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유지의 근원적인 요소 중 하나가 산소(oxygen)이다. 생명현상은 지속적인 생명활동이 이루어짐으로써 유지되는데, 이에 필수적으로 전제되는 것이 생체 에너지(ATP)이다. 모든 운동은 이 에너지에 의해 유발되는 것인데, 생명현상 또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동(動)적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동력 생체에너지가 선결되어야 한다. 생체 에너지의 생성과정은 산소의 도움 없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경우와 산소의 도움으로 에너지가 생산되는 경우로 나뉘어진다.
뇌는 전신의 모든 기관들 중 가장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이다. 크기는 몸의 5%에 불과한 기관이지만, 뇌가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은 전신이 소비하는 산소의 약 20% 이상이며, 단 3~4분 정도의 산소결핍에도 뇌세포의 손상은 비 가역 상태에 이르게 될 정도로 두뇌에 매우 필수적이다. 그런데 뇌는 생명활동의 총수이면서 스스로 생활비(산소와 영양)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때문에 우리의 뇌의 기능은 최적화될 수 없어 때로는 집중력이 약화되기도 하고, 때로는 만성피로가 엄습해오기도 하며, 때로는 이곳 저곳에 감각장애(아프다, 시리다, 저리다, 간지럽다 등)나 운동장애(펴고 구부리는 등의 장애)로 나타나기도 한다.
뇌가 차질 없는 생명활동을 총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산소공급이다. 그런데 체내의 산소는 호흡 운동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지만, 흡입된 산소를 전신의 모든 기관과 조직 세포로 공급해주는 역할은 심장이 한다. 폐 또한 가스교환으로 산소가 풍부해진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보내줌으로써 전신으로 산소공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이처럼 심장도 폐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작용한다.
폐는 호흡운동을 통해 생체가 필요로 하는 공기 중의 산소를 흡입하고 대사과정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호흡중추 기관이다. 호흡기는 코의 속 비강(nasal cavity)으로부터 시작되어 깔때기 모양의 인두(pharynx), 후두(larynx)를 지나 제5 경체절(C5)부터는 기관이 형성되어 식도 앞을 수직으로 내려가며 제3 흉체절(T3)에 이르면 기관은 좌우로 갈라져 기관지(일차 기관지)를 형성하여 양쪽 폐문(肺門)을 통해 왼쪽 폐와 오른쪽 폐로 들어간다.
폐로 들어간 일차기관지는 나무뿌리처럼 계속 이차 기관지, 삼차 기관지 등등으로 계속 분지를 거듭하여 직경이 1㎜ 이하인 가느다란 세기관지에 이르면 그 끝부분 말단의 폐포관에 포도송이 같이 매달린 가스교환장소 폐포(肺胞, pulmonary alveolus)에 이른다. 호흡 운동은 산소를 흡입하고 대사를 하고 난 마지막 물질인 이산화탄소 CO2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폐는 가슴 깊숙이 들어 있으므로 밖의 공기인 외기와 직접 접할 수 없기 때문에, 공기는 항상 외기에 열려있는 코(또는 입)로부터 시작되어 ‘폐문’에 이르기까지 연결된 상부 기도(氣道; respiratory tract숨을 쉬면 공기가 지나가는 길)를 통해 출입한다.
인체의 내장기관 들에는 ‘문(門, hilum)’이라는 구조가 있다. 간문(肝門), 비문(脾門), 신문(腎門), 횡격막을 통과하는 식도와 위가 연결되는 분문(噴門), 관상동맥이 시작 부위인 심장의 심문(心門), 그리고 공기와 신경과 림프 등이 다발로 한 구멍으로 들어가는 폐문(肺門) 이 있다. ‘門’이란 그 기관에 생활비를 지급하기 위한 즉, 새로운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동맥과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신경 그리고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 또는 이물질로부터 그 기관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림프관이 함께 모여서 다발로 들어가는 우묵한 구조를 말한다.
‘門’을 통해 들어간 동맥혈의 생활비가 그 기관 뿐만 아니라 다른 계통의 동료 세포들 즉, 신경세포, 면역세포들도 그 동맥혈에 의존되어 공동생활비로 사용된다. ‘門’은 혈관계, 신경계, 림프계가 함께 드나드는 통로이기 때문에 여기가 압박을 받아 좁아지면, 그 기관 전체에 파생된 혈관계, 신경계, 림프계 조직세포의 혈행을 감소시켜 다양한 질환의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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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열혜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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