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롱코스-팬서스 수퍼보울 50 프리뷰
▶ 7일 오후 3시30분 킥오프- TV 채널 2(CBS)
팬서스의 전천후 쿼터백 캠 뉴턴은 디펜스로선 어떻게 막아야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는 선수다. [AP]
대망의 ‘수퍼보울 50’이 7일 오후 3시30분(LA시간) 북가주 샌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된다.
NFC 챔피언 캐롤라이나 팬서스는 지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수퍼보울에 진출, 첫 우승에 도전하며 AFC 챔피언 덴버 브롱코스는 1998년과 99년 현 제너럴 매니저인 전설적 쿼터백 잔 엘웨이가 수퍼보울 2연패를 이뤄내고 은퇴한 이후 17년 만에 정상 복귀와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과연 누가 이길까.
수퍼보울 50은 구세대를 대표하는 브롱코스의 ‘지는 해’ 쿼터백 페이튼 매닝과 신세대를 대표하는 팬서스의 ‘뜨는 해’ 쿼터백 캠 뉴턴의 대결로 펼쳐진다. 지난 198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매닝은 이번 수퍼보울에서 만 39세 320일의 나이로 수퍼보울 역사상 쿼터백으로 최고령 스타트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반면 뉴턴은 만 26세로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받았으며 이번이 생애 첫 수퍼보울이다. 두 선수의 나이차(13세)는 역대 수퍼보울 사상 최고 기록이다. 또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 쿼터백들이 수퍼보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매닝은 NFL 역사상 패싱야드와 터치다운 패스 1위에 올라있는 역대 최고 쿼터백 중 한 명이지만 커리어 내내 큰 게임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영원한 라이벌 탐 브레이디(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의 비교에서도 항상 뒤처지는 평가를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매닝은 지금까지 통산 3차례 수퍼보울에 진출, 1차례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뉴욕 자이언츠 쿼터백인 동생 일라이 매닝(2회)보다 적고 수퍼보울 4회 우승의 브레이디와 비교하면 뚜렷하게 밀린다. 그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수퍼보울은 그래서 어쩌면 매닝에게 그의 커리어 전체 이미지를 바꿔놓을 마지막 기회다.
페이튼 매닝은 이번 수퍼보울이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바꿔놓을 마지막 기회다. [AP]
한편 팬서스 쿼터백 뉴턴은 떠오르는 수퍼스타다. 이번 시즌 15승1패로 거의 퍼펙트 정규시즌을 보냈고 NFC 결승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49-15로 괴멸시킨 팬서스 파괴력의 핵심이다. 패싱 쿼터백으로 갈수록 완숙미를 더해가고 있는데다 천부적인 파워와 스피드, 민첩함을 이용한 러싱 능력도 출중해 상대 디펜스로선 어떻게 막아야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는 선수다.
뉴턴은 정규시즌 3,837야드 패싱과 35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고 러싱으로도 팀내 2위인 636야드를 기록하며 10개의 터치다운을 보탰다. 뉴턴이 이끄는 팬서스 오펜스는 정규시즌 게임당 31.6득점을 올려 NFL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나중에 발표되겠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첫 시즌 MVP 트로피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6피트5인치 245파운드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뉴턴은 웬만한 라인배커들보다 더 크고 강하며 웬만한 러닝백이나 리시버보다 더 빠르고 민첩하다. 그를 쓰러뜨리려면 한 명의 수비수론 힘들고 최소한 두 명 이상이 필요하다. 더구나 그냥 뛰기만 잘하는 쿼터백 단계를 벗어나 패싱 쿼터백으로서도 기량이 일취월장하면서 디펜스로선 어떻게 막아야 할지 골치가 아프지 않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그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려면 전담 수비수가 필요하지만 이는 공수 균형을 흔드는 매치업 문제로 연결된 가능성이 높다.
물론 뉴턴과 상대할 브롱코스 디펜스는 보통의 디펜스가 아니다. AFC 결승에서 NFL 최고의 승부사 쿼터백이라는 패이트리어츠의 브레이디를 만신창이로 만든 리그 1위의 초특급 유닛이다. 본 밀러와 드마커스 웨어 두 명의 아웃사이드 패스 러싱 스페셜리스트와 말릭 잭슨, 데릭 울프 등 디펜시브 라인은 블릿츠없이도 브레이디를 수없이 두들겨 혼란에 빠뜨리며 막강한 파괴력의 패이트리어츠 오펜스를 단 18점으로 묶어냈다.
하지만 뉴턴은 브레이디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쿼터백이다. 특히 쿼터백이 오펜시브 라인에서 떨어진 상태로 스냅을 받는 샷건 오펜스에선 뉴턴의 러싱 옵션이 언제라도 활용될 수 있기에 브롱코스가 인사이드를 비워놓은 채 무작정 아웃사이드 패스러시를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과연 브롱코스는 가장 위험한 선수인 뉴턴의 파괴력을 둔화시킬 묘책을 찾았을까. 이번 수퍼보울의 승패는 여기서 판가름날 것 같다. 뉴턴의 팬서스가 브롱코스 디펜스를 상대로 30점 이상을 뽑아낸다면 경기는 팬서스의 승리가 될 것이 유력하다.
브롱코스 디펜스가 팬서스를 20점 이하로 묶는다면 매닝이 롬바디 트로피를 안고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팬서스가 25점 내외의 점수를 뽑는다면…. 그 경우엔 수퍼보울 향방이 결국 매닝의 마지막 드라이브에서 결판나는 극적인 피니시를 기대해본다. <예상 팬서스 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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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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