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매년 600만명 이상 ‘이’ 옮아 고통 받아
▶ 이는 뛰거나 날지 못해… 직접 머리 맞닿으면 옮아
[헤드 라이스 대처법과 예방법]
자녀를 학교에 보낸 첫 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헤드 라이스’ (머리 이)가 발견되었다는 전체 공지를 받았을 때다.
이 시대에‘ 이’가 아직도 출몰한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는데, 안타깝게도 ‘이’는 일 년 중 몇 번씩, 해를 거르지 않고 발견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매년 600만명 이상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이를 옮아 고통 받고 있다.
더구나 각종 약품으로 인해 내성이 생긴 이가 많아 완벽한 처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나와 내 가족에게는 없다 하더라도 어딘가로 누군가에 의해 꾸준히 옮겨 다니며 생명을 유지한다. 최근 아이의 머리에서 이의 알이 발견되어 큰 고충을 겪은 한인 M모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발견되었을때의 대처법과 후 처리, 예방법 등을 알아보자.
▶증상
대단히 가렵다. 가끔 머리를 긁적이게 되는 가려움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정도의 가려움이 머리를 괴롭힌다. 이 가려움은 이가 살아 있어 물었을 때나 이의 알에 앨러지가 있는 경우 발생하게 되고, 가려움의 정도가매우 심해 그냥 넘길 수 없는 정도라서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의 형태와 살아남기
참깨 사이즈의 몸통과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알은 머리카락 한 가닥씩 하나씩 붙어 있는데 두피에서 1c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불투명하거나 갈색을 띤다.
이는 다행히도 단 며칠밖에 생존하지 못하는데, 물속에서는 6시간가량 생존할 수 있다. 수영장에서도 얼마든지 옮을 수 있으며,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 없애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높이 뛰거나 날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를 직접적으로 맞닿았을 때만 옮는다. 사람의 머리에서 떨어져 나왔을 경우는 탈수증상으로 하루 내에 죽게 된다.
▶발견 후 대처
이가 발견되면 학교에 리포트를 하고 그 즉시 전체 공지가 발송되며 해당 학생의 경우 이가 완전히 없어질때까지 학교에 하루 이틀 정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맞다.
사람들에게 더럽고 잘 씻지 않을 경우 이를 옮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매우 크다. 하지만 이는 머리가 더러울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야외활동이나 실내활동을 통해 누구나 옮을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하고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일 경우 전체 공지로 알리는데, 중등 이상의 경우 학교의 오피스에 보고하더라도 전체 공지가 필수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알리지 않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제거하기
알이 발견된 경우 집에서 처리한다면 알이 카펫 등에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알을 머리카락에서 떼어내는 것보다 알이 붙어 있는 머리카락 자체를 한 가닥씩 잘라내는 편이 알을 떨어트릴 위험이 없어 더 안전하다.
약국에서 이 전용 약과 빗을 구입한다. 약보다도 더 효과적이며 빗질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빗으로 꼼꼼히 빗어 이와 알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 마른 머리에 뿌리고 10분이 지난 후 물을 묻혀 거품을 내 씻어내는 제품이 있다.
이를 잡아주는 업장도 동네마다 있는데, 업장을 이용하면 이를 잡고, 알을 제거하며, 머리에 약을 뿌려주는 일을 모두 해주므로 편리하고 안전하다. 올리브 오일로도 제거할 수 있는데, 오일을 머리 전체에 고루 바르고 마사지한 후 샤워 캡을 쓰고 하루 저녁을 지낸다. 오일이 이의 몸을 감싸 숨구멍을 막아 죽게 하는 방법이다.
▶집안과 가족 처리
집에서 발견되었다면 입었던 옷, 안고 잔 인형, 침구, 타월 등을 깨끗이세탁하고, 전용 스프레이를 사용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빨래한 후에는 드라이어의 뜨거운 온도에서 말리면 이를 죽일 수 있다. 가죽, 타일, 나무, 메탈 소재의 물건에는 기생하지 않으므로 천으로 된 가구와 물품을 깨끗이 소독한다.
▶머리 소독
약품을 사용하거나 업장을 방문해 첫 번째로 이를 제거한 후에 5~10일후까지도 계속해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발견하지 못한 알이 부화해 성충이 되어 다시 알을 낳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방
학교에서 ‘이 주의’ 공지가 떴다면 100% 티트리 오일을 사용해 보자. 물에 티트리 오일을 섞어서 머리에 직접 스프레이 하면 예방효과가 있다.
옷과 가방 등에 뿌려도 좋다.
티트리 오일을 샴푸와 린스에 섞어 사용해도 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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