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페이’편리하지만 취급 업소 적어 흠
▶ ‘삼성페이’ 전국 업소 85%이상서 사용 가능
구형 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 가능한‘삼성페이’의 경우 전국 소매업소 85%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샤핑을 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무엇으로 결제를 할까? 당연히 지갑에서 현찰을 꺼내거나 크레딧 카드로 지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 하지만 요즘에는 뚱뚱한 지갑 대신 스마트폰만 꺼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바로 모바일 페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모바일 페이 앱을 다운받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마켓에서 장도 보고 커피샵에서 차를 마시는 일까지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페이는 고객이나 업주 모두에게 편리하다. 업주는 고객에게 받은 카드를 단말기에서 긁고 금액을 입력하고 영수증을 줄 필요가 없으며 고객은 금액이 맞는지 확인하고 사인을 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물론 모바일 페이가 상용화되려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어쨌든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다가오는 모바일 페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 구글 페이를 비교해보고 남은 과제도 정리해 봤다.
■ 애플 페이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6를 런칭하면서 함께 공개한 애플페이의 결제 방식은 단순하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터치 ID센서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단말기에 스캔하면 결제 완료다.
특히 모든 결제 과정에 있어 앱을 따로 열거나 디스플레이를 활성화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애플 페이를 결제할 수 있는 업소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NFC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는 미국내 100만여개 업소에 보급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미 전체 소매업소를 놓고 볼 때는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 삼성페이
삼성전자가 지난 달 출시한 ‘삼성페이’는 기대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레딧카드를 단말기에 긁는 대신 삼성 페이 앱을 다운받은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삼성 페이의 경우 구형 카드 결제기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월스트릿 저널은 전국 상점 중 85% 이상에서 삼성 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며 특히 MST(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과 NFC기능을 모두 탑재해 편리함에서 애플페이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업소 입장에서도 카드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삼성페이는 결제시 실제 카드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대신 별도의 코드를 사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사용자 지문이나 비밀번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타인이 카드번호 등 개인 결제 정보를 볼 수 없다.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디바이스 위치 찾기’ 서비스를 통해 기기 위치 탐색, 잠금, 정보 삭제도 가능하다.
한 대학생 블로거는 최근 피츠버그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해 카페와 편의점, 인도 레스토랑에서 사용한 결과 모두 결제에 성공했다는 체험담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페이의 경우 현재 갤럭시 S6, S6에지, S6 에지 플러스, 노트5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 안드로이드 페이
구글은 조만간 출시할 넥서스폰을 통해 ‘안드로이드페이’를 선보이며 모바일 페이 시장에 가세한다. 신형 넥서스폰은 LG전자와 화웨이가 제조한다.
안드로이드 페이의 결제 방식은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NFC 방식이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이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경우 모바일 페이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갈 길 먼 스마트폰 페이
빠르고 안전하고 간편함을 내세우는 모바일 페이.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과 실제 이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IT 기업에서 경쟁적으로 내놓은 모바일 페이의 경우 편리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애플페이나 구글 페이의 경우 전국의 100만여개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전체 업소의 85% 이상에서 결제 할 수 있다는 삼성 페이 역시 이러한 서비스를 인식하고 있는 업주와 종업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월스트릿 저널 기자가 하이텍 지수가 높은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커리에서 삼성 페이 사용을 시도했지만 종업원이 이를 인식하지 못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금융 경험이 없는 IT 기업들이 모바일 페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허점도 발견된다. 한 통계에 따르면 크레딧카드의 부정거래 비율은 0.1%인 반면 애플페이의 경우는 6%에 달했다. 아직 모바일 페이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방증이다.
모바일 페이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의 소비자 인식이다. 언론의 모바일 페이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은 모바일 페이 앱을 설치할 필요성을 아직 못 느끼고 있으며 막상 설치 후에도 사용 가능한 매장이 많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이 주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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