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환경에서 도움을 구하는 일은 특이하고 역설적이다. 많은 학생들이 부끄러움때문에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선생님이나 튜터들은 학생을 돕는 일을 좋아한다. 학생이 도움을 청하는 것은 배움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다만 도움을 청하는 방법에는 옳고 그른 것들이 있다. 간단히 분류해보면‘ 능동적인 접근’이 옳은 방법이고 ‘수동적인 접근’은 장기적으로 학생에게 해가 되며 반복될 경우 사람들에게 거리를 만드는 부작용을 낳는다.
‘능동적인 접근’이란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한 다음 타인의 도움을 받기 위한 준비를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중한 준비는도움 제공자의 시간을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방식으로 도움을 청하면 도움 제공자는 기꺼운 마음으로 학생을 돕게 되어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반면 ‘수동적인 접근’은 학생 대신 다른사람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기대한다는의미로서, 자발성을 포기하고 쉬운 길을 가겠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은 학생을 나쁘게평가하는 근거가 되며 기존의 문제들을 악화시킬 수 있고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더욱이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사람의입장에서는 학생에 대한 따뜻한 마음 마저식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지금까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어느‘ 접근’을 해 왔는지 확실하지 않다면, 다음과 같은표현들을 이용해 파악해 보길 바란다:① 능동적인 접근의 표현들“여기까지는 모두 이해하겠는데요, 이 다음부터가 이해하기 어려워요.”“아무리 봐도 도무지 왜 이런지 알 수가 없어요.”“이건 이해하지만 저건 이해가 되지 않아요.”“제 생각엔 제가 너무 갇힌 틀에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지도가 필요해요.”“뭔가 잘못 됐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무리노력해 봐도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② 수동적인 접근의 표현들“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우리 선생님은 잘 못 가르쳐요. 그래서 제가 잘 못 배웠어요.”“이건 제가 할 수 없어요. 근데 일단 풀어야해요.”“이런 내용은 말도 안돼요.”“이건 정말 바보 같아요.”이제 두 가지 접근들의 차이점을 이해했다면,실제로 어떻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을까?가장 우선적으로‘ 무엇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이런 판단은 문제가난해할수록 어려울 수 있으나 일단 어떤 지점에서 난해해졌는지 꼼꼼히 확인해볼 것을권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거쳐온 과정을 단계별로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때로는 문제의 범위가 다를 수 있다: 수학문제에 한 이해능력이 부족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기 전체의 내용을 재검토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이해 정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내용을‘ 조각화’ 해서 이해할 필요가있다. 그 다음, 주어진 시간에 직면한 상황을직접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스스로 문헌 등 자료를 찾아 볼 수 있는가?수업 노트를 검토해 볼 수 있는가? 무엇이든재작성 해볼 수 있는가?남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 자신의 모든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파악하는 반성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이를 통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명확히정리하여 도움 제공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질문들을 미리 만들고 이를 근거로 도움 제공자와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음과 같은 사례를 고려해 보자. 어떤 학생이 작문을 하는 과정에서 글의 흐름이 논리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알 수 없어 상당히 지쳐 있고 도움도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숨을 들이 쉰 다음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내가 직면한 문제는 지식의부족 때문인가? 논점의 문제인가? 작문법 또는 다른 문제에 의한 것인가?” 스스로 질문을 던진 다음,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글로 표현해 봐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논문 전반부의 논점을 후반부의 결론에 연결하는 일을 해결 못하고 있다.”라고.
이러한 과정을 진행하면서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 고려해야 한다.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경우, 회의 예약과 함께 논문 초안 및 문제점 등을 담은 이메일을사전에 보내 드려야 한다. 만일 친구에게 도움을 구한다면, 그런 자료들을 직접 들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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