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앨리전스(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와 스쿨오브락, 온유어핏, 컬러퍼플. <사진제공=오쇼>.
5번째 리바이벌되는 ‘지붕위의 바이올린’
한국계 배우 마이클 리 출연 ‘엘리전스’ 등
뉴요커 눈과 귀 사로잡는 새 작품 공연 봇물
12월은 유독 뮤지컬을 볼 기회가 많은 달 중에 하나다. 연휴가 있으니 시간이 넉넉하고, 뮤지컬 티켓을 선물하기 좋은 시즌이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에도 할러데이 시즌을 겨냥해 나온 뉴 쇼들이 절찬리에 홍보중이다. 연말 볼만한 신작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을 소개한다.
■지붕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12월20일 오픈
지붕위에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이 다시 브로드웨이에 찾아왔다. 196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이번이 5번째 리바이벌 되는데, 영화로도 나와서 토니상,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등을 휩쓴 대작이다. 영화 역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것.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20세기 초 미국으로 이주한 유태인 숄롬 알레이챔(극중 테비에)의 자전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부모의 말을 거역하고 사랑에 빠지고 멋대로 결혼하는 딸들과 그런 딸들을 푸근한 웃음과 유모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첫째, 둘째, 세째 딸을 유대인이 아닌 이도교인들에게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실망과 자신의 전통을 잇지 못한데서 오는 안타까움, 그러면서도 딸들을 기꺼이 이해하는 아버지의 기쁨, 웃음, 사랑, 그리고 인생을 주제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위와 재치, 감동이 버무려져 있다▲장소: Broadway Theatre 1681 Broadway New York
■온유어핏(On your Feet!)
콘가(Conga)로 전세계적인 라틴 열풍을 일으켰던 디바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일대기를 그린 온 유어 핏은 흥겨운 음악 때문에 연말 관객 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대작중 하나다. 어린시절 효녀로 살아온 글로리아 에스테판이 그의 음악 파트너이자 훗날 남편이 된 에밀리오 에스테판 눈에 띄어 마이애미에서 가수로 데뷔하면서 전 세계적인 여자 가수로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특히 그녀의 히트작인 콘가를 비롯해 ‘1-2-3’, ‘리브 포 러빙 유’(Live for Loving You) 같은 주옥같은 음악이 쥬크박스처럼 흘러나와 뮤지컬 극장을 한편의 콘서트 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음악이 주인공인 만큼 뮤지컬 밴드 역시 무대 위로 올리는 과감함을 보였다. 무엇보다 귀에 익은 음악이 흘러나올 때 마다 객석 여기저기서 들썩이는 관객들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모처럼 귀가 즐거운 음악 뮤지컬이다.
▲장소:Marquis Theatre 46th Street between Broadway & 8th Avenue New York
▲뮤지컬 티켓 예매처 오쇼: www.ohshow.net
■컬러퍼플(The Color Purple)..12월10일 오픈
드림걸즈’가 낳은 슈퍼스타 제니퍼 허드슨이 ‘컬러 퍼플’로 브로드웨이 출격을 알렸다. 그녀는 드림 걸즈로 뮤지컬 배우로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뉴욕영화비평가협회상, 골든 글로브를 수상하면서 평단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배우.
컬러 퍼플은 198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앨리스 워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오프라 윈프라가 프로듀서를 맡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고 2006년 토니어워드 11개 부분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수작이다. 또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제작하고 우피 골드버그가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그 내용이 알려진 작품. 컬러 퍼플은 가난하고 인종차별을 당하는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흑인여성, 셀리의 이야기를 눈물겹게 그려내고 있다.
▲장소: Bernard B. Jacobs Theatre 242 W 45th St New York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 The Musical)
'오페라의 유령’과 '캐츠' 로 유명한 뮤지컬 지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새 뮤지컬이 뉴욕에 떴다. 제목은 바로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웃기기로 유명했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코미디 영화 ‘스쿨 오브 락’을 뮤지컬로 만들어 낸 것!
스쿨 오브 락은 촌스러운 외모 때문에 밴드에서 쫓겨나게 된 듀이가 친구를 사칭해 초등학교 대리 교사로 취직을 하면서 락밴드 대회에 나가기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명문 사립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어린 학생들의 연주 실력과 감동적인 연기가 놀랍다.
기타리스트로 빈둥거리는 삶을 살다가 먹고 살기 위해 선생님으로 변하고 자신의 재주를 펼쳐 보이며 아이들을 록큰롤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고 급기야는 이 아이들을 데리고 락밴드 대회에 출전까지 하게 되는 듀이뿐만 아니라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고 드럼을 기막히게 치며 관객의 환호성을 이끄는 어린 학생들의 종횡무진 라이브 연기는 어른 관객들을 감동시키고도 남는다.▲장소:Winter Garden Theatre 1634 Broadway New York
■엘리전스(Allegiance)
스타트렉과 히어로의 스타 조지 타케이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엘리전스가 브로드웨이에 아시안 배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엘리전스는 세계 2차 대전 동안 미국에서 사는 일본계 미국인들에 대한 편견과 억압에 대한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인종차별 속에서 돋보이는 가족들간의 사랑과 우애를 한편으로 진하게 그리는 한편 일본계 미국인인 샘 키무라와 그의 여동생 케이가 그들의 인권과 권익을 위해 싸우는 내용이 더해졌다. 엘리전스는 무엇보다 미스 사이공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통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계 배우 마이클 리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3년만에 다시 미국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마이클 리는 이 작품에서 미국 대학원생으로 머리가 좋고 리더십이 강하며 정의감으로 가슴까지 뜨거운 매력적인 반란 주동자 프랭키 역을 맡았다. 엘리전스는 이외에도 화려한 캐스팅으로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스사이공으로 토니상을 거머쥔 여배우 레아 살롱가가 케이로 분하며 위키드와 글리(Glee)등에서 호연한 텔리 룽이 샘 키무라역에 캐스팅됐다. ▲장소:Longacre Theatre 220 West 48th Street New York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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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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