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에 하락했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01포인트(1.42%) 하락한 17,477.6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89포인트(1.44%) 내린 2,049.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69포인트(1.67%) 하락한 5,037.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전환해 하락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ECB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애초 시장 예상보다 약하게 발표된 것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강조한 것도 금리 인상 우려를 부각시키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연준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2%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술업종과 금융업종, 산업업종도 1% 넘게 떨어지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월마트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인텔, 홈디포 등이 2% 이상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캐터필러와 쉐브론, 엑손모빌 등 에너지 관련 업종도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0%로 10bp 인하했다.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최소 2017년 3월까지 연장하고, 매입 채권 종류에는 지방정부채도 포함하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추가 완화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
ECB 조치가 시장 예상보다 약하다는 인식에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움직임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 이상 하락했다. 최근 달러 인덱스는 100을 넘어서며 약 12년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른 바 있다.
옐런 연준 의장은 전일에 이어 미국 경제가 예상에 맞게 성장하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는 앞으로 1~2년 동안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성장을 가져올 정도로 충분히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 11월28일로 끝난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9천명 늘어난 26만9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천명을 웃돈 것이다.
지난 11월 미국의 감원 규모는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올해 전체 감원은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1월 감원은 전월 대비 39%나 줄어든 3만593명을 나타내 201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총 감원 규모는 57만4천888명으로 집계돼 2009년 이후 최대를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공장재수주는 항공기와 컴퓨터, 기계류 수요 증가로 두 달간의 감소세를 접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10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10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2.9% 늘어났고 비내구재 수주는 변화가 없었다.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9.1에서 55.9로 낮아졌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7.5를 하회한 것이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패브릭 수석 전략가는 "경제가 그렇게 강한 상황이 아닌데 연준은 고용 지표 때문에 경제가 강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시장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후 추가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태도 변화 등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2.9%) 오른 41.08달러에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는 ECB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실망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27%,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58%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3.58% 내림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3.83% 상승한 18.1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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