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 독감 서바이벌 가이드
▶ 아연 성분 사탕 먹으면 감기 증상 완화
“감기, 독감 지금부터 예방하세요”
아직 더운데 벌써 독감 얘기인가 싶지만, 미국에서 독감시즌은 매년 10월부터 시작돼 이듬해 5월까지다.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12월~이듬해 2월까지. 지금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2주 정도 지나 면역력이 형성되기 때문에 예방법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때다. 최근 건강잡지 ‘헬스’(Health)에 실린 감기와 독감 서바이벌 가이드를 정리했다.
재채기 통해 세균 20피트 날아가 가급적 손으로 입 만지지 말아야 소금물로 코 세척하면 예방 도움
#독감백신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유
1.백신은 최고의 수비수이다. 물론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독감 변종과 과학자들도 올해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는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독감백신은 맞는 것이 좋다. 백신 덕분에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좀 더 가볍게 나타날 수 있다.
2.공식적으로 10월부터 독감시즌이다. 독감, 감기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또 백신을 맞아도 바로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빨리 맞을수록 예방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다.
3.꼭 주사로 맞지 않아도 된다. 주사가 무섭다면 코에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백신으로 해결하면 된다. 연방 식품의약청(FDA)에서는 2~49세에게 미스트 형태의 백신을 허가한 바 있다. 가임기 여성은 임신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참고로 백신주사는 생후 6개월부터 모든 사람이 접종이 가능하다.
4.대개 무료이거나 혹은 가격이 저렴하다. 대부분 현재 갖고 있는 건강보험으로 커버되며, 커뮤니티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되거나 저비용으로 맞을 수도 있다. 월그린, CVS, 월마트 약국. 타겟 약국 등 체인 형태의 약국에서도 대략 15~30달러면 맞을 수 있다.
5.나만 효과를 보는 것도 아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천식이나 심장질환 등 이미 지병을 갖고 있는 경우는 독감에 걸리면 증상이 심할 수 있으며, 치명적일 수도 있다. 백신을 맞으면 나 자신만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보호될 수 있다.
#감기 예방은 어떻게
▶아침식사로 요거트를 먹는다.
‘탈진 돌파구’(The Exhaustion Breakthrough)의 저자 홀리 필립스 박사는 살아 있는 균은 소화를 도와 감기 예방에 도움된다고 말한다. 2011년 연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조제로 복용하거나 발효식품으로 섭취한 사람은 감기, 목감기 등 상기도 감염을 12% 정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는 발효식품으로는 김치, 요거트, 케피어(kefir) 등이 대표적.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킨다.
답답한 실내공기는 세균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로 환기를 시켜주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성 입자들을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버섯을 먹는다.
올해 5월 미 영양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에 실린 플로리다 대학 연구에 따르면 표고버섯을 먹으면 면역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달 동안 매일 조리된 표고버섯을 섭취한 사람은 복합 면역세포 중의 하나인 감마델타 T세포 수치가 증가하고, 감염은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채기를 하는 사람은 멀리한다.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서 배출되는 비말(작은 침방울)은 20피트까지 날아갈 수 있다.
▶입술을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만지는 습관은 고친다.
‘세균 온상지’로 잘 알려진 화장실의 문손잡이를 핥는 것과 같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습관만으로도 병에 걸리지 않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보통은 한 시간에 3차례 이상 손으로 입술이나 코를 만진다. 얼굴 부위로 손을 가져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잠을 충분히 잔다.
의학 학술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2009년 연구에 따르면 7시간 이하 잠을 자는 사람은 적어도 8시간 잠을 자는 사람보다 감기에 걸릴 위험이 3배가량 높았다.
▶코 세척을 한다.
감기시즌 동안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코 세척을 일과로 삼는다. 끓여서 식힌 소금물을 넣은 작은 주전자 모양의 ‘네티 팟’(neti pot)으로 코 세척을 하거나, 또는 오버-더-카운터로 구할 수 있는 코 세척기로 코 세척을 하면 하루 종일 호흡을 통해 코로 들어왔던 바이러스성 입자들이 코와 부비동에 뿌리 내리기 전에 씻어낼 수 있다.
▶손을 자주 씻는다.
물로 대강 씻는 것이 아닌 꼼꼼하게 비누와 물로 씻어야 한다. 비누칠을 할 때에는 20~30초간 손톱 끝과 손가락 하나하나 청결하게 닦는다. 비누와 물이 없는 경우에는 손 세정제를 갖고 다니면서 사용한다.
#감기, 독감, 부비동염의 차이는?
모두 호흡기 감염으로 증상도 비슷비슷하다. 미묘한 차이점을 살펴본다.
■감기: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200여가지 이상이다. 목이 아프고, 대개 맑은 콧물이 흐르며, 기침보다는 코 막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보통 열은 없는데, 열이 화씨 100도 이하는 드문 일이 아니다. 피로도는 가벼운 정도에서 중간 정도. 증상은 7~10일 정도 간다.
