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층을 발견한 영국의 제임스 러브락은 가이아의 가설에 의하면 지구는 우리의 몸 같은 유기체라는 것이다. 그 근거는 지구의 항온성과 온도 조절 능력이라고 한다. 지구에 생명이 생긴 이후 35억년 동안 지구는 언제나 섭씨 15도의 평균 온도를 유지해 왔다. 신기한 점은 6천만년전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의 지구와의 충돌과 화산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 것이다. 그는 온도조절능력은 해저와 진흙속의 미생물 때문일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 몸의 정상 온도가 36.5도인 것 처럼 지구의 정상온도가 15도인 것이다. 이 온도가 적어도 80만년 전부터 지속되어 오다가 1945년부터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는 0.8도 상승했다. 지구 온도 상승은 화석연료 사용과 정비례한다. 1945년부터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지구를 인체에 비교해 보면 아마존 열대우림은 폐이다. 아마존의 많은 나무들이 여름에는 광합성작용으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를 만들어 내놓고 겨울에는 시들면서 이산화탄소를 내 놓기 때문에 우리가 산소를 들이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 쉬는 것처럼 지구가 숨을 쉰다고 한다. 극지방을 심장으로 비유도 한다. 그것은 겨울에 얼음과 눈이 많이 얼었다가 봄부터 녹으면서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등 지구의 주요 강들에 눈 녹은 물을 흘려 보내 그 강들은 지구의 구석구석으로 물을 공급해 준다. 그리고 적도 지역의 뜨거운 난류는 극지방으로 올라가면서 차지고 다시 내려오면서 그 온도차로 지구의 바다에 해류가 순환한다. 이러한 강들과 바다의 순환을 우리의 정맥과 동맥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개펄이나 늪지대에서는 지구의 유독한 물질들을 미생물들이 분해하고 여과하여 새로운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들어 주는 간이나 신장이라고 볼 수 있다.
러브락 박사는 “가이아의 복수”라는 책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이는 지구의 복수라고 했다. 가이아는 그리스말로 “지구”라는 말이다. 기후변화는 인간이 지구에 유독하기 때문에 자기 방어책으로 인간이라는 종을 털어버리려 한다는 것이다. 그의 종말론은 여지가 없다. 기후변화로 지구에는 극지방에 수만명 밖에 남지 않을 것이며 해안 도시들은 사라질 것이고 사막화로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람들이 살지 못하여 북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한다. 몇년전 그를 취재하러 간 롤링스톤의 기자가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십시오”였다.
인간을 지구의 암세포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암세포는 자신의 생명을 담고 있는 본체를 파괴한 다음에야 자기도 죽는.
지금 파리에서는 유엔기후회의가 막바지에 달했다. 인간이 지구의 몸에 내 뱉어 놓은 유독가스가 좀 덜 나오도록 각국의 대표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다. 2035년까지 2도 상승을 막는 것이 목표이다. 2도 상승이 임계점이다. 이 지점을 넘으면 지구는 그 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 시스템의 붕괴로 악순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 점을 이산화탄소 축척양 445ppm으로 본다. 이렇게 축척되지 않도록 배출을 억제하자는 국제적 합의안을 만드는 것이다.
유엔 산하 범정부간기후변화패널(IPCC)는 우리의 현재 진행 상태로 세기말에 6도 내지 8도이상 올라 간다. 퓨처타임라인 닷 컴에 들어가 보면 2041년에 2도 상승 지점이고 2070년에는 4도 상승 지점이다. 기후변화로 지구에 축척되는 에너지는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을 하루에 40만개를 터트리는 것과 같은 양이라고 전 NASA의 과학자 제임스 한센 박사가 발표한 바 있다. 지구라는 유기체에 이 많은 열이 계속 축적 된다. 우리 몸의 온도가 정상 온도 36.5도를 넘어서 38.5도가 되는 상상해 보자. 우리몸에 어떤 변화가 올 지 파리 회의는 지구의 방향을 돌려 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2035년까지 2도 이상의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국제적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11일이 마지막 날이다.
환경단체들은 기대보다 약하게 나올 것을 염려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하는 청정에너지 정책을 지원하기 위하여 백악관 앞 라피엣 스퀘어로 모인다고 한다.
나갈 것이다. 나가서 깨끗한 저탄소 세상을 원한다고 크게 외칠 것이다. 우리의 손주들이 어떤 세상에 살던 오늘의 회의는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김은영 기후변화 전문가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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