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라면 철저한 무식꾼인 나도 가끔 스포츠 관계 기사를 관심 있게 읽는다. 이번 목요일 미 프로풋볼(NFL)이 금년 2월의 수퍼보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MVP)상을 받았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를 금년 시즌의 첫 네 번의 게임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징계 처분내린 것을 뉴욕 소재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번복시킨 뉴스도 그 중 하나다.
브래디가 지난 수퍼보울 직전의 AFC챔피언십 경기에서 볼의 공기를 적량보다 덜 넣었다고 해서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모든 부정부패에 상투적인 어미(語尾)로 따라 다니는 ‘게이트’를 붙여 ‘바람 덜 넣은 게이트(Deflategate)’라 불리는 사건을 NFL에서 조사하고 중재한 징계결정을 브래디와 선수연합회에서 항소했던 결과였다.
리차드 버만 판사는 대부분의 중재사건에 대한 법원 심리가 중재 결과대로 추인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몇 가지 이유로 브래디의 주장을 수용했다. 첫째, 브래디는 그의 잘못되었다는 행위와 그가 받을 수 있는 징계(네 번 경기의 정지)에 대한 적절한 통고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브래디가 이 사건을 조사했던 두 명 중 가장 중요한 조사위원이었던 NFL의 수석부사장 겸 최고 변호사를 심문할 기회를 박탈당했으며 셋째는 브래디에게 증인들의 인터뷰 녹취물을 포함한 조사 기록에 대한 접근 검토 기회가 부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NFL은 위에 상술한 연방지방법원의 판결을 수용하는 대신 즉각 뉴욕주를 망라하는 제2 연방 공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 상급 법원에 공소한다는 것이 상소 신청을 한 후 하급법원에서의 쌍방 증거물 및 증언들의 녹취록 등 엄청난 양의 기록을 준비해서 제출하는 등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소요하기 때문에 공소법원에서의 변호사들의 공방전 이후의 판결은 빨라도 1년 후일 것임으로 NFL의 그 같은 결정에 대해 NFL 최고 책임자(Commissioner)인 로저 구델이 상당한 비판 대상이 될 것 같다. 브래디로서는 다행히 NFL에서 버만 판사의 결정을 상고 결과가 날 때까지는 유보하라는 청원서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9월10일에 있을 첫 게임부터 그의 기량을 발휘할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 밑에서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박사는 자기가 가장 눈독을 드리는 직책이 NFL 최고 책임자라고 여러 번 강조했을 정도로 그 자리는 매력적인 자리인 모양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인지 이번 목요일 워싱턴 포스트지는 로저 구델에 대한 특집 기사를 ‘스포츠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란 1면 기사로 시작해서 14와 15면을 꽉 채웠다. NFL이 31개의 프로 풋볼팀들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의미에서는 NFL 최고책임자에게는 31명의 보스가 있는 셈인데 NFL에서 잔뼈가 굵은 구델의 탁월한 협상과 정치 능력으로 보스들의 신임을 유지해왔다는 것이 그 기사의 주제인 듯하다.
작년도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선수 하나가 당시 자신의 걸프렌드를 폭행한 것이 어느 호텔 엘리베이터의 카메라에 찍혀 있었음에도 비교적 경미한 징계를 내렸다고 해서 구델이 비난받았고 그 이후 징계 수위를 높이는 등의 논란거리가 있었지만 포스트에 의하면 구단주들은 구델이 최고책임자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란다. 그런 의견의 뒷면에는 구델이 최고책임자가 된 2006년 이래의 기록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의 구단 평균 가치가 8억9,700만불이던 것이 2015년에는 14억3,000만불이 되었다는 것이다. 포스트 기사는 잠시 동안 뉴욕 출신 연방상원 의원이었던 아버지를 둔 구델이 22세 때 NFL만이 아니라 모든 팀에 인턴을 하겠다는 한 결과, NFL 인턴으로 출발한 후 맡겨진 일만 충실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더 일거리를 달래서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NFL의 오늘이 있기까지에 크게 공헌했음을 열거한다. 2013년의 그의 연봉이 3,500만불이었을 정도로 구단주들이 만족해한단다. 그러나 ‘디플레이트 게이트’ 사건 처리에 있어서 구델이 마치 왕처럼 독단적인 행동으로 시종일관 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어 콘돌리자 라이스가 NFL 최고책임자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가 궁금하다.
변호사 MD, VA 301-622-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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