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육 혹사 인한 염좌, 디스크 마모나 돌출, 척추관 협착증까지 통증의 원인은 다양
▶ 스트레칭 요가 ‘통증 완화’ 도움…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 허리에 부담 습관 바꿔야
【요통】
요통(low back pain)은 누구나 평생 한 번쯤은 겪게 되는 허리통증이다. 척추에서 등뼈와 골반뼈를 연결하는 허리뼈를 요추라고 하는데, 5개의 큰 척추뼈로 이뤄져 있으며, 똑바로 선 자세에서 체중의 약 70%를 부담한다.
요통의 증상은 둔하게 느껴지지만 무지근하게 계속되는 통증, 혹은 허리가 끊어질 듯 쿡쿡 쑤시는 통증 등 환자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양하다. 급성 요통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데, 스포츠 부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옮기다가 허리를 삐끗해 통증을 느낀다. 급성 요통 환자는 수일 또는 몇 주간 통증이 지속되는데, 4~12주 사이는 아급성 요통, 3개월 이상으로 통증에 시달리면 만성으로 봐야 한다.
보통은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쉬다 증상이 호전되는데, 갑작스런 낙상 부상으로 인해 허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혹은 스포츠 부상 정도가 심한 경우, 허리통증 때문에 꼼짝할 수 없을 정도라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지긋지긋한 허리통증의 원인들을 살펴보았다.
#원인은
▲근육 염좌=허리 근육이 과도한 긴장상태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지나치게 부담감이 가해졌거나 혹은 지나치게 운동으로 혹사한 경우 요추 염좌로 인해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근섬유가 조금 찢어지거나 늘어나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계속 반복하는 동작, 혹은 가만히 앉아만 있는 생활습관 등이 허리에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들이다.
▲디스크(disc) 문제=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문제도 한 원인이다.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해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해 완화하고 몸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마모된다. 또한 반복된 운동이나 부상 때문에 마모되기도 한다.
디스크가 튀어 나오거나 혹은 파열된 것이 원인이 돼 허리통증이 나타나는데, 파열된 디스크나 돌출된 디스크가 좌골 신경을 눌러 엉덩이에서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이때는 좌골신경통이라 한다.
▲직업상 혹은 평소의 잘못된 자세=직업상 물건을 나르거나 혹은 옮기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건설현장에서 작업하는 등 직업상 허리통증을 달고 사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하루 종일 앉아만 있는 사무실 직장인도 의자가 불편하거나 혹은 습관적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에 부담감을 가중시켜 통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운전할 때의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핸드폰을 넣는 습관, 같은 자세로 계속 오래 있는 경우 등은 허리에 좋지 않다.
▲무거운 가방=한쪽으로만 무거운 가방을 매일 들다 보면 알게 모르게 허리에 압박감을 주게 된다.
▲지나친 운동=근육에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한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도를 넘는 지나친 골프 연습이나 라운드로 인해 허리 근육에 부담감을 주고 부상이 생겨 허리통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50세 이상에게 발병한다.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엉덩이,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
▲척추염=척추 관절에 심한 염증이 생겨 만성 허리통증과 운동마비, 농양 등 증상이 있다.
▲섬유근육통=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으로 허리통증을 포함한다. 종종 관절과 근육에 통증이 나타나며, 만성 피로, 수면장애,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들이 나타난다.
#요통의 위험요인은
-나이: 요통은 대개 30~50세에 처음 발병한다. 또 나이가 들수록 뼈는 약해지고, 근육의 탄력이나 유연성도 감소하며, 추간판에서는 수액이 점점 줄고, 마모돼 쿠션역할이 점점 떨어진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발병위험이 증가한다.
-과체중: 체중이 늘면 허리에 대한 부담감이 증가한다.
-운동부족: 특히 허리통증은 운동을 별로 안 하거나 활동량이 부족한 사람에게 더 잘 발병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허리가 약해지고, 복부 근육은 척추를 지탱하는데 큰 힘이 되는데, 복부에 지방만 쌓여 있으면 허리 건강에 도움되지 못한다. 허리부위에 부상을 당했을 때, 혹은 교통사고 같은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에 운동을 열심히 했던 사람보다는 운동부족인 사람이 더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임신: 골반의 변화와 체중의 변화로 인해 아무래도 임신기간에는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또 바로 눕지 못하는 수면자세 때문에 더욱 허리에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증상 호전을 위해서는
고질적인 허리통증의 증상 호전을 위해 여러 상호보완적 치료법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요가는 허리통증을 부르는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되며, 자세를 바로 잡고, 호흡법으로 긴장을 풀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요가가 만성 요통과 관절염 통증 조절을 위해 추천되고 있는데, 3개월 이상 요통이 낫지 않으면 스트레칭 위주의 요가를 시도해 보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미 의사협회 저널 ‘JAMA’에 보고된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요가나 통상적인 스트레칭 운동은 만성 허리통증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요가그룹, 스트레칭 운동 그룹, 허리통증에 관한 자가관리 책자를 받은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는데, 12주간 요가 클래스를 다닌 그룹은 자가관리 책자를 받은 그룹보다 증상을 줄이는데 더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가 끝나고 나서도 요가의 효과는 몇 달간 지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범한 스트레칭 그룹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요가 클래스를 선택할 때 허리통증 완화에 관한 경험이 있는 강사에게 배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카이로프랙터(Chiropractor)나 정골의사(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 DO)에게 척추 도수 물리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 손으로 척추 교정치료를 받는데, 경험이 많은 카이로프랙터나 정골의사에게 받도록 한다.
