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근교에 위치한 코츠월드는 동화적인 풍경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품고 있다.
영국은 ‘신사의 나라’ 또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린다. 의회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의 발상지, 그리고 세계공통언어인 영어의 본고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일컫는 ‘영국’이란 나라는 생각과 달리 좀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 오늘날의 영국은 역사의 결과물이다. 무릇 그렇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겠냐만은, 영국은 과거와의 연결고리가 유독 강하다. 영국의 공식 명칭인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에서도 복잡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영국은 잉글랜드(England), 스코틀랜드(Scotland), 웨일스(Wales),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4개 나라가 손을 잡은 연합국이다. 영국의 국기인 유니온 잭 역시 잉글랜드의 성 조지 십자기와 스코틀랜드의 성 앤드루 십자기, 그리고 아일랜드의 성 패트릭 십자기가 절묘하게 겹쳐져 있다. 각나라는 개성이 강하고,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과 문화를 지니지만 대외적인 공동 이익 앞에서는 거리낌 없이 한 목소리를 낸다.
월드컵이나 각종 스포츠 대회에 제각각 출전함에도 전쟁 등 국가비상시에는 ‘영국’이라는 하나의 왕국을 위해 싸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영국 일주 여행을 정의내리자면 문화·역사 투어이면서 동시에 눈과 가슴을 정화시키는 힐링 투어라 할 수있다. 식민지 개척에 열을 올렸던 다소 거친 이미지와 달리 영국의 국토는 대체로 낮은 언덕과 평지로 구성돼 있어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초원과 나무숲으로 이루어진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중앙의 대원탑이 중심이 되어 마치 좌우로 날개를 편 것 같은 형태의 윈저성. 실제 거주자가 있는 성으로는 세계 최대이 며, 영국의 공식 왕실 주 거처 중 한 곳이다.
◆제국의 영광… 잉글랜드
영국의 관문이자, 구심점 구실을 하는 곳은 런던이 속한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그레이트 브리튼 섬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정치·역사·문화적으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남동부에 위치한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관광 도시다. 아침 안개가 낀 런던거리를 산책해 본 사람이라면 분명 이 도시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모던 등 세계적인 미술관, 박물관과 이스트 엔드의 뮤지컬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런던 교외에 위치한 윈저성(Windsor Castle)은 영국의 상징과도 같다. 영국 왕실이 주말과 휴일에 머무는 왕궁으로, 외국 국가 원수를 맞이하는 영빈관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원형 타워에 왕실 깃발이 게양돼 있다면 여왕이 성 안에 머무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2의 도시인 리버풀은 런던 다음가는 항구도시로, 한국으로 치자면 부산과 같다. 리버풀은 또한 비틀즈 밴드와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FC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골목 어디서나 비틀즈의 명곡이 끊이없이 흘러나온다. 비틀즈의 거리라 일컫는 Mathew Street과 비틀즈가 첫 연주를 시작한 Cavern Club, Lennon's Bar 등에서 비틀즈의 흔적도 체감할 수 있다.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은 영국의 대문호인 세익스피어의 고향이다.
인구가 2만여명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에 매해 8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든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세익스피어 생가는 16세기 무렵에 유행하던 전형적인 튜더식 3층짜리 목조 건물로, 그의 손때가 묻은 책상과 나무의자, 침대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동화속 나라, 코츠월드(Cots World)는 잉글랜드의 숨은 보석이다. 코츠월드는 옥스포드 부근의 구릉지대의 이름으로 이 곳의 수많은 마을들을 통틀어 코츠월드라 부른다. 런던과 가까우면서 매우 아름다워 잉글랜드의 비버리힐스라고 불리며 영국 내에서도 은퇴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꼽힌다.
영화 ‘브릿짓존스의 일기’에서 브릿짓존스 부모님이 살던 마을, ‘ 스타더스트’에서 주인공이 살던 중세 마을,‘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학교 모두 코츠월드의 풍경이기에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영국의 빅벤과 국회의사당은 세계 최초로 의회 민주주의를 꽃피웠던 영국의 상징으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예술과 귀족의 나라… 스코틀랜드
영국의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스코틀랜드는 독특한 매력을 갖춘 여행지다.
골프의 원조, 스카치 위스키, 에든버러 축제, 백파이프 등으로 상징되는 스코틀랜드는 영국 연합 전체 국토 면적의 3분의 1, 그리고 천연자원의 95%를 보유하고 있다. 북해 유전에는 1조5천억파운드(약 2,600조원)가치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은 빅토리아풍의 고풍스러운 도시 ‘글래스고’(Glasgow)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글래스고는 예술 중심지답게 유럽 최고 수준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은 도시다. 권할 만한 곳으로는 켈빙그로브 박물관과 미술관, 버렐컬렉션, 피플스 컬렉션 등이 있다‘. 국부론’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가 공부했던 글래스고 대학도 바로 이곳에 있다.
