 어디까지 가봤니?” 20여년 전 뉴욕에서 LA로 이주했을 때 다운타운을 보고 너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하늘높이 치솟은 마천루와 24시간 불야성을 이뤘던 맨해턴과 비교해보니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몇 개의 고층빌딩이 고작, 가 볼만 한 곳도 손으로 꼽을 정도인데다 해만 지면 인적은 사라지고 홈리스들만 둥지를 틀던 모습이 생생하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LA 다운타운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상전벽해라부를만 하다. 우범지대였던 곳에는 스테이플스 센터가 들어서고 이를 중심으로 한‘LA 라이브’지역은 수많은젊은이들이 찾는 가장 핫하고 트렌디한 거리로 변모했으며 새 뮤지엄‘더 브로드’가 개관한 그랜드 애비뉴 일대는 디즈니홀과 도로시챈들러 파빌리온 등과 어우러지며 역동적인 문화 거리로 자리매김 했다. 이뿐 이랴. 다운타운 곳곳에 주상복합 단지, 호텔, 아파트, 콘도미니엄 등의 대형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들이 잇달아 완공되거나 추진되면서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다운타운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갈 곳 많고 볼 것 많은 다운타운, 햇살 좋은 이 봄에 제대로 만끽해보자.
■새로운 문화벨트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미술관은 ‘더 브로드’다. 벌집 모양의 독특한 외관과 인테리어, 세계적인 소장품, 거기다 무료라는 이유로 관람 자체가 쉽지는 않다. 웹사이트(thebroad.org)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하는데 현재 5월까지는 예약이 꽉 찬 상태다. 하지만 어떠랴.
둘러보는 것 자체가 큰 눈요기다. 그랜드 길에 접어들었다면 ‘웰스파고 역사 박물관’ (333 S Grand Ave)도 방문해보자.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웰스파고 은행의 160여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은행 초기 금과 귀중품 등을 수송하던 역마 차를 비롯 귀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운타운의 역사적 명소인‘ 글로브 제분소’도 최근 박물관(901 East 3rd St.)으로 새 단장을 했다. 아트 디스트릭에 들어선 갤러리‘ 하우저 워스 앤시멜’ (Hauser Wirth & Schimmel)은 스위스 갤러리 ‘하우저 앤 워스’의 6번째 전시공간이다. 100년 전의 건축물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고풍스러우며 컨템포러리 아트와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 유적지 방문
다운타운에는 할리웃 황금기에 건축된 숨은 보석 같은 건물들이 많다. 이런 유적들을 탐방하는 것도 미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길은 브로드웨이다. 3가와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브래드버리 빌딩(Bradbury Building)은1893년 완공, 내셔널 히스토릭 랜드마크로 지정될 만큼 다운타운 역사의 산 증인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평범한 외관과 달리 인사이드에는 반전이 있다. 화려한 빅토리안 코트와 대리석 계단, 케이지 스타일의 고풍스런 엘리베이터 등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다.
6가로 내려오면 팰리스 디어터가 반겨준다. 1911년 완공된 이 극장 역시 유럽의 궁전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디자인은 물론 웅장함까지 느껴진다. 종종 한국의 가수들이 공연을 하면서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8가와 브로드웨이 인근의 올피엄 디어터(Orpheum Theatre)는 1926년 완공됐다. 윌 로저스, 리나 혼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거쳐 간 곳으로 특히 이 곳에 설치된 초대형 오르간의 사운드는 매혹적이다.
네오클래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5가와 올리브의 빌트모어 호텔(1923년 완공)의 경우 실내는 이탈리안 장식과 스패니시 계단 등 유러피안 분위기가 물씬 풍겨 눈길을 끈다.1926년 완공된 LA 중앙도서관(LACentral Public Library)도 들러볼만 하다. 돔과 샹들리에등 화려한 인테리어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엔터테인먼트
다운타운에서 먹고 보고 마시고 즐기려면 ‘LA 라이브’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 스테이플스센터로 몰려드는 스포츠팬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먹거리를 갖춘 레스토랑과 첨단 시설의 극장, 그래미뮤지엄, 라틴뮤직 카페, 댄스 클럽 등을 총망라한다. 전국, 세계에서 라이브를 찾아오는 관광객은 연간 1,500만여명에 달한다.
고층 건물 나들이는 어떨까. 보나벤처 호텔의 파노라믹 스카이라운지는 이미 잘 알려진 관광명소. 여기에 더해 6월에는 새로운 명물 스카이 슬라이드가 개장한다.다운타운 최고층 빌딩인 US 뱅크타워 70층과 69층사이 45피트를 1.25인치 두께의 투명 유리로 잇는 일종의 미끄럼틀이다. 지상으로부터 1,000피트 높이에 설치되는데 지지프레임을 제외하고는 전부 투명 유리로 제작돼 슬라이드 옆과 밑으로 LA전경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다. 스카이 슬라이드 개장과 함께 69층에는 전망대를, 70층에는 바를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스카이 슬라이드 콤플렉스 입장료는 25달러이며, 스카이 슬라이드 이용료는 8달러로 현재 웹사이트(skyspace-la.com)에서티켓을 예매중이다.
■ 샤핑 한국식 장터
다운타운에 LA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유서 깊은 시장이 있다. 바로 한 세기 내내 브로드웨이와 3가 코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랜드센트럴 마켓’이다. 한국의 남대문시장 같은 재리시장의 정취가 물씬 나는 이곳에는 채소?과일 가게, 정육점, 향신료가게는 물론 미식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맛집들이 즐비하다.
재리시장 다음으로 갈 장소는 아웃도어 스타일의 샤핑몰 ‘픽 앳 7th’ (Fig At 7th)다. 10번 하버 프리웨이와 만나는 피게로아와 7가 코너에 자리 잡고 있다. 타겟을위시로 자라, H&M, 빅토리아 시크릿 같은 패션샵과 골드짐, 베스포크, 스포츠샬렛 등 스포츠 관련샵 등이 입점해 있다. 푸드코트에는 유명한 컵케익 전문점‘ 스프링클스’도 영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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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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