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익중·아이 웨이웨이 등 4개국 유명 작가 7인 초대
▶ 전통-컨템포러리 비교 기회
■ USC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 ‘동아시아 현대 도예전’ 11일부터
USC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은 9월1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도자기 전시회 ‘전통의 재해석: 동아시아 현대 도예전’(Reshaping Tradition: Contemporary Ceramics from East Asia)을 개최한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유명 작가 7인을 초대한 이 도예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강익중과 이수경을 비롯해 중국의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아 시안(Ah Xian), 리우 진화(Liu Jianhua), 일본의 하루미 나카시마(Harumi Nakashima), 베트남 작가 부이 콩 칸(Bui Cong Khanh)의 작품이 전시된다.
지연수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 전시는 뮤지엄이 소장한 전통 도자기 10점과 함께 동아시아의 현대 도예작가들의 작품 21점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나라마다 오랜 전통을 지닌 도자기의 유산과 진화를 살펴보는 전시다. 지연수 큐레이터는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함께 감상함으로써 컨템포러리 아시아 도예작품들의 다양성과 깊이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작가 강익중은 한글과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그림과 설치로 유명한 작가다.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종이나 패널에 그린 한국의 달항아리 이미지를 수천개 혹은 수만개씩 쌓아서 대형 설치물을 제작하는 그는 1994년 휘트니 미술관에서 백남준과 ‘멀티플 다이얼로그’전을 열었고, 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했다.
백남준 사후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시 한번 백남준/강익중 2인전을 가져 화제가 됐으며 한국과 미국은 물론 지구촌 곳곳에 희망과 꿈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500개의 달항아리 작품 ‘내가 아는 것’(2010)이 설치된다.
이수경은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s)로 유명한 작가. 가마터에서 주워온 도자기 파편들을 퍼즐 맞추듯 순금으로 이어 붙여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그의 도자기 작품은 마치 세포가 분열하거나 증식된 것처럼 새로운 생명과 에너지를 가진 유기체로 탄생한다.
그의 작품은 현재 LA 카운티 뮤지엄의 한국 미술실에서 전통 도예품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을 정도로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특별한 미감을 가진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의 가장 유명한 반체제 작가로 조각, 설치, 건축, 사진, 영화뿐 아니라 사회운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끊임없는 탄압과 구금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향해 중국의 인권 유린과 치부를 드러내는 그의 작품은 언제나 경외와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영국의 미술전문지 ‘아트리뷰’가 그를 ‘미술계 파워 100인’ 중 1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수년 전 그는 전쟁 중 빼앗긴 베이징 여름궁전의 12간지 동물을 청동조각으로 만들어 뉴욕 록펠러 광장 앞마당에 전시, 주목을 끌었는데 이 전시는 이어 라크마로 옮겨와 남가주에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아이 웨이웨이는 ‘색칠한 항아리들’(The Colored Vases·2011)이란 제목의 항아리 연작을 선보인다. 신석기시대(BC 5,000~3,000)의 토기들을 싸구려 산업용 페인통에 담갔다 꺼내 말린, 유적의 희소성과 가치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옛것과 새것, 동과 서를 접목함으로써 오리지널 미술품의 진위, 가치와 의미를 묻고 있는 설치작이다.
하루미 나카시마는 청자와 백자의 디자인에서 함께 가져온 자유형태의 특이한 도예작업을 보여준다. 푸른색 점박이 무늬가 있는 흰색 세라믹 스컵처는 사이보그 같기도 하고, 유기체적인 형태를 보이는데, 그 의미는 문화 교류라든가 도자기의 미적가치와 기능적 효용성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해 딴 지를 걸어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 천안문 사태로 호주에 망명했던 중국 작가 아 시안이 그의 체험을 예술적 전통과 문화적 맥락에서 탐구한 조각 페인팅 ‘중국, 중국-흉상 35’(China, China-Bust 35·1999), 리우 진화의 세라믹 설치물 ‘낙엽’(Fallen Leaves·2012), 베트남 작가 부이 콩 칸의 ‘같은 글씨, 다른 주물’(Same Script, Different Cast·2011)을 볼 수 있다.
입장료 7~10달러. 월·화요일 휴관. (626)449-2742.
Pacific Asia Museum 46 N. Los Robles Ave. Pasadena, CA 9110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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