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의 영향으로 제법 많은 비와 눈이 내리면서 캘리포니아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적설량이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물론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먼만큼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쓰는 절수운동에 주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엘니뇨의 선물인 많은 양의 강수량은 가주의 절박한 상황을 해결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때론 일부 지역에는 홍수라는 재난도 함께 불러오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는 홍수보험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지만, 정작 이 보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집 보험과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오늘은 홍수보험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중요 내용만을 따라 골라 정리해 봤다.

우선 알아둬야 할 것이 홍수보험은 가입하면 바로 커버를 받을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보험에 가입해도 바로 커버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홍수보험의 효력이 발휘하기까지 30일을 기다려야 한다. 그 후부터 피해발생 때 보상을 받게 된다. 단 새로 주택을 구입했거나 재융자를 받았을 경우에는 가입 후 바로 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두 번째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발생한 홍수로 내 집만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홍수피해라도 내 집만 피해를 입었다면 홍수보험의 커버를 받을 수 없다. 최소 내 집을 포함해 두 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가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많은 비가 내려 엄청난 진흙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진흙사태(mudslide)가 발생해 내 집이 주택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홍수보험으로 커버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진흙사태로 인한 피해는 홍수보험에서 커버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양의 비에 진흙이 섞여 흐르면서 주택에 피해를 줬다면(mudflows) 이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즉 mudslide와 mudflows의 차이에 따라 보험의 커버는 다르게 나타난다.

여기서 몇 가지 더 설명하면 얼마 전 바닷가 절벽에 위치한 주택들이 비와 강한 파도의 영향으로 지반이 침식되면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런 경우에도 홍수보험과는 무관하다. 이밖에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역시 커버가 되지 않는다.

네 번째는 집 뒷산에 산불이 발생해 수목이 타버린 상황에서 많은 비가 내려 빗물과 진흙이 뒤섞여 떠내려 오면서 집에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보험의 커버를 받을 수 있다. 세 번째 질문을 참고하면 된다.

다섯 번째는 폭우로 지붕에서 물이 새 집안에 새어 들어왔을 경우다. 홍수보험은 물이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와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 해당된다. 질문처럼 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집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히 알아둬야 할 것은 지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이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커버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지붕을 관리해 이같은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 번째는 홍수보험 보험료에 관한 것이다. 비홍수 지역인 경우 25만달러 보험금 기준으로 약 1년에 500달러 정도 한다. 그러나 만약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을 구입하면 되는데 그만큼 보험료는 올라간다. 만약 살고 있는 곳이 홍수지역이라면 보험료는 4배 정도로 늘어난다.

일곱 번째는 주택의 지반 구조에 따라 커버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은 구조에 따라 실제 생활하는 거실이 지면에 맞닿아 있기도 하고, 지반과 1층 사이에 공간을 둔 양식도 있다. 또 아예 지면 밑에 공간을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 홍수보험 커버는 항상 실생활을 하는 1층 이상을 커버해 준다. 다시 말해 실생활을 하는 공간 밑에 대해서는 홍수피해가 있었어도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홍수피해를 입어 임시거처로 옮겨 생활할 때 주택보험처럼 생활비를 보상받을 수 있는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는데, 홍수보험에서는 이를 커버해 주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개인재산 중 커버를 받을 수 없는 것들을 더 소개한다면 현금이나 증권, 자동차, 집 바깥의 나무, 패티오, 수영장, 펜스 등은 커버되지 않는다.

보험은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험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무조건 모든 것을 커버해 줄 것이라는 맹목적인 판단은 실제 상황에서 실망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