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urcio Vasquez’로 사람이름으로 명명 되어 있는 이 곳을 상징하는 대표적 바위.
12월에 접어들면서 LA 인근 고산들은 벌써 흰 눈이 여기저기 쌓여 있는 또 다른 세상으로 변모되어 있어,가까이에서 또는 멀리에서 보기에 참으로 아름답다.
그러나 이러한 눈에 덮인 산을 직접 오르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많은 위험이 내포되어 있기에 특별히 신중을기하여야 할 것이겠다.
오늘은 LA에서 북쪽으로 약 44마일 떨어진 사막 안에 있는 VasquezRocks Natural Area를 소개한다.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지표에 돌출되어 있는 지역인데, 약 1,500만년에 걸쳐 잔모래가 퇴적되어 생긴20,000’ 두께의 사암층이,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과 지진활동에 의하여지표면에 노출되어졌다는데 매우 특이한 형상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Vasquez라는 일세를 풍미하던 악당(bandido)의 이름이 붙여진배경을 알아보자. 캘리포니아가 멕시코의 영토였던 1835년에 Monterey에서 Tiburcio Vasquez라는 이름의 남자아이가 태어난다. 넓은 땅을 소유한유복한 멕시코계의 가문에서 태어나행복하게 자라면서 능숙하게 영어를구사할 만큼의 교육도 받았다. 잘 생기고 유식했으며 기타와 춤에 소질이 있고, 낭만소설을 좋아했고 여인을 위한 시도 써봤다.
미국이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이겨,캘리포니아를 자국 영토로 삼은 지 2년쯤 뒤인 15세 때에, 어쩌다가 어느범죄현장에 있게 되었고, 백인 보안관이 자신의 무죄를 믿어줄 것 같지가 않아, 무법자 집단에게로 피신하여 결국 갱멤버가 된다. 피하지 않고그 자리에 남았던 친구는 즉시 사형에 처해 졌다고 한다. 나중에는 갱단의 두목이 되어 39세가 될 때까지 말이나 재물을 훔치는 등의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는데, 그 때마다 추격대를 유유히 따돌리곤 하여 전국적인악명을 얻는다.
급기야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만5,000달러라는 거액의 현상금을걸기에 이르고, 이에 위기감을 느껴1873~1874년에 은신처로 찾아든 곳이 바로 이곳 Vasquez Rocks Area였다고 한다.
“나는 우리가 가진 제반 사회적 권리를 부당하게 빼앗겼다고 믿고 있으며, 그렇기에 나는 나와 내 고장사람들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운 것이고, 궁극적인 내 목표는 캘리포니아를 멕시코의 영토로 되돌리는것이다” - Vasquez가 감옥에 있을 때,남긴 말이라고 한다.
그가 1874년 5월에 LA의 ArroyoSeco Area에서 체포되기 직전에는,West Hollywood에 있는 한 친척의농장에 은신하고 있었는데, 여기서Felicia라는 여자를 임신시킴으로써,이에 분노한 그 가족이 보안관에게그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잡히게 되었다니, 여자란 남자에게 어떤 존재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본인은 살인한 일이 결코 없다고부인했지만, 살인죄로 기소된 재판에서의 유죄판결로 39세였던 1875년 3월19일에 San Jose에서 교수형을 받게 되는데, 옥중에 있을 때에도 특히여성들에게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고하니, 죽음을 기다리는 그에게 크게위안이 됐을까? 형장에서 남긴 마지막 단 한마디는 “Pronto!"(빨리!)였다고 한다.
얼마 전에 언뜻 신문에서 읽은 기사내용이 떠오른다.
1909년에 할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사살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일본인의 시각을 소개한것이었는데,‘ 적절한 절차에 의해 점령된 식민지의 한 악당이 저지른 잔혹한 테러’로 본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히“조국을 유린한 적국의 거물을 과감히 사살한‘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애국적 장거”이고 보니, 세상사란 그렇게 단순명쾌한 것이기보다는 차라리매우 상대적이며 복잡다단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가지게 된다.
‘희대의 악당 Vasquez’도 지금처럼히스패닉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가 지속되다 보면 머잖아 '불우한 동족을 돕고, 조국 멕시코의 주권회복을 위해 투쟁하다 희생된 걸출한 애국지사‘ 로 기려질 가능성이 아주 큰그런 인물이라고 하겠다.
140여년 전의 옛 시절에 악명이 높았던 Vasquez와 그 일당이 집요한 추격대의 수색을 피하기 위해 이곳을택했을 정도로 크고 작은 기기묘묘한 경사진 바위들이 이리저리 산재되어 있는 이 공원을 여유롭게 돌아보는 데는 보통 3~4시간이 걸린다.
<등산코스>
이 공원의 총 면적은 약 932Acre(약 115만평)가 된다고 하는데,볼만한 바위들이 모여있는 구역은 약745 Acre(약93만평)가 되고, PCT를비롯하여 이리저리 거미줄처럼 나있는 등산로나 발자취들을 따라서 다니면 보통 3마일정도는 걷게 된다고한다.
가장 높은 바위라도 150’를 넘지 않고 사암의 특성상 바위의 표면이 미끄럽지가 않아 대체로 어느 바위를오르더라도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는 듯 한데, 그래도 몸의 균형을 잃지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꼭 필요하겠다.
공원안에 있는 바위 어느 곳이라도 출입을 통제하지 않으니, 원하는곳은 어디라도 걸어다니고 올라갈수 있는 점이, 미국답다고나 할까, 꽤인상적이다.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여 서쪽 끝부분이나 남쪽 끝부분까지도 여유롭게 살펴본다면, 때로는 웅장하고때로는 섬세하고 기묘한, 실로 다양하고도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실컷 즐길 수 있으며, 왜 이곳이 “StarTrek” 등 그렇게도 많은 영화들의 촬영지로 선택되고 있는지를 알 것 같은 느낌이 된다.
공원의 북동쪽 부분에는 이곳에자생하는 식물들의 이름을 알려주는 Nature’ s Trail이 있어 Black Sage,Sage Brush, Buckwheat, Chamise, Juniper등의 식물들을 바르게 인식할수 있게끔 도와준다.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있도록 피크닉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높은 바위위에 올라서면 이 공원의전체적인 윤곽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개를 잘 굽어 볼 수 있다.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310)259-6022
Vasquez Rocks Natural Area의 정문.
▶ 가는 길
LA에서 101번 North를 탔다가 170번 Freeway(Hollywood Fwy) North로 갈아타고 다시 5번 Fwy를 따라북상한다. 14번 Fwy(Antelope ValleyFwy)가 나오면 다시 바꿔 탄 후,Agua Dulce Canyon Rd.에서 내린다.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약 2마일을 올라가면 길이 오른쪽으로 꺾였다가 다시 왼쪽으로 꺾이게 된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이는Agua Dulce Canyon Rd.가 아닌 직진하는 Escondido Canyon Rd.를 따라동쪽으로 0.3마일을 가면 오른쪽에이 공원입구가 나온다.
공원 안으로 나 있는 차도를 따라왼쪽으로 반마일쯤을 들어가면 45도쯤의 각도로 동쪽을 향해 들려 있는이른바 Tiburcio Vasquez라고 불리는거대한 바위를 지나 넓은 주차공간이 나온다.
입장료나 주차료는 없다. 단 오전 8시에 개장하고 오후 7시에 폐장한다.
LA 한인타운에서 약 44마일쯤의 거리인데 그 주소는 다음과 같다.
10700 Escondido Canyon Rd. AguaDulce, CA 91350, 전화 (661) 268-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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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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