■독감: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주요 증상은 인후염(목감기), 울혈, 두통, 오한과 기침 등이 나타나며, 메스꺼움, 구토 같은 증상은 성인보다는 어린이에게 더 잘 나타난다. 열이 높다. 대개 100도 이상 고열이 나타난다. 피로감이 심하고, 몸살도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일주일간 지속되며, 피로는 몇 주간 이어진다.
■부비동염(sinus infection): 코 주변 얼굴 뼈 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대개 감기나 앨러지 때문에 생긴다. 증상은 코막힘, 콧물, 걸쭉한 녹색이나 노란색 콧물, 지속적인 두통이 나타난다. 또한 눈, 뺨, 이마 등 얼굴 부위가 아프거나 압박감을 느낀다. 열은 없다. 코와 얼굴 통증 때문에 잠자기가 힘들어 경미한 피로감이 있다.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의사를 찾아 항생제가 필요한지 진단을 받는다.
#증상 완화와 해결책은
*아연 성분 사탕(zinc lozenges)을 먹는다: 감기 기운이 생긴다 싶으면 아연 성분 사탕을 먹어본다. 아연은 면역관여 세포에 필수적인 미네럴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코크란 도서관 분석연구에 따르면 감기 증상이 나타난지 24시간 안에 아연을 섭취하면 아픈 기간을 단축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연구저자는 일일 권장복용량 75mg을 권했다. 시중에는 아연과 엘더베리 성분이 같이 들어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물이나 국물, 주스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수분은 점액을 줄이고 증상완화에 도움된다. 적어도 하루 2리터 정도로 물이나 다른 마시는 것으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독감이 의심되면 의사 처방전을 신속히 받는다: 독감 증상이 나타난지 48시간 안에 의사 처방의 타미플루(Tamiflu)를 복용해야 바이러스 복제를 막고, 증상기간을 줄일 수 있다. 독감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주치의를 찾아 진단을 받도록 한다.
*엘더베리 추출물을 먹어본다: 엘더베리로 만든 시럽은 바이러스 감염의 민간요법으로 오래 사용돼 왔다. 울혈, 몸살과 통증 완화에 도움된다. 2004년‘국제 의학연구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15ml 용량의 엘더베리 추출물을 4차례 복용했더니 독감 증상을 평균 4일 단축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다: 2012년 감기에 걸렸던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Lactobacillusrhamnosus)가 들어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제를 복용한 그룹은 이틀 더 빨리 회복됐으며, 증상은 34% 정도 덜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를 사용한다: 건조한 실내공기는 목감기와 기침을 더 악화시킨다.
*매운 요리를 먹는다: 고추 등 매운 양념은 부비동 건강에 도움된다. 매운 양념 때문에 눈물, 콧물이 나면서 일시적인 완화작용이 나타난다.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으로 만든 코 스프레이가 울혈증상 완화에 빠른 효과를 나타냈다.
*에센셜 오일 냄새를 맡는다: 타임이나 유칼립투스 오일을 끓는 물에 떨어뜨려 아로마향을 맡으면 멘톨 향이 막힌 코를 뚫는데 도움된다. 또한 이들 오일에 들어 있는 항균 입자가 부비강 점막을 코팅하는 효과도 얻는다.
*운동은 쉰다: 가볍게 걷기나 난이도가 높지 않은 요가 클래스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순환에 좋지만, 심한 감기나 독감에 걸린 경우는 운동을 쉬는 것이 좋다. 우리 몸도 바이러스에 대항할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
*따뜻한 소금물로 입안을 헹군다: 소금은 병원균을 죽이는데 도움된다. 소금용액으로 목을 코팅하면 감염과 점액 분비를 줄이고, 세균 배출에 도움된다. 소금물은 1컵의 따뜻한 물에 소금 ½티스푼을 녹여 만든다.
*치킨수프를 마신다: 치킨수프는 다방면에 효과가 있다. 따뜻한 국물에서 피어오르는 김은 막힌 코를 뚫는 효과를 주고, 짭짜름한 국물은 아픈 목을 달래는데 좋다. 그 뿐만이 아니라 ‘흉부’(Chest) 저널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치킨수프는 감염과 싸우는 백혈구의 활동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 활동이 느려지면 백혈구가 필요한 부위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는 효과가 생긴다.
*꿀 한 스푼을 먹는다: 꿀은 잘 알려진 대로 항균력이 있다. 또한 끈적끈적하고 시럽 같은 농도는 따끔따끔한 목을 부드럽게 달래주고 세균에 대항해 코팅해 주는 효과를 준다.
*얼음 빙과를 먹는다: 목이 아파 음식물을 잘 넘기지 못할 때 차가운 빙과류는 일시적으로 목 주변을 마비시키며 증상을 달래는데 좋다.
*상체를 살짝 높인다: 누우면 점액이 부비동에 모이고, 2차적 감염이나 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체를 45도로 눕거나 앉아 쉬면 머리부터 혈액순환도 도와 부비강과 코의 감염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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