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상담 전문가이자 SAT 강사가 이런 말을 하면 의아하게 생각 할 사람이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의 칼럼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매일같이 보면서도 참 슬프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 너무나 많은 부모들이 가능한 이름 높은 명문대에 보내겠다는 일념으로 엄청난 시간과 돈, 에너지와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이다. “그게 뭐가 잘못됐나요?”라고 묻고 싶을 것이다.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에 잘못된 것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많은 노력을 하는 학부모들이 대학 이후의 인생을 위해 자녀를 준비시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어떻게 할 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것이 온전히 부모의 잘못인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큰 문제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생의 모든 변화는 어려움을 동반한다. 대학에서 커리어라는 다음 단계로의 전환은 인생의 큰 변화 중 하나이다. 대학 졸업생들은 현실 사회에 진출하는 순간, 학생입장에서 예상했던 것과 굉장히 다르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된다. 학교에서 배운 “효과적인” 인터뷰 기술은 실제 인터뷰를 당하는 그 순간 무용지물이 되며, 직업준비 및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들었던 “커리어 관련 과목들”은 직장 안에서 그 용어조차 거론되지 않는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직장생활에서 아주 중요할 것이라고 강요 받았던 “Team building” exercises 나 “social skills”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며, 직장일은 그 수 많았던 숙제에 비해 훨씬 더 실용적이다. 대학만 졸업하면 고액 연봉이 보장되어 있으리라 믿었던 졸업생들은 자신이 공부한 분야와 맞는 직업을 찾기조차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차갑고 거친 현실에 깜짝 놀란 졸업생들의 상당수는 대학원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하지만 대학원을 나와도 실망스러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부정론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실용적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볼 뿐이며, 내 지도를 받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실을 말해주고, 기꺼이 조언에 따르겠다는 경우에 한해서 현실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다. 위에서 묘사한 시나리오들이 불운한 사람들이 겪는 예외적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위의 묘사는 미국이라는 실제 사회를 설명하고 있다. 물론 미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기회와, 개인의 성장과, 독립과 자유가 넘치는 살기 좋은 나라이다. 하지만 그 안에도 그릇된 오해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그러한 오해 중 하나가 바로 좋은 미국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고액연봉을 보장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으로 이끌 거라는 믿음이다. 이는 사실에서 거리가 먼 착각이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아무 것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대학 학위나 높은 학점도 마찬가지다. 대학원 학위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대학 이후에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성공하는 방법을 스스로 익혔기 때문이지, 그들의 학위나 학점이 해 준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커리어라는 별세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에 관해서는 다음칼럼에서 다루겠다. 오늘 칼럼의 주제를 한 번 더 강조하고 넘어가겠다. 대학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대학이 중요하지 않고 아이를 대학에 보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당신이 대학 교육의 한계와 대학 밖의 현실세계의 실제모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학 교육은, 잘 선택하고 잘 받았다면 큰 혜택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무리를 따라 다니며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는 데 그쳤다면, 시간과 돈 낭비로 끝낼 수도 있다.
수도 없이 말해왔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하겠다. 맹목적으로 무리를 따라 다니지 않도록 유의하라. 무리는 서로를 보면서 서로를 따라갈 뿐임을 기억하라. 다른 사람과 발맞추고 싶은 욕망, 소외되고 싶지 않은 욕구만이 동기부여가 될 뿐, 어떤 길이 진리인가를 아는데는 관심이 없다. 그보다 자신의 분야에서 스스로 부딪쳐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찾으라. 커리어와 인생의 성공의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에게 자녀가 장기적인 멘토링을 받을 수 있게 하라.
Charles Kim 선생님은 한인 2세로, 현재는 MD/VA 지역 학생들을 일대일 수업(온라인 포함) SAT Prep과 College Application Essays를 강의하고 계십니다 (410-279-5150 / www.ckeducation.org).
<찰스 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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