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연간 학사일정 결정에 재향군인의 날 휴일 지정 여부가 항상 논란이 되어 왔다는 점은 지난 주 칼럼에서 대략 설명했다. 우선 그 설명에 한가지 부연한다.
연방정부 휴일은 1년에 10일이다. 그리고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원래 휴일이 아니다. 하지만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에서는 그 날도 휴일로 쉬고 있다. 오래 전부터 그 날은 재향군인의 날 휴일과 맞바꾼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만일 재향군인의 날을 추가 휴일로 지정하면 1년에 10일 공휴일을 갖게 되어 있는 교직원들은 기존의 다른 공휴일에서 하루를 반납해야 한다. 그리고 일정한 근무일수가 요구되는 교사들과 법정수업일수가 정해져 있는 학생들 모두 추가 수업일을 찾아야만 한다. 지금 가장 많이 거론되는 추가 수업일이나 휴가 반납일은 2017년 1월 2일인데, 그 날은 월요일이고 그 전날이 공휴일이라 연휴로 쉬는 사람들이 많은 날이다.
또한 현재 고려되고 있는 2016-17학년도 학사일정 안들 가운데 노동절 이전 개학 안이 있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주법에 따라 공립학교 개학을 노동절 후에 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올해의 개학이 9월 8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학사일정이 가져다 주는 문제점들이 여러가지 있다.
첫째, 개학이 늦으면 결국 학년말 방학시작도 자동적으로 늦어진다. 이번 학년도에도 마지막 수업일이 6월 23일이다. 그런데 5월 마지막 주에 있는 현충일 휴일만 지나면 날씨나 분위기는 이미 여름방학에 돌입한다. 사실 동네 수영장들도 현충일을 기점으로 여는 곳이 많다. 그래서 그 때부터 학교의 수업 분위기는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주정부 학력평가 시험이나 대학학점 인정 AP 시험들이 모두 5월 달에 스케쥴 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방학 시작은 훨씬 후임에도 불구하고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교과과정을 5월의 시험 전에 다 마쳐야 한다. 그리고 일단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이미 교과과정을 모두 마친 교사들은 방학 시작까지의 수업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학을 일찍할 수 있으면 좋은데 지금까지 페어팩스 카운티는 그렇게 해 오지 못했다.
그런데 어쩌면 2016-17학년부터 노동절 전에 개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그러려면 우선 이번 학년도에 날씨나 비상사태로 인해 5일 이상 학교 문을 닫아야 한다. 버지니아 법에 의하면 10년 사이에 날씨나 비상사태로 수업을 못한 날짜가 가장 많았던 5년동안 수업 못한 날이 평균 8일 이상일 경우 노동절 전에 개학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라우든과 프린스윌리엄 카운티가 올해 8월 31일에 개학할 수 있었다.
지난 10년동안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들도 날씨로 인해 수업을 못한 날이 많았다. 2009-10년도에 10일, 그 다음 해에 4일, 재작년도에 11일 그리고 작년도에는 10일간이었다. 그래서 만일 올 겨울에도 눈으로 인해 5일 이상만 수업을 못하게 되면 법 기준 평균 8일 이상이 되기 때문에 노동절 전에 개학할 수 있는 예외조항에 해당되는 것이다.
물론 올 겨울에 과연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릴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노동절 이전의 개학을 위해 학교 문을 일부러 닫을 수도 없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매년 10일 이상 학교 수업을 못했던 것을 본다면 5일 이상 수업을 못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럴 경우 과연 2016-17 학년도 개학을 노동절 이전에 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러면 학사일정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모두에게 미리 알려 주어야 한다.
현재 교육위원회에 제출된 안에 의하면 노동절 전에 개학하는 경우, 학생들은 8월 29일, 월요일에 개학하고 선생님들은 그 보다 10일 먼저인 8월 19일에 첫 출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모든 학사일정이 일주일 정도 앞 당겨지게 된다. 이 학사일정 안은 www.fcps.edu에서 교육위원회 사이트로 들어가 찾아 볼 수 있다. 내년 여름방학 계획을 수립할 때는 노동절 이전 개학 가능성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차질이 없을 것이다.
<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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