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식(아주투어대표)의 세계일주 길잡이
▶ 크로아티아+발칸유럽
쪽빛 바다와 오렌지색 지붕, 항구에 정박중인 하얀 배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크로아티아‘두브로브닉’의 전경. [사진 iStock]
발칸반도는 유럽 대륙의 남쪽, 지중해의 동쪽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반도로 중세도시의 찬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발칸반도의 발칸은 ‘산’을 의미하는 터키어다. 오스만제국 지배 시절,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 걸친 산맥을발칸이라고 불렀던 것이 19세기 이후 반도 전체를 부르는 이름으로 차용되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국가로는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마케도니아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마케도니아는 본래 유고슬라비아, 즉‘남슬라브족의 땅’이란 명칭 아래 연방제 국가에 속해 있었으나 강력한지도력을 지닌 티토 대통령 사후 사회주의권 붕괴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 민족국가로 분리되었다.
과거 ‘ 유럽의 화약고’로 불렸던발칸유럽과 크로아티아는 근래들어 ‘여행자의 천국’으로 칭송받고 있다. 유럽 남동부의 발칸 도시들은 마치 물감이 묻어날 듯 아름다운 색채의 비경을 갖추고 있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다. 오히려 오래 전부터 발칸유럽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알리고자노력해온 필자는 남다른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2013년 ‘꽃보다 누나’란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한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크로아티아를 중심으로 발칸유럽은 전체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의 보고다. 그래서 서유럽 여행을 ‘역사·문화 투어’라고 한다면 발칸유럽은 ‘힐링 투어’의 진수라고 할수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문화유적과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풍경들은 두눈에 오래도록 담고 싶어진다. 일정을쪼개 여기저기 바삐 뛰어다닐 것이아니라, 천천히 산책하듯 즐기는 것이 훨씬 잘 어울린다. 여기에 아주투어는 특급 호텔, 그리고 미식가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식사를 준비해 눈과가슴으로 즐기는 명품 휴식 여행의진수를 보여준다.
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크로아티아의 ‘플릿비체 국립공원’은‘요정들의 숲’으로 일컬어진다. [사진 iStock]
▶크로아티아(Croatia)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곳’‘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크로아티아의 영광’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플릿비체 국립공원’ (Plitvice LakesNational Park)은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플릿비체 국립공원은전체 면적이 서울시 절반 정도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의 세계적인 국립공원으로, 1979년 국립공원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산악지에 연결된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92개의 폭포는 플릿비체국립공원 최고 절경이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프가 된 것으로 알려진 플릿비체는 요정들이 살고 있을 것처럼아름답고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카르스트 지형의 석회암 계곡 사이로흘러내리는 각양각색의 폭포, 그리고에메랄드 옥빛의 호수는 환상적인 비경을 이룬다.
날씨에 따라 물빛이 청록색에서 코발트색으로 변하던 모습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근사한 풍경이다.
크로아티아 여행에서는 ‘두브로브닉’ (Dubrovnik)에서 감탄하는 이가더 많다고 한다. 크로아티아 최남단에 위치한 아드리아해 휴양지로,‘ 꽃보다 누나’에서도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곳이다. 떡갈나무와 참나무 숲을 뜻하는‘ 두브라바’란 말에서이름이 유래된 두브로브닉은 긴세월강대국들의 각축장이었으며, 한때 지중해를 도시의 붉은 깃발로 장식할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크로아티아 여인들은 전쟁에 나가는 남편에게 정성들여 수놓은 화려한색감의 목도리를 건강하게 살아서 돌아오라는 정표로 목에 둘러 주었는데, 루이 14세와 귀족들이 이에 매료돼 인기를 끌면서 남자들이 목에 거는 의류, 즉 지금의 넥타이로 발전했다. 지금도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이에긍지를 가지고 매년 10월 18일 전역에서 넥타이를 두르는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두브로브닉에서는 또한 아름다운도시를 지키고자 유고 내전 당시 인간방어벽이 만들어져 두브로브닉 폭격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두브로브닉은 해안을 따라 축조된성벽과 옛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한도시에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그리고 바로크 양식이 적용된 다양한 건물이 흩어져 있어 마치 작은 건축박물관을 연상시킨다. 길이 1940m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에서는트래킹 코스가 인기다. 유럽 부호들의 은둔처였던 외딴 도시가 널리 알려진 것도 이 특별한 성벽 트레킹 체험 때문이었다.
13~16세기에 지어진 성벽은 보존상태가 완벽에 가깝다. 성벽의 길이는 무려 2km에 높이가 25m, 성벽 두께가 넓은 곳은 6m에 달한다. 절벽에세워진 성 아래로는 바닷물이 통하는 해자가 연결돼 있어 멀리서 보면섬처럼 떠 있는 모습이다.
