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테러리즘으로 온통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금요일(8월21일) 파리행 급행열차에서 발생되었던 테러 미수 사건은 근래에 보기 드문 흐뭇한 낭보였다. 23세짜리 미국 군인 두 명과 그들의 중학교 동창생 셋이서 기차 여행 중 WIFI가 잘 통할 기차간으로 갔다가 기관단총, 권총 등으로 무장한 모로코 출신 테러리스트가 총을 발사하는 가운데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덮쳐 기차가 대규모 살육장으로 변모될 수 있었던 가능성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불란서 시민들이 미 공군 하사관 스펜서 스톤, 육군 하사관 알렉 스칼라토스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어느 대학 4년생인 앤소니 새들러를 영웅으로 칭찬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금년 1월 달에 샤르르 엡도 테러 사건 등으로 20명 가까운 희생자들을 장사지냈던 불란서 정부는 얼마나 그 세 사람들이 고마웠던지 사건 발생 후 불과 나흘째인 이번 월요일(8월24일)에 프랑소와 올랑드 대통령이 그들에게 나폴레옹 황제가 제정한 불란서 최고훈장인 레지옹 드뇌르를 수여했다. 그들의 비이기적 이타적 용맹성은 올랑드 대통령이 잘 피력했다. “당신들은 테러에 직면하여 저항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우리들에게 용기, 결심, 그리고 소망의 교훈을 주었다.”“그 기차에는 500명 이상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그리고 테러리스트는 300발 이상의 탄환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야 우리가 비극과 대학살에 얼마나 근접했었던가를 이해 한다”라고 올랑드의 연설이 이어졌다.
레지옹 드뇌르는 엘리제 궁전에서 열린 식전에서 수훈자들의 옷에 채워진바 불란서 구경도 못한 나 같은 비전문가에게도 좀 아니다 싶은 장면이 전개되었다. 왜냐하면 미국 청년 수훈자들이 티셔츠와 카키 바지 차림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청년들을 도와 테러리스트를 진압시키는데 공을 세운 영국 비즈니스맨은 엄숙한 훈장 수여식에 걸 맞는 신사복 차림이었기에 더욱 대조가 되었다.
물론 그 청년들이 여행할 때는 가벼운 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가방에 신사복이 없었을 것은 짐작이 된다. 그래도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불란서의 에티켓을 고려하여 속성 맞춤 아니면 기성복이라도 입게 했어야 마땅하다. 주말이 끼어 그것도 불가능했다면 900명 직원 중 비슷한 크기의 남자들에게서 옷을 빌려서라도 입었어야 예의범절에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짐작하건대 대통령궁에서 이 세 사람의 옷차림은 역사상 최초였을 듯하다. 분명히 오바마 대통령이 이 세 사람을 백악관에서 서훈하게 되면 두 사람의 군인은 군복 그리고 친구 대학생은 신사복을 입고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러면서 불란서 주재 미국 대사가 2013년에 인준 받을 때와 1월달 테러 희생자들의 추도식에 40여명의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했을 때 미국에서는 겨우 현지 대사가 둘째 줄에 서서 행진 했을 때의 기사들이 상기되었다. 56세인 제인 하틀리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2007년과 2012년 사이에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도합 220만불을 모금한 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이란다. 미국 해외 정책 연합회에 의하면 미국의 역대 정권들은 대사직 중 3분지 1 가량을 외교 경험이 없는 대통령 지지자들 아니면 모금자들에게 배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4년에 오바마가 임명한 대사들 중 41%는 정치적 임명이었단다. 하틀리 주불대사는 오바마 모금자들 중 대사직에 임명된 27명 중 하나라는 것이다. 정치적 임명자가 직업 외교관 출신의 외교 감각을 가질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틀리 대사는 1월달 파리에서 열린 추도식에 오바마 아니면 부통령이라도 참석하도록 강력히 촉구하지 않았다고 일부 관측통들의 비난을 받았다. 더군다나 당시에 다른 행사에 참가하러 파리에 머물던 에릭 홀더 당시 법무장관도 세계 지도자들의 시가 행진에 가담하지 않은 것이 하틀리 대사의 권고 부족 때문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좌우간 미국의 세 청년 영웅들이 불러일으킨 불란서인들의 미국에 대한 호감은 그들이 정식 복장을 입었으면 더욱 고조되었을 뻔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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