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is nothing to fear. It is only another dimension.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그건 다만 또 다른 차원일 뿐이다.
2015년 8월 29일, 그렇게 ‘다른 차원’으로 옮겨 가셨습니다. 두려움 없이 당당히 ‘또 다른 차원’으로 회귀했으리라. "Nothing is formed. Nothing dies. Everything is simply in transition." 아무 것도 생겨나지 않는다. 아무 것도 죽지 않는다. 모든 건 다만 전이(轉移) 상태로 존재할 뿐! 그렇게 말했고 그렇게 했으리니.
Dr. Wayne Dyer. 웨인 다이어 박사. 바로 그분을 일컫는 얘기입니다. 마침 자동차 운전 중 라디오 뉴스로 전해들은 사망 소식. 왠지 ‘사망’이란 어휘가 전혀 어울리지 않게 들리는 그분의 세상 떠남이 CBS 라디오 뉴스 머릿기사로 들립니다.
아, 그래도 전국 뉴스 정시 뉴스에서 탑으로 다룰만큼 영향력이 있는 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아직도 세상은 괜찮다는 안도감 또한 들더이다. 2015년 9월 1일자
신문은 이렇게 헤드라인을 뽑더군요.
"Self-help guru Wayne W. Dyer dies at 75." 셀프-헬프 구루 웨인 다이어 75세로 죽다. 타력에 의존하는 많은 종교 대신, ‘내 안에 답이 있다’는 명제로 스스로 알아서 돕는 자조(自助)를 소위 ‘self-help’라 하지요. 그런 ‘셀프-헬프’ 구루로서, 30권 이상의 베스트 셀러를 세상에 소개했던 웨인 다이어 박사, 결국 75년 이 세상 삶을 마감했다는군요.
Whatever the question, love is the answer.
질문이 뭐든, 사랑이 답이다.
종교/철학/심리학 등 다방면에 일가견을 이룬 웨인 다이어 박사. 같은 뉴에이지 바이블 뿐 아니라, 노자/장자의 동양 사상에도 나름대로의 이해를 갖추었던 그분은, 틈나는대로 스스로 알고 터득한 바를 PBS-TV같은 공영방송 채널을 통해 폭넓게 세상 속으로 내어 보내는 일에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혹 어떤 이들은 좀 식상할 정도로 세상과 자주 섞이는 게 아니냐 비판할 정도였지만, 본인은 나름대로 굳굳하게 자신의 ‘날마다 새로운 영혼세계’를 담담하게 전할 뿐이었죠.
이제 육신은 ‘다른 차원’으로 전이되었지만, 그분의 정신세계는 여전히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 속에 공명(共鳴)되고 있습니다. 그분 지혜를 편린으로 보여주는 손바닥만한 책자가 있습니다.
제목은 "Everyday Wisdom." 매일을 사는 지혜를 어록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더듬다 보면 살아 생전 그분의 육성으로 들리는 듯 합니다. "질문이 뭐든 답은 늘 사랑이다." Whatever the question, love is the answer. 보석같은 잠언(箴言)으로 들리는 그분의 어록을 몇 개 더 소개합니다.
When you trust in yourself, you trust in the wisdom that created you.
그대가 그대 자신을 믿을 때, 그대는 그대를 창조한 그 지혜를 믿는 거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건, 곧 창조주의 작품인나 자신을 믿는 거란 말씀입니다. 창조주 하나님도 결국 내 마음 속에 있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니, "없이 계신" 하나님을 역설하시던 다석 류영모 어른의 말씀. 모두 웨인 다이어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죠. Self-realization is God-realization! 자아 깨달음이 곧 하나님 깨달음이란 말과도 같습니다.
We all come from ‘no where’ to ‘now here’ to ‘no where.’ It’s all the same. It’s all One.
우린 모두 아무 곳도 아닌 무소(無所)에서 ‘지금 여기’로 왔다가 또 무소(無所)로 간다. 모두 같다. 모두 ‘하나’일 뿐.
아마 그렇게 무소에서 왔다가 무소로 회귀했을 웨인 다이어 박사. 딱히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돌아가는 게 아니란 진리를 장난같은 단어 풀이로 정리하는 위트[wit]가 명민하게 느껴집니다.
따로 정해진 곳이 아니라는 ‘no where’를 달리 풀면 바로 ‘지금 여기’라는 ‘now here’로 둔갑하는 파자(破字) 놀이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같은 ‘곳 없음’의 무차원성 속에 인간 두뇌로 상상 가능한 모든 차원이 들어 있으리라는 당찬 가정 또한 불가피해지죠. 무시무종(無始無終)이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란 깨달음 또한 코 앞으로 다가옵니다.
"We’re all part of Infinity!" 우린 모두 무한의 일부라고 외쳤던 웨인 다이어. ‘영원 전 과거’에서 잠시 ‘시간 속 세상’을 살다가 다시 ‘영원 후 미래’로 회귀한 그분의 어록을 더듬다 보니, 1976년 처음 그분의 저술을 접하던 기억이 상서(祥瑞)롭습니다. 무한에서 무한으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 여전히 실존하는 그분의 숨결을 느낍니다 – 아담한 소책자 안에서 말입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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