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고혈압 환자 추워지면 각별 조심
▶ 피부‘건성 습진’도 결코 무시해선 안돼
저체온증이 생기지 않도록 야외활동 때 특별히 신경을 쓴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 혈관, 신경이 위축되고 경직된다. 추운 날씨 탓에 신체 활동량마저 줄어들어 면역력이 약해지면 기존 질병의 증상은 더 나빠지거나 숨어 있던 질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들도 대기 온도가 1도씩 내려갈 때마다 혈압이 0.2~0.3㎜Hg 올라간다. 이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혈관질환인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30% 정도 높은 것도 강추위에 따른 혈관 수축 때문이다. 이처럼 겨울철에 쉽게 발생하는 질병의 종류를 알아보자.
▶뇌졸중
고혈압은 강추위와 상극이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인 것을 말한다. 혈압이 높게 유지되면 서서히 혈관 벽에 손상과 변화가 생겨 합병증이 발병하게 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혈관이 뇌혈관이면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나타나고, 심장 관상동맥이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 대동맥이 늘어나거나 터질 수 있으며, 심부전으로 숨이 차기도 하고 콩팥 기능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고혈압 합병증 중 날씨가 추워질수록 많이 발생하는 병이 뇌졸중(중풍)이다. 흔히 ‘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은 뇌로 가는 핏줄이 막히거나 터져서 핏줄을 통해 혈액이 공급되어야 할 뇌 부분이 손상돼 생기는 병이다.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혈액순환도 잘 안 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위험도 높다. 실내와 바깥 온도차가 클수록 그 위험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노인층 뇌졸중은 대부분 겨울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고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혈압을 자주 측정해 혈압조절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외출할 때는 신체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1.5~3배 높기 때문에 주의한다. 평소 적절한 운동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저체온증
우리 몸은 열 생산과 열 발산작용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체온이 35.5도 이하로 떨어지면 이를 저체온이라고 한다.
저체온증은 주로 추운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발생하지만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 당뇨, 갑상선 기능저하, 운동 부족, 영양 결핍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저체온증의 증상과 징후는 초기에는 오한, 창백한 피부, 판단력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고 졸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착란이나 사망까지도 불러올 수 있다.
저체온증은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체온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가벼운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충분한 열량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저체온 위험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만약 저체온증에 걸린 상태라면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최대한 빨리 119나 응급구조 서비스에 연락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젊고 건강한 상태라도 겨울철 스키나 스케이트 등의 과한 운동으로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피부 건조증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낮아져 건조한 겨울철이 되면 피부 건조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피부가 허옇게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생겨서 긁다 보면 피부가 쓰라리고 피가 날 정도로 긁어도 시원치 않다. 이것이 ‘피부 건조증’ 또는 ‘건성 습진’으로 불리는 겨울철 피부질환이다. 특정 부위 또는 온몸에 나타나므로 고통스러운 질환이 될 수 있다.
피부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기름기나 땀은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데 건조한 겨울철에는 이런 보호막이 없어져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이다. 피부 건조증 때문에 가려움증이 심한 사람은 자주 목욕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샤워 후에도 반드시 바디로션이나 오일을 발라줘야 한다.
실내온도가 너무 높지 않도록 조절하고 가습기나 화초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합성섬유 의류는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부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면 옷을 입는다. 따뜻한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골절
추워지면 근육과 관절이 굳고 혈액순환이 적어져 관절이나 근육손상 위험이 증가한다.
겨울철에는 살얼음이 낀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관절을 삐거나 손목, 허리를 다치는 사고가 생기기 쉽다. 특히 노인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사소한 낙상에 의해서도 쉽게 골절상을 입는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해 두어야만 이런 손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근육운동은 따뜻한 실내에서도 할 수 있으므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실외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염좌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한다.
외출 때 길이 얼었을 경우에는 꼭 장갑을 끼고,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불상사에 최소한으로 대비하는 방법이다. 관절염이 있는 사람들은 추위가 심해질수록 통증도 심해지는데, 더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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