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계획(협회)(Planned Parenthood:이하 PP로 칭함)란 조직이 최근에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낙태를 반대하는 운동가들이 낙태된 태아들의 신체 부위를 구입하려는 원매자들로 분장하고 PP의 주요 부서 의사들 셋을 따로따로 만나 포도주를 곁들인 점심을 들면서 낙태 방법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를 하는 비디오가 세 개 연달아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제약회사나 연구기관에서 필요로 한다는 신체부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추출하기 위해 소리가 덜 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대한 의논은 히틀러의 나치 친위대 장교들이 유대인들이 대량 학살 방법을 차분하게 토의했었던 과거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PP의 한 의사는 (원매자들이) 필요로 하는 심장, 폐 또는 간 등 신체기관을 제대로 꺼내기 위해 신체기관의 “윗부분과 아래부분을 으깨 버릴 것”이라고 설명한다. 조지 윌 이란 워싱턴 포스트의 보수 칼럼니스트는 PP를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인육시장”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연방정부의 예산이 1년에 5억불씩 PP에 지급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1973년까지는 낙태가 불법이었고 범죄였었다. 그해 연방대법원은 ‘로우 대 웨이드’란 텍사스주에서 올라온 사건에서 여자에게는 자신의 임신을 중절시킬 수 있는 프라이버시가 있다고 판결함으로써 임신 기간 첫 3개월 동안에는 낙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합법화시켰다. 그러나 그 판결에서도 임신의 마지막 3개월 동안에는 주정부가 태아의 인간 가능성을 고려하여 임부의 생명이나 건강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1973년 이래 미국에서는 무려 5,800여만 건의 낙태가 저질러졌다는 통계가 있다. 인간 생명은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세포 분열이 시작되는 수정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신앙으로 본다면 정말로 심각한 사태다.
낙태에 관한 성경의 견해는 출애굽기 21:22, 23에 분명히 나와 있다. “사람들이 서로 심하게 싸우다가 임신한 여자를 다치게 하여 그 여자가 때 이르게 아이를 낳았는데 아무도 죽지 않았다면 가해자는 그 여자의 남편이 부과하는 배상금을 내야 한다. 그는 재판관들의 결정에 따라 그것을 내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 죽었다면 생명은 생명으로 갚아야 하며.”(신세계 역) 태아가 죽어서 나왔다면 가해자를 사형에 처한다는 원칙이다.
가족계획이란 표현은 원래 합리적이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아이들을 출산시켜 부모는 부모들 대로,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가난에 찌들은 고생을 해왔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된다. 따라서 가정 수입과 엄마의 건강 등을 고려한 다음 거기에 걸맞게 아이 하나나 또는 더 낳아 성공적으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PP 같은 조직도 처음에는 피임 방법만을 교육시키고 보급 시켰던 것을 상술한 1973년의 대법원 판결 이후로는 낙태 시술을 주업종으로 삼기 시작했을 것이다. 낙태를 피임 방법으로 보는 견해가 문제다. 아무리 여자에게 자율권이 있다 하더라도 태아를 자기 마음대로 처리해도 되는 혹처럼 생각한다면 생명 경시의 극치일 것이다.
완곡(婉曲)한 표현이 진실을 숨기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정당화 내지 조장시키는 또 하나의 예는 고등학교 아니 중학생들에게마저 적용되는 “성적으로 활동적”(sexually active)이란 표현이다. 성관계는 남녀 부부 사이에서만 있는 특별한 관계라는 성경의 표준은 아예 무시해버리는 풍조가 만연된 20세기 후반부터 심지어는 미성년자들도 성관계를 가져도 되는 식으로 교육계와 사회의 분위기가 변해버렸다. 아이들에게 성관계는 부부 사이에서만 있을 수 있고 그 결과 출생되는 자녀들의 양육의무가 부과되는 행위임을 강조하는 도덕관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성적 욕망은 청소년들도 원하는 사람들과 만족시켜도 된다는 식의 교육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동성애자들의 생활방식도 결혼 생활에 대한 대안이라는 가르침이 학교에서 판을 치게 되었으니 동성애자들의 결혼할 권리가 대법원에서 추인된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인간이 창조되었고 창조주의 도덕률이 불변이라면 하나님의 심판이 멀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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