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핑 베스트·워스트
▶ 디자이너 의류·가정용품 가격 대비 품질 훌륭해… 매주일 말 원-데일 세일
메이시스는 전국적으로 773개나 되는 매장이 있어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세일과 쿠폰이 풍년인 백화점이지만 한편으로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화 측면에서 불만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AP]
메이시스 백화점 최고의 미덕은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전국에 773개 매장을 두고 있으니 올해 초 발표한 40개 매장 폐점 계획이 현실화돼도 그 명성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판매하는 제품들에 대한 호불호는 명확하게 갈린다. 디자이너 의류나 키친 웨어는 대체로 평판이 좋다.
반면 가전과 운동용품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샤핑객들의 취향에 따라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는 메이시스의 베스트 10과 워스트 10을 꼽아 봤다.
▶ 베스트10
디자이너 의류와 가정용품은 후한 점수를 받았다. 딜뉴스의 벤자민 글레이저 에디터는“ 최근 수년간 추적 결과, 케네스 콜과 션 존의 수트는 50달러짜리도 있었고 마이클 코어스 핸드백은 35달러에도 구입이 가능했다”며 “타미힐 피거 타월은 2달러 대부터 준비되는 등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화장품 리턴도 칭찬받을 만하다. 가볍게 사용한 립스틱이나 살짝 찍어 바른 파운데이션은 모두 완벽하게 환불받을 수 있다.
기타 물품의 환불도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예외가 있다. 패션 시계의 경우는 구입 후 30일 이내에만 환불할 수 있고 매트리스는 80달러의 픽업 비용과 15%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그래도 교환은 영수증이 없어도 가능하다. 특수 제작된 ‘ UPC 코드’라는 것을 사용해 영수증 없이도 사이즈나 색상 교환이 가능하다.
매년 1월과 8월, 두 번 있는 ‘ 세미-애뉴얼 세일’은 보석류, 홈 데코, 의류와 다른 클리어런스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최적의 기회다.
웨딩 레지스트리 등의 서비스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결혼 선물의 경우, 메이시스 만큼 할인해주는 곳이 없고 시간에 관계없이 웹사이트에서 통용되는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웃도어 웨어 중 ‘ 노스 페이스’ 브랜드도 좋은 조건에 살 수 있다. 경쟁 백화점은 물론, 인터넷을 통틀어서도 가격 경쟁력이 강력하고 아이템도 다양하다는 평가다.
경쟁 백화점들이 대형 가전 분야에서 강세라면 메이시스는 키친에이드, 큐릭, 네스프레소 등 소형 주방가전 분야의 강자다. 최신 기종까지 갖춰두고 있으며 거의 모든 경쟁사들에 비해 싼 가격을 자랑한다.
‘원-데이 세일’과 엄청난 쿠폰도 소비자들을 즐겁게 한다. 연중 거의 매주일 말이면 실시하는 원-데일 세일은 40~65% 할인 판매한다. 여기에 10~20% 할인 또는 10달러, 25달러 우대 쿠폰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 부분의 쿠폰들은 메이시스 크레딧 카드와 함께 사용해야 하고 유명 브랜드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쿠폰을 제시했다가 나중에 기분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자기기·운동용품은 가전·스포츠 전문점 권장, 원-데일 세일 장점이자 단점
▶ 워스트 10
메이시스 크레딧 카드가 단연 첫 번째로 꼽혔다. 낮은 크레딧 리밋과 최대 26.99%인높은 APR이 주요인이다. 이용자들이 별 5개 만점에 1.5개를 줬을 정도로 빈약한 평가를 받았다.
원-데일 세일은 장점인 동시에 약점으로 평가됐다. 연중 계속되는 세일이 지긋지긋하다는 것이다. 대체 어떤 가격이 세일 가격이고, 정상 가격인지 아무도 모를 지경이라는 반응들이다.
전문가들조차 “ 메이시스에서 제대로 된 세일 가격에 물건을 사려면 일정 기간 가격 변동을 조사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와 대형가전, 피트니스 용품도 워스트에 꼽혔다. 메이시스의 가전 구색은 비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것 같다며 베스트 바이에 갈 것을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특히 헤드폰은 할인이 거의 되지 않는 세일 불량 품목으로 지목 됐다. 피트니스 용품도 마찬가지로 스포츠용품 전문점을 찾는 것이 나중에 후회를 없애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리베이트도 시원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방용품을 예로 들면,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대목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만 일부 리베이트를 받을 뿐이다.
배송료도 불만 사항으로 꼽혔다. 물론 메이시스도 배송료 무료 서비스가 있지만 화장품과 99달러 이상 구매했을 뿐이다. 따라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고자 하는 물건을 고르고 불필요하지만 99달러까지 무료 배송 한도를 맞춰 다른 것들도 구매한 뒤 무료로 반품하고 필요한 물품만 갖는 편법도 이뤄지고 있다.
쿠폰 없이 메이시스에서 샤핑하는것도 최악으로 꼽혔다. 워낙 쿠폰을 남발하다 보니 생긴 부작용으로 전문가들도 “만약 할인 쿠폰 없이 메이시스에서 샤핑을 해야 한다면 포기하거나 다른 곳에서 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메이시스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샤핑을 하는 것도 금기시됐다. 베스트 딜이라고 하기에는 엉성한 경우 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선보인 품목으로 200달러짜리 키친에이드 스탠드형 믹서와 디자이너 브랜드 남성 수트 50% 할인은 아마존에서도 어렵지 않게 더 싼 경우를 찾을 수 있었다. 특히 놀랍게도 메이시스가 제시한 이런 가격들은 몇 달 전 메이시스 스스로가 판매한 가격보다 비싼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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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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