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을 맞이하여 워싱턴을 비롯한 미주와 전 세계 동포사회가 여러 가지 이슈로 시끌벅적 떨면서 혼란을 야기 시키고 있다.
특히 4월에 있을 조국의 총선과 이미 끝난 버지니아 주 동해백서 문제, 그리고 오는 11월에 있을 미대선 등으로 동포사회는 신년 벽두부터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혼돈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조국을 떠나 해외로 나가면 누구나 충성스런 애국자가 되듯이 해외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자녀들에게 정체성 확립과 민족성 고취를 함양시키는 동시에 조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1903년 1월 13일 호놀룰루 도착으로 길을 턴 한국인의 하와이 이민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5조약’이 맺어지면서 사실상 끝이 났지만, 한인들의 이민 역사는 어느 덧 113년이 됐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쯤 한인 단체장들은 우리들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한인 이민사회의 시작과 일제 시대의 독립운동, 1970년대 민주화운동, IMF 위기 탈출 동참운동, 버지니아 주 동해병기 법안 통과 캠페인 등의 시작 동기와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2년 전 일인 동해병기가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법으로 확정되게 된 바탕에는 무엇보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강한 정치신장 때문에 해 돋는 새벽의 바다 ‘동해’ 이름이 버지니아 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같은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 일부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그리고 조국 사회에서 불미스런 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창피를 떠나 분노를 치솟게 한다.
미국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동해병기는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지난 십 수 년 동안 주류사회 정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역 정치인들과 유대와 친목을 강화한 것에 대한 결실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소수의 사람들이 15만에 가까운 버지니아를 포함한 워싱턴 지역 동포들이 일궈낸 쾌거를 자기들만의 공적인양 떠들어대고 있어 보기가 민망한 나머지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실제 힘이 되고 중심에 섰던 주역들은 모든 공을 동포사회에 돌리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남들이 다 차려놓은 밥상 위에 숟가락 하나를 올려놓는 행동을 하고 있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바로 한인사회가 화합과 단결이 잘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얌체 같은 행동을 하는 지도자나 단체장들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한인사회 단체의 문제점을 말하면, 능력과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단체장을 맡는 것과 사회봉사활동 참여의식 부족, 겉과 속이 다른 점, 나아가야 할 방향의식 결여, 투명하지 못한 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
단체 운영과 관련해 우리는 1세 지도자는 1.5세 지도자에게 동조 대신에 덕과 교훈을 남겨주어야 하고 서로의 자 잘못을 파악하여 바로잡아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자라나는 2세대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상대방을 밟고 올라서기 보다는 자신부터 겸손한 마음으로 자세를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본다. 한인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는 지저분한 싸움은 이제 더 이상 전개하지 말아야 할 것을 우리 모두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한국에는 탈북자가 약 2만9000여명 거주하고 있고, 근래에도 해마다 약 1500여명씩 자유를 찾아오고 있다. 이들 중 엘리트 탈북자 조명철 씨와 탈북자는 아니지만 필리핀 이주민 이자스민 씨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맡아 대한민국 발전과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반면 전 세계 800만을 육박하고 있는 재외동포를 대변하는 비례대표는 아직 한 명도 없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한민국 정부 못지않게 해외에서 조국을 빛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해외 동포를 진지하게 재평가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폴라 박 새누리당재외국민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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