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미국 대통령 예비선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 중이다. 내가 미국에서 살아 온 지난 40여년 동안 이렇게 양당 후보들의 공개토론과 캠페인 뉴스에 관심을 쏟아 본 적도 없다.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에게 그렇게 높은 지지를 받는 것도 의아스럽고, 클린턴의 전통적 아성에 샌더스 상원의원이 청년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도전하고 있는 민주당 경선도 큰 관심을 끈다.
워싱턴 디씨 지역에서는 오는 3월 1일 버지니아 주에서 양당 모두 예비선거가 있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유권자 등록이 정당에 따라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등록된 유권자들은 양당 중 하나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버지니아 주 공화당은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역선택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한때 예비선거 참여자들에게 자신이 공화당 지지자라는 서약을 하도록 요구하려고 했으나 우여곡절 후 포기했다.
대통령 예비선거는 지금까지 이미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서 열렸고 (아이오와 주는 당원 중심의 코커스 형태), 3월 1일 이전에 네바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치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른바 “수퍼 화요일”이라고 불리는3월 1일에는 버지니아 주를 위시해 총 14개의 주에서 동시에 열린다. 그 날의 결과에 따라 공화당에서는 여러 후보자들이 중도 포기하게 되고, 민주당에도 승자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그만큼 그 날의 예비선거가 중요하다. 이에 우리 한인 동포들도 적극 선거에 참여하기를 권한다.
민주, 공화 양당 중 한쪽을 정해 그 당 후보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여러 정책들과 인품, 과거 경력 등을 함께 고려해 미국을 이끌어 갈 가장 적합한 후보자에게 투표하시길 바란다. 우리 한인 동포사회에서는 이민, 경제, 의료보험, 외교와 안보 관계 정책들을 중요하게 살펴 보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3월 1일의 버지니아 주 예비선거에서는 가능하면 투표일 이전에 사전투표 하기를 권한다. 사전투표가 허용되는 법적 사유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흔히 적용되는 사유는 3월 1일 당일 거주하고 있는 카운티 밖으로 나갈 이유가 있는 경우이다. 즉, 사업이나 직장 뿐 아니라 개인일로 거주 카운티 밖에 잠시라도 나갈 필요가 예상되는 경우 그것을 사유로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사전투표를 위해서는 사전투표장에서 간단한 양식을 작성하게 되는데 사유 표시란에 직장이나 사업의 경우는 1C에 표기하고 직장이나 사업체 이름을 적어 넣으면 된다. 개인일의 경우에는 1D에 표기하고 개인일을 보아야 할 카운티나 시의 이름을 적어 넣는다. 그리고 또한 투표 허용 시간 중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11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에도 1E에 표기하고 직장 이름과 출퇴근을 포함한 직장 근무 시간을 적어 넣으면 투표할 수 있다. 그 외에 몸이 불편한 경우에는 2A에 표기만 하면 된다.
사전투표에는 여러 장점들이 있다. 투표일에 예상되는 기다림이나 혼잡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편한 날에 가서 하면 되기에 날씨가 안 좋거나 혹시 급한 일 또한 예기치 못한 일의 발생으로 부득이하게 투표를 못하게 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사전 투표는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2월 27일까지 가능하다. 장소는 카운티 중앙정부청사의 컨퍼런스룸 2와 3이다.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나 목요일은 오후 7시까지이다.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 수 있다. 추가로 8개의 지역정부청사에서도 2월 27일, 토요일, 단 하루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 수 있다. 알링턴, 프린스 윌리암, 그리고 라우든 카운티 등의 다른 지역들도 페어팩스 카운티와 거의 비슷하다. 자세한 것은 각 정부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또한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3월 1일 예비선거일에 통역이나 운전 등의 자원 봉사자들도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연세 드신 어른들이나 영어에 불편을 느껴 투표하시기 힘든 유권자들을 돕기 위해서이다. 자원봉사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이메일(ilryongmoon@aol.com)로 연락 부탁드린다.
<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