‘에든버러’(Edinburgh)는 11세기 이후 왕실의 거주지였다. 왕가의 기품은 유서 깊은 도시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지명은‘ 로열 마일’ (Royal Mile).
에든버러 성에서 17세기 스튜어트 가의 궁전이었던 홀리루드 궁까지 이어지는 1.6㎞의 자갈길로, 과거에는 귀족들만 걸을 수 있었기에 로열 마일이라 부른다.
옛 의회 건물과 아름다운 성당들, 수많은 박물관,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캐시미어 상점과 기념품 가게들도 근처에 도열해 있다.
에든버러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은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과 세인트자일스 대성당(Saint Giles’Cathedral) 등이다. 가파른 절벽 위에 초연하게 선 에든버러 성은 도심 어디에서도 보인다.
투박하고 위엄 있는 풍모가 가히 매혹적이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상징하는 ‘운명의 돌’을 비롯해 역사적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내부는 감탄을 자아낸다. 또 스코틀랜드 최초의 성당인 세인트자일스 대성당은 내부가 섬세한 조각과 오랜 세월 귀족들이 헌납한 장식품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눈을 사로잡는 것은 벽을 가득 메운 스테인드 글라스.
정교한 유리창 아래 황홀하게 산란하는 빛의 풍경 앞에서는 좀처럼 발길을 떼기 힘들다.
칼튼힐에서 내려다본 에든버러의 전경. 중세 분위기가 눈길 을 사로잡는다.
◆에메랄드빛 섬나라… 북아일랜드
북아일랜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장엄한 대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자이언츠 코즈웨이 (Giant’ s Causeway) 국립공원’이 유명하다.‘ 거인의 둑길’이라는 뜻의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화산 폭발로 쏟아져 내린 용암이 식으면서 4각~6각형의 다양한 기둥으로 굳어진 주상절리가 천하 절경을 선사한다.
수도인 벨페스트(Belfast) 중심부 도네갈 광장에는 고전 르네상스 스타일로 우뚝 솟은 돔형식의 시청사가 볼거리다. 또 세계 최대 호화 여객선인 타이타닉호도 바로 이곳 벨파스트의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이밖에 캐릭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로프로 만든 다리를 건너는 ‘캐릭로프브리지’는 과거 북아일랜드의 어부들이 다리 위에서 바다의 연어를 잡기 위해 만들었다는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을 로프를 잡고 건너는 스릴 넘치는 코스다. 또 바이킹족와 싸우기 위해 켈트족이 세운 더늘루스성터, 아일랜드에서 가장 역사 깊은 올드부시밀스 증류소 등이 볼거리다.
◆기네스의 나라… 아일랜드
영국 앞의 작은 섬나라인 아일랜드는 12세기에 영국의 식민지가 됐지만 1921년 독립을 선언했다. 같은 섬에 있는 북아일랜드가 영국 연합에 속한 반면, 남쪽의 아일랜드는 별도의 국가로 독립해 있다. 1845년 감자 마름병이 유럽을 강타했을 때 대기근으로 많은 이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현재는 아일랜드보다 미국에 더 많은 아일랜드인들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앤드루 잭슨,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등이 아일랜드계 출신이다.
아일랜드의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세계 최고의 흑맥주 브랜드인 기네스다. 흑단처럼 검고 걸쭉하며 까칠한 보리잎처럼 쌉싸름한 맛, 입술과 혀끝에 휘감기는 부드럽고 풍부한 거품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흑맥주는 아일랜드의 상징. 기네스 맥주의 안주로는 굴 요리가 최고다.
또 더블린 시내를 걷다 보면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트리니티칼리지(Trinity College)를 만나게 된다. 1592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때 설립된 트리니티 칼리지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아일랜드의 자랑이다. 트리니트대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잔디, 17~18세기에 지어진 멋들어진 건축물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아일랜드교회의 국립 성당인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도 반드시 둘러봐야 한다.
이 성당은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인 조너선 스위프트가 수석 사제로 있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성당의 명물인 웨스트 타워는 1370년에 세워졌는데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울림을 내는 종이 설치돼 있다.
▶여행 팁
올해 아주투어가 준비한 영국일주는 4월 20일(수) 단 한차례 출발한다.
여행 멘토인 필자가 동반해 여행객들을 모시고 영국의 17개 도시를 최고급 호텔·식사·가이드와 함께 돌아보는 11박 12일의 환상적인 일정이다.
일년에 단 한 번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만큼 2016년 봄 여행지로 자신있게 추천한다.
(213)388-4000
tourmentor@usaju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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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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