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7. 이것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후보지명 대회 대의원들의 숫자다. 도날드 트럼프가 ‘수퍼 화요일‘ 예선전을 통해 테드 크루즈의 4개 주에서의 승리와 마르코 루비오의 한 곳에서의 승리를 제외하고는 앨라바마와 매사추세츠처럼 판도가 상이한 주들을 포함한 11개 주에서 압승을 했기에 3월15일의 플로리다 예선전 마저 승리하면 눈앞에 두고 있는 숫자라서 공화당은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다.
트럼프가 여성혐오론자, (백인우월)인종주의자, 개인 도덕 면에서 2번 이혼한 것만이 아니라 혼외정사를 자랑하는 위선자, 탁월한 비즈니스맨처럼 행세하지만 마피아와 관련되어 있는 건축사들을 사용해서 치부한 역사와 더불어 세 번 파산했던 전력, 대통령 같은 품위는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시의원 같은 공직마저도 그의 이름과 연관시키기가 민망스러운 상스러운 언행 등을 생각해보면 공화당 중진들이 진퇴양난을 겪고 있는게 당연하다.
민초의 선택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민주주의 원론에서 보면 결국은 트럼프의 후보 선출을 수락해야 되겠지만 푸틴의 독재나 중공의 천안문 사태 진압을 칭찬하는 그의 독재성향으로 미국의 장래를 망칠 수 있기에 그를 지지하기 보다는 차라리 선거참여를 포기하는게 마땅하다는 견해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미트 롬니가 3월2일 특별연설에서 “트럼프는 엉터리이고 사기꾼이며 미국인들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그가 후보로 선정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경제가 망가질 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의 인권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아담 스미스가 민주주의가 자살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롬니는 트럼프의 경우에 적용시키기 까지 한다.
사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처럼 엊그제까지 트럼프는 기질 상으로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가 트럼프 곁에 바짝 붙어서서 ‘식탁에서 떨어질 음식조각’을 게걸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몇 명 공화당의 공직자들을 제외하고는 트럼프의 무자격론은 압도적이다. 롬니의 지적은 특히 날카롭다. “트럼프의 약속들은 트럼프 대학의 학위처럼 가치가 없다” 든지 트럼프의 ‘불리’같은 행동을 초등학교 3년생의 행패라고 표현했다. 그에 대해 트럼프는 롬니가 2012년 대선때에 자기의 지지를 받으려고 “무릎을 꿇고 앉으라” 했으면 그리 했을 사람이라고 받아친다. ‘성공을 장담한 트럼프 대학’ 이라고 선전해서 3만5,000여불 씩 받고는 달랑 사진 한 장과 IRS의 웹사이트에 가면 공짜로 받아 내릴 수 있는 정보정도를 제공했다고 몇천명이 집단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약 7,000명의 학생들에게서 4,000만불을 거두어 들였다는 그 사건에서 트럼프 개인을 제외시켜 달라는 그의 요청을 거절한 판사에 대해 그가 히스패닉계라서 자기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노라고 주장하는 것 만 보아도 트럼프는 미국의 3권 분립제도를 포함한 헌법에 대해 무식한 사람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손 볼 사람들이 있을 것임을 공언하는 철면피의 무식쟁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이 자기를 반대하는 글을 많이 썼다고 불평하면서 공직자들의 명예훼손 소송이 쉬워지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1964년 연방대법원이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이란 사건에서 민주주의 제도와 연방헌법수정 제1조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로 보아 공직자들은 언론의 보도대상에 되어야 하기 때문에 설령 공직자에 대한 거짓이 보도내용이나 광고내용에 포함되어 있다 하더라도 언론기관이 거짓인 줄 알면서도 그리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면 공직자가 명예훼손 사건에서 승소할 수도 없다고 판시했었다. 대법원의 판례를 대통령이 뒤집을 수 없는 것은 상식인데 트럼프에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더 기막힌 일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해 트럼프가 “나는 그와 잘 지내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그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떠들어 댔다는 사실이다.
히틀러의 나치당이 선거를 통해 집권을 시작했다는 역사의 교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클린턴을 지지할 수도 없어 공화당의 우수는 깊어 질 수밖에 없다. 정말로 불가사의한 그리고 예측불허의 정국이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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