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400달러… 리스가 월 84달러 절약
▶ 차 거래 27%가 리스 ‘최고’, 구입자 6~7년 장기론 비율 새 차의 28% 차지 기록적
자동차 딜러십을 찾는 소비자들이 월 페이먼트를 낮추기 위해 리스와 장기융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 추세를 추적하는 익스피리언 오토모티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자동차 거래의 약 27%가 리스였다. 이는 익스피리언 오토모티브가 자료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 트레이드-오프 불가능, 높은 이자 부담 감안해야
리스를 할 경우 임대인(lessee)은 정해진 기간 할부금을 지불한다. 리스기간은 보통 3년이다. 리스기한이 차면 임대인에게는 차를 딜러에 돌려주거나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주어진다.
일반적으로 다달이 지불하는 리스 페이먼트는 스탠더드 론의 월 상환금에 비해 낮다. 리스 페이먼트는 구입가격이 아니라 임대기간에 발생한 자동차의 가치하락(감가상각)을 기초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대출을 받는 대신 리스를 택함으로써 월 평균 84달러의 페이먼트를 절약할 수 있다. 현재 월 평균 리스 페이먼트는 400달러 미만이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의 소비자 상담 담당 편집자인 필립 리드는 “리스를 하는 주된 이유는 월 페이먼트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 역시 월 페이먼트를 끌어내리기 위해 대출기간을 연장하려 든다. 지난 3분기에 61~72개월(5~6년)짜리 론을 신청한 소비자의 비율은 신형 차의 경우 44%, 중고차의 경우 4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3~84개월(6~7년)만기 론과 같은 장기대출도 신형차의 경우 28%, 중고차의 경우 16%로 늘어났다. 이 역시 기록적인 수준이다.
익스피리언의 오토 파이낸스 선임 디렉터인 멜린다 자브리스키는 신형차와 중고차의 가격상승으로 자동차 대출금의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월 페이먼트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수머리포츠의 자동차 담당 부편집장 제프 바렛은 “최근 자료를 살펴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며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비싼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이전만큼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보태 개스값까지 하락하자 SUV 등 대형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리스와 대출기간 연장을 통해 월 페이먼트를 낮추기 위해 소비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도 있다.
자동차 융자금 대출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은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경제상황에 변화가 발생하거나 개스가격이 올라도 소비자의 부담이 커진다.
또 리스를 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월 페이먼트의 완강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바렛은 “처음 리스를 할 때는 월 페이먼트와 다운 페이먼트가 상대적으로 낮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만족해하지만 리스 기한이 만료되면 차를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쓰던 차를 내주고 그 대가로 새로 살 차의 가격을 낮추는 이른바 트레이드-오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놓치기 쉽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드-오프가 안 되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다시 리스를 택하게 되고, 결국 중단 없이 이어지는 페이먼트의 틀 속에 갇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장거리를 뛰거나 어린 자녀, 혹은 애완동물을 차에 자주 태우는 운전자라면 리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리스를 하면 1년 동안 허용되는 운전거리가 보통 1만2,000마일로 제한된다. 이 한도를 넘어서면 호된 추가주행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차체에 스크래치가 났거나 외부 충격으로 움푹 패였을 때에도 ‘지나친 마모’ 조항이 적용돼 수백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자동차의 내부에 얼룩이 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바렛은 “잘 어지르는 아이나 침을 흘리는 털복숭이 애완견을 차에 태우고 다니는 사람은 리스를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
함정은 또 있다.
전문용어가 여기저기 끼어드는 리스 계약서는 내용이 복잡해 일반인으로서는 전체 비용이 얼마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바렛은 “서명하기 전에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읽고 그 안에 등장하는 모든 숫자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드먼즈의 소비자 담당 편집자인 리드는 차를 마련하는데 있어 가장 저렴한 옵션은 소액대출을 받아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가급적이면 신차를 운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차를 운전하길 즐기고 트레이드-오프를 제대로 이해하는 소비자라면 최신 안전장치를 갖춘 차를 리스해 고장이 거의 없는 출고 초반기에 타고 다니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덧붙였다.
[차 리스 Q & A]
월 1,000마일 기준 바꿀 수 있어 조기해약보다 계약 양도가 유리
▲마일리지 조건을 흥정할 수 있나?
물론이다. 제한 마일리지에서 1,000마일을 초과했고, 기준을 넘긴 초과 마일당 평균 25센트의 수수료를 내는데 동의했다면 소비자는 자기 주머니에서 2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지정된 마일리지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 판단될 경우 추가 수수료 요율을 낮추되, 마일리지 미사용분에 대해서는 환불을 받는 방향으로 흥정을 해야 한다.
▲중고차도 리스가 가능한가?
새 차를 리스하는 게 보통이지만 일부 중고차도 임대가 가능하다. 딜러들은 대개 정비서비스 인증을 받은 고급 차량을 리스해 준다.
▲리스를 조기 해지할 수 있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 계약해지에 따른 수수료가 부과된다. 에드먼즈닷컴은 스왑어리스닷컴(swapalease.com)이나 리서트레이더닷컴(leasetrader.com) 등과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남은 기간 리스를 떠맡을 사람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이들 웹사이트는 소정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리스계약 조기해제에 따른 벌금보다는 액수가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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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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