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소비 둔화 우려와 유가 급락 영향으로 하락했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83포인트(1.16%) 내린 17,245.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93포인트(1.12%) 밀린 2,023.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20포인트(1.54%) 하락한 4,927.8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소매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데다 유가가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여 고용시장 호조와 임금 상승에도 미국인들은 지갑을 여는 데 조심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늘어난 4천473억(계절 조정치)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도 달러 강세와 낮은 휘발유 가격으로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3% 낮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0.1%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낮은 금리와 상품가격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90보다 상승한 93.1을 기록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1.0을 웃돈 것이다.
지난 9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9월 기업재고가 전월 대비 0.3%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1%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공급 과잉 지속 전망,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11주 만에 처음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1달러(2.4%) 낮아진 40.74달러에 마쳐 지난 8월26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번 주 유가는 8% 급락해 주간 기준으로 지난 3월13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날 연설에 나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키우는 발언을 내놨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정도로 아주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적인 평가로는 경제 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패브릭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낮은 유가와 예상치를 하회한 소매판매가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업종이 2.5% 이상 급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술주가 2% 이상 하락했고,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백화점 체인업체 JC페니는 올해 3분기 주당 손실이 예상보다 적고, 매출 역시 상회했지만 주가는 15%가량 급락했다.
JC페니는 3분기 주당 손실이 47센트를 나타내 일년전의 77센트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주당 손실이 55센트를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9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69% 내림세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1.00% 떨어졌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유로존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이자 2분기의 전분기 대비 GDP증가율 0.4%를 밑돈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9.31% 상승한 20.0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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