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북아시아 3국간의 적대의식을 초래하는 긴장과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에 지나친 위협을 느끼고 있는 미국사회의 경향에 경계와 신선한 바람을 불어주는 젊은 세대의 소식이 있다.
지난 달 8일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일본어대회가 있었다. 대회는 조지워싱턴대 언어센터와 동아시아어문학과 일본어프로그램이 공동주최한 것으로, 워싱턴지역에서 최초의 대학생 상대 일본어 말하기대회였다. 조지 워싱턴대의 안리 야수다 일본문학교수가 지은 “J-Live Talk”라는 독특한 명칭을 가지고 발족하였다.
이 대회는 ANA 항공, 주미일본대사관, 워싱턴 일본경제인협회, 동경일본어학교, 나고야 남산대학, 사사카와 평화 파운데이션 등 여러 일본 관계 국내외 단체와 개인이 후원하는 역사적인 행사였다.
특징은 여러 일본 교수 등의 제안으로, 21세기 웅변가들의 의사소통방식과 성숙한 대학생의 인지에 걸맞게 시청각 자료, 청중과의 연결 등, 창조적인 접근 방식을 허락하고 문화에 대한 식견을 제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높은 수준의 언어^문화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었다.
이 대회의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참가자가 다양했다는 점이다. 금상(일본 왕복 비행기표, 동경 일본어학교 하기학교 6주 집중 언어 연수, 3,000달러 장학금) 수상자는 존스 합킨스대에서 국제학과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는 한국유학생 전동현 군이었고, 은상 (일본 왕복 비행기표, 남산대학교 하기학교 6주 집중 언어 연수, 1,500달러 장학금)은 조지 워싱턴대의 던킨 아담스 군, 그리고 동상(일본 왕복 비행기표)은 조지타운 대학의 중국 유학생, 케 동 군이었다.
일본어를 정식으로 2년 밖에 공부하지 않은 전동현 군은 여러 분야에서 대활약을 하고 있는 수재로서 주제 발표에서 그 내용이 많은 청중의 심금에 닿는 연설을 했다. 그는 현 동북아, 특히 한국, 중국, 일본 3국간 최악의 관계에 대하여 언급하며, 본인 같은 젊은이들이 앞장서서 상호이해와 대화를 통하여 각 나라 간에 서로 공감을 가지도록 노력하여 관계개선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였다. 전 군은 수상소감에서 “이 기회에 본인의 실력을 다짐해보고, 또 다른 발표자들에게서 여러 가지 배울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특별 심사관으로 초대받아 온 세이찌 마키노 프린스턴 대학교 명예교수는 대회 종결 축사에서 현 일본사회의 내향성을 비판하며, 이번 대회가 어느 말하기 대회보다 감동적이고 희망과 기쁨을 주는 것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일본어 대회는 그 동안 오랜 경험을 쌓아 온 조지 워싱턴대의 공자학원 주최로 진행해 온, 강소 컵(Jiangsu Cup) 중국어 대회에서 영감과 노하우를 배워온 것이었다. 강소 컵 대회는 2011년 남경대학의 국제언어학원 아이민 쳉 학장이 조지 워싱턴대와 새로 교류를 시작한 조지 워싱턴대에 제안을 하여 남경대학과 조지 워싱턴대 문리대 공동 프로그램으로 발족하였고, 남경 후원자 등으로 부터 보조를 받고 상품 또한 남경대 대학원 전 장학금 등 푸짐했다. 동아시아학과의 필리스 장 교수가 그 조직과 진행, 과정 등을 책임지고 같은 해 9월에 제 1회 대회를 거행 하였다. 2013년 조지 워싱턴대에 공자학원이 설치된 이후 공자학원이 전적으로 맡게 되었다. 장 교수는 “이 중국어 대회는 대 성공으로 워싱턴 일원의 우수대학들이 참여하고, 올 해 윌리엄 앤 메리 대학까지 참석하여 첫 번에 금상과 은상을 거둔 것이 인상적이다. GW의 세 대표 학생이 전원 다 은상을 수상하여 조지 워싱턴대가 주최자로서 뿐 아니라 훌륭한 학생을 계속 배출하여 조지 워싱턴대의 훌륭한 중국교육의 면모를 자랑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기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대학생 대상 한국어 대회는 시간문제이다. 여러 방면에서 한국학에 크게 관심을 두고 활동을 해 온 조지워싱턴대에서 한 번 곧 시도해 볼 만한 과제로 남아 있다.
조지워싱턴대 동아시어어문학과 쇼코 하마노 과장은 “이번 일본어 말하기 대회가 학과가 현재 계획하고 내년 봄에 거행 될 초국경 동아시아 문화 토론 대회에 자연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보게 되길 바란다. 어느 날 중국, 일본, 한국을 포함하여 동아시아 말하기 대회를 여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김영기 조지워싱턴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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