푸른 바다 위 성벽에 오르면 두브로브닉 구시가지와 아드리아해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이곳에 당도한다면 누구나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이 세상에서 천국을 찾는자는 두브로브닉으로 가라”고 극찬한 이유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두브로브닉에서 ‘스플리트’ (Split)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절벽과 지중해풍의 작은 마을을 만날수 있는 유럽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스플리트는 고대 로마의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임기를 마치고 여생을 보내고자 궁전을 지은 곳으로, 현재는 인구 약 19만명의 작은휴양도시다. 대성당, 베네치아 고딕 스타일의 공회당, 고고학 박물관 등 많은 유적이 남아 있어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루마니아(Romania)
루마니아에서는 세 가지 건축물을반드시 관광해야 한다.
첫번째 건축물은 숲 속에 자리잡은고요하고 아름다운 ‘펠레슈 성’이다.
펠레슈 성은 왕가의 여름 휴양지로,성 내부에는 170개의 방이 존재한다.
각 방들은 모두 사치스러울만큼 화려하게 꾸며져 있으며, 테마에 따라 무기, 2,000점에 달하는 그림, 정교한 장식, 벽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두번째 주인공은 트랜실베니아에위치한‘ 브란성’ (Bran Castle)이다. 소설 ‘드라큘라’의 가상 모델인 블라드3세가 머물렀던 곳이어서 ‘드라큘라의 성’이란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브란성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집이기도 하다. 시가 약 1억4,000만달러의 낭만적인 중세 건축물은 현재 박물관으로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불러모으고 있다.
마지막 건축물은 부카레스트(Bucharest)에 자리한 ‘차우세스쿠’(Ceausescu) 궁전이다. 루마니아의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축물은 차우세스쿠가 북한의 인민문화궁전을 보고 와서 지은 건물이다. 지상 11층·지하 3층, 가로 길이 270m·세로 길이 240m로 지상에서 인류가세운 건축물 중 세 번째로 크다.
불가리아(Bulgaria)웅장한 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불가리아는 ‘발칸반도의 스위스’로 불린다. 발칸지역 교통의 요지이자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수도 소피아(Sofia)는 교회, 성당, 모스크가 한데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독특한 색채를 띤다. 오스만투르크 제국 시절박해를 피해 건설된 세인트 페트카지하교회는 돌담으로 만든 소박한 겉모습과 달리 화려한 내부가 놀라울따름.
이외에도 발칸반도에서 가장 큰규모를 자랑하는 알렉산드르넵스키대성당, 유럽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이슬람 사원 중 하나인 바냐바시 모스크 등도 꼭 둘러봐야 할 명소다.
▶세르비아(Serbia)
수도 베오그라드(Belgrade)에는 고대와 현대를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유적이 남아 있다. 아픈 역사의 상징이기도 한 군사박물관은 제1·2차세계대전에서 사용된 4만여점의 무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왼쪽으로 사바강, 오른쪽으로 도나우강이 만나는 ‘칼레메그단 요새’ (KalemegdanFortress)는 마치 공원처럼 한가롭고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하지만, 실상은긴 전쟁으로 인해 재건축을 반복해야 했던 아픈 역사를 들려준다.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오래된 사보르나 정교회, 젊음과 패션의 거리로 변모한최고의 번화가 크네즈 마하일로 거리도 대표적인 볼거리다.
▶보스니아(Bosnia)
다음 여행지는 발칸반도 최대의이슬람 도시이면서 ‘발칸의 예루살렘’이란 별명을 가진 기독교 도시 사라예보(Sarajevo)다. 사라예보는 가톨릭 성당, 쥬이시 템플, 정교회 성당,개신교 교회를 동시에 품고 있다.
유럽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한 곳에 녹아든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사라예보는 오랫동안 전쟁의 비극 속에서 신음했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저격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던 사라예보 사건은 라틴다리라고 하는 작고 소박한돌다리에서 일어났다. 인류 역사상가장 큰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던 이곳을 찾아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블레드 섬’. 호수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엽서처럼 아름답다.[사진 iStock]
▶슬로베니아(Slovenia)
슬로베니아는 한마디로 ‘사랑’이넘치는 나라다. 여행길에서 슬로베니아(SLOVENIA) 글자 중‘ LOVE’만 따로 색칠해놓은 표시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로 손꼽히는 블레드(Bled) 호수도 사랑과 깊은 관련이 있다.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젓는 전통 나룻배 플레타나를 타고 호수 안에 떠있는 블레드 섬에 당도하면 15세기에 건설된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을마주하게 된다. 성당에서 종을 울리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사랑하면 종이울리고, 그렇지 않으면 종이 울리지않는다고 하여 선뜻 나서기가 꺼려지지만, 그래도 블레드 섬에는 항상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여행 Tip
아주투어는 크로아티아와 발칸반도를 여행하는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루마니아·불가리아·세르비아·보스니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 등 7개국 14개 도시를 12일간 여행하는 코스다. 발칸반도의 절경을 가장 우아하게 즐기는 여행 상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이 상품은 4/14, 5/5(투어멘토 박평식 대표 동행), 9/15, 10/13일 네 차례목요일에 출발한다. 11박12일 상품과함께 7박8일간 발칸반도의 아름다움을 엑기스로 즐기는 상품도 준비 돼있다.
(213)388-4000tourmentor@usaju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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