물리치료 중에서 마사지 테라피 역시 만성 요통증상 완화에 쓰인다. 마사지 테라피와 운동과 스트레칭을 함께 해야 더 효과 있다. 연구에 따르면 3가지 모두 함께 했던 환자는 회복이 좀 더 빠르고,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 침술요법은 아직까지 치료효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침술요법과 관련된 22개 연구 논문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만성 요통에 단기간 치료효과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는데, 진짜 침술을 받은 그룹과 이쑤시개 같은 도구로 혈 자리에 가짜 침술을 받은 그룹을 비교했더니, 가짜 침술을 받은 그룹에서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통증학회에서는 침술을 전통적인 치료의 보조요법이 아닌 만성 요통환자를 위한 대체요법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요통 치료경험이 풍부한 한의사에게 침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사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과 상호관계는 없는지 등에 관한 지식도 알고 있어야 하며, 현재 건강상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을 상담하고, 자격이 있는 한의사에게 침술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요법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아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오버-더-카운터로 구입이 가능한 진통제가 쓰이는데, 통증이 심하면 의사 처방의 강도가 높은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허리통증이 근육문제인 경우는 얼음 냉찜질도 효과 있다. 3~4시간마다 20분 정도 냉찜질을 하고 2~3일 경과를 본다.
한편 예전에는 침대에 누워 쉬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고 여겼지만, 최근에는 운동하고 되도록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이 조언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1~2일 이상 침대에 누워 쉬면 오히려 근육을 약하게 해 통증을 악화시키고, 근육의 탄력과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얼마만큼 쉬는 가는 의사의 진단을 따라야 한다.
척추부위의 근육과 복부 중심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요통 재발방지와 예방에 도움된다.
#허리주사 및 수술은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나 진통제 등이 도움되지 못하면 주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신경 차단술이라 해서 에피듀럴(epidurals, 경막외 마취주사)을 허리뼈의 경막외강 또는 꼬리뼈 사이의 신경통로로 코티존을 주사해 신경근 주변의 염증을 줄이고, 부종도 완화하는 방법이다.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되는 치료법이다.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모든 환자가 수술 고려대상인 것은 아니다.
#만성적인 요통 예방하려면
-자신의 몸에 알맞은 건강체중을 유지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정상체중을 회복한다.
-운동은 유산소운동, 근육운동, 스트레칭 다양하게 매일 규칙적으로 20~30분씩 한다. 한편 운동 중에 허리통증을 느끼면 중단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에는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허리를 직각으로 굽히지 말고, 다리를 함께 굽혀 천천히 들어 올린다.
-앉는 자세도 중요하다. 허리의 S자 곡선을 잘 지탱해 줄 수 있는 의자를 선택하고, 필요하면 쿠션을 이용한다. 쿠션이 없다면 타월을 돌돌 말아 쿠션처럼 사용한다. 30분~1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준다.
-양반다리는 하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양반다리로 장시간 앉아 있게 되면 허리는 구부정해지면서 허리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자주 자세를 바꿔 앉는다.
-편안하고 낮은 굽의 신발을 신는다.
-수면을 취할 때는 엎드려 자지 않도록 주의한다. 허리에 가장 안 좋은 자세다.
-설거지, 부엌 캐비닛에서 물건을 꺼내거나 넣을 때 같이 집안일을 할 때 허리가 최대한 부담이 덜 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설거지를 하면서 오래 한 자세로 서 있으면 아무래도 허리에 부담이 간다. 설거지를 끝내고 나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설거지를 하면서 오래 서 있을 때는 한 쪽 발을 낮은 발 받침대에 올려놓았다가 다른 발로 교환해 주는 등 최대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한다. 또한 쪼그려 앉아서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
-금연한다. 흡연은 척추의 혈액순환에도 악영향을 끼쳐 추간판 변성위험을 